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5450억원
  • 이용우 기자 (ywl@sisapress.com)
  • 승인 2016.04.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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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 개선 및 희망퇴직 등 비용통제 영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뉴스1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545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법인세 환급(1803억원)이 반영되었던 전년 동기보다 600억원 감소했다. 다만 법인세 환급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했다.

이번 1분기 당기순이익 실적은 시장 예상치 4000억원 초반 대를 웃돌았다. KB금융은 "자산건정성 개선 등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고 비용통제와 지난해 희망퇴직 영향 등으로 일반관리비가 감소한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돈을 버는 것보다 비용을 줄이는 데 방점을 뒀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지만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순수수료이익도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라 3.6% 감소했다. 지난해 실시했던 희망퇴직 효과가 나타나면서 인건비 등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도 크게 개선됐다.

KB금융그룹의 과도한 은행 순이익 비중도 여전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KB금융의 전체 순이익의 71%를 차지했다. 총자산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71.7%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KB금융은 "올 하반기 현대증권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 주요 실적…여신 성장, 순이자마진 개선 등

KB금융 실적 관련 주요 내용으로는 여신 성장 지속을 꼽을 수 있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가계와 기업부문 모두 고르게 증가했다. 전년말과 대비해 1.7% 성장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 및 일반자금은 전년말 대비 1.3% 증가했다. 기업대출 또한 소호(SOHO)대출 수요 등으로 전년말 대비 2.2% 성장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그룹과 은행 각각 1.84%, 1.56% 증가하며 전분기보다 3bp(0.03%포인트)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 부채 가격재조정(Re-Pricing) 효과가 진행되고 저원가성 예금 증대 등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1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938억원) 및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던 전분기(4128억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충당금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부도 시 손실률(LGD) 변경에 따른 환입이 있었던 데 반해 일부 해운과 조선업종 부실 우려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있었다. 이에 일회성 요인을 고려해도 충당금 개선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 총자산 구성 / 도표=KB금융지주

◇그룹 부문별 주요 영업실적…순이자이익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

그룹의 부문별 주요 영업실적 중 1분기 순이자이익은 1조50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06억원)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3.8%(598억원)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은 카드 가맹점수수료가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139억원)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9%(67억원) 증가한 3682억원을 기록했다. 신탁과 방카슈랑스, 펀드 수수료 등이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기타영업손익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감소했다.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시행한 희망퇴직 및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에 따라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2%(232억원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4%(255억원)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1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6%(748억원, 전분기 대비 71.2%(2938억원) 줄었다.

영업외손익은 519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환급 및 KB손해보험 지분 취득에 따른 부의 영업권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840억원) 대비로도 감소했다.

주요 자회사의 개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4762억원(18.4%) 줄었다. 전분기(1434억원) 대비로는 170% 증가했다.

신용카드를 제외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에 1.56%를 기록해 전분기(1.53%) 대비 3bp(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자본적정성 비율 중 BIS자기자본비율은 15.81%(추정치)를 기록했다. 기본자본(TierI)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모두 13.8%(추정치)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인 은행의 총 연체율은 3월 말 기준으로 0.47%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0.07%p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4% 하락했다.

◇KB국민은행 총자산 국민은행이 71.7% 차지

KB금융그룹의 3월말 그룹 총자산은 462조4000원을 기록했다. 이중 신탁자산을 포함한 KB국민은행의 총자산은 33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그룹 자산의 71.7%를 차지한다. 지난해 6월 24일 계열사로 편입한 KB손해보험의 자산총계를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49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KB국민은행 영업의 바탕을 이루는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은 3월말 기준 2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1.7%(3조5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부문 자산은 14조2000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4.7%(7000억원) 감소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최근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보험 및 증권 분야에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한층 더 확대하고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활용해 그룹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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