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신재생에너지·해외시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황의범 기자 (hwang@sisabiz.com)
  • 승인 2016.04.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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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태양광 발전소,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 발전소 수주
한국전력공사(KEPCO)가 국내 업체들과 손잡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KEPCO)가 국내 업체들과 손잡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태양열, 풍력 등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한전은 일본 훗카이도 치토세시에서 28㎽급 태양광 착공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한전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첫 태양광 사업이다. 한전은 2017년 하반기까지 신치토세공항 인근 33만평 부지에 태양광모듈 13만대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준공 후 25년간 홋카이도전력회사에 3174억원 규모 전력을 판매하고 640억원을 배당수익으로 얻게 될 전망이다.

또 한전은 지난해 12월 요르단전력공사(NEPCO)로부터 89.1㎽ 규모 푸제이즈(Fujeij) 풍력 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한전은 올해말 풍력발전단지 착공을 시작해 2018년에는 발전소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후 20년간 요르단전력공사에 전력을 판매해 매년 수익 300억원가량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해외 발전소 수주 뿐 아니라 해외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4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연방전력공사(CFE)와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전력망)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가 포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멕시코연방전력공사는 국영기업으로 발전·송배전·판매 등 멕시코 전력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전력회사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정부와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신산업 포괄적 협력 협정을 맺었다. 양측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EV) 충전인프라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사업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보다 수익성이 좋고 다양한 기회가 있는 해외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최적화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과 협업으로 해외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이번 훗카이도 치토세시 태양광 사업에 LS산전과 함께 진출했다. LS산전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운전·보수을 맡을 예정이다.

그 밖에도 한전은 19일 삼성SDI와 에너지저장장치 분야 업무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두산중공업과 해외 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공동 개발, 건설과 운영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19일 삼성SDI와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글로벌 에너지 신산업 시장 공략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삼성SDI는 한전과 협력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업체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재 연구원은 “LS산전, 삼성SDI 등 국내 에너지설비 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며 “한전이 국내 업체와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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