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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에서]국회의원 당선자들은 <三國志>를 읽어라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press.com | 승인 2016.04.14(Thu) 18:28:10 | 13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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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는 지금은 4월8일입니다. 20대 총선 닷새 전이지요.

시사주간지를 만드는 저희들로선 이럴 때가 가장 곤혹스럽습니다. 초미의 관심사인 총선 기사를 안 다룰 순 없고, 그렇다고 해서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잡지는 내야 하고. 이런 고민의 흔적이 이번 호(1382호)에 들어 있습니다. 본격적인 분석 기사는 총선 직후 발행되는 1383호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총선 결과에 개인적으론 큰 관심이 없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속된 말로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4년마다 업그레이드되는 저질 막장극에 이젠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보단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총선 후 가능하면 당선자 포함, 모두 <삼국지(三國志)>를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삼국지는 위·오·촉 세 나라의 공방전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한·중·일 세 나라와 너무나 비슷한 형국입니다. 국력에 비춰서 조조의 위(魏)는 중국, 손권의 오(吳)는 일본, 유비의 촉(蜀)은 한국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삼국지에서 촉은 외교를 잘해서 오와 손잡고 위에 맞서 나라를 보존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처럼 약소국일수록 국가전략이 필요한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요.

한·중·일 중 가장 약소국인 대한민국에 당장 필요한 것이 외교력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이 가장 역량이 달리는 분야의 하나가 외교력입니다. 근본 원인은 국가전략의 부재입니다. 이 밖에 외교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역대 지도자의 인식과, 국내용 권력을 좋아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도 한몫했습니다. 현행 한국 외교와 정반대로 하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4월16일은 세월호 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세월호는 국민적 트라우마를 초래한 중대 사건·사고입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는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유가족들은 경기 침체의 주범 격으로 우파들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초기의 애도 분위기는 사라지고 세월호는 정치 공방으로 변질된 지 오래입니다.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이렇게 풀어가서는 안 됩니다. 어떤 대형 참사도 금방 잊어버리는 우리 사회의 ‘관행’을 감안하면 세월호 참사도 이런 식이면 그냥 흐지부지될 공산이 큽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여느 사건·사고와 다릅니다. 수백 명의 고귀한 인명이 죽어가는 장면이 생중계됐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전 국민이 받은 트라우마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만 해도 세월호 분향소를 세 번이나 찾아 얼굴도 모르는 어린 넋들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세월호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 문제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특수성을 감안,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의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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