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산업 성장지속…웹툰‧스캔만화 인기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4.22 16: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에서 연극까지 활용 가능한 원천콘텐츠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린 올웹툰 체험전에서 관람객들이 웹툰 제작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뉴스1

만화산업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웹툰은 다양한 콘텐츠산업을 아우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스캔만화 시장도 활황이다. 정부 당국도 만화산업 지원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만화는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유력하게 떠오른 원천 콘텐츠다. 미국에서는 ‘아이언맨’과 ‘어벤저스’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잇달아 블록버스터로 제작돼 성공했다.

국내 웹툰 시장도 크게 커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웹툰산업 실태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웹툰산업 규모는 1719억원 수준이다.

산업이 커지면서 수익분배 구조도 체계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작가가 받는 혜택으로는 원고료, 광고료, 수익쉐어형 광고료, 브랜드 웹툰 광고료, 간접광고(PPL) 사용료, 매체 게재료, 저작권료, 2차 콘텐츠 관련 수익 등이 있다. 수익쉐어형 광고료의 경우 네이버 웹툰 페이지에 수익 모델을 도입하고 그 수익을 작가와 나누는 사업 패키지다. 유명 작가는 회당 원고료 500만~6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웹툰은 드라마, 영화 등 2차 콘텐츠로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스타 웹툰 작가 뿐 아니라 중견 작가까지 일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내부자들’도 웹툰이 원작이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jtbc 드라마 ‘송곳’은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공연도 많아지는 추세다. 영화로도 개봉됐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연극으로도 공연됐었다. 지난해에는 ‘안나라수나마라’가 연극 무대에 올랐다.

웹툰만 전성기를 구가하는 것은 아니다. 웹툰 대형사업자인 네이버와 다음을 제외해도 만화산업 전체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만화콘텐츠 부분은 웹툰을 제외해도 지속 성장했다. 웹툰은 무료 서비스가 많아서 상당수 매출이 광고 부분으로 잡힌다.

특히 디지털 스캔만화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성장 아이템이다. 디지털 스캔만화는 일반 인쇄만화를 디지털로 스캔해서 만든다. 웹툰이 다시 인쇄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경우도 늘면서 선순환 효과도 형성됐다. 북미 출판 시장에서는 디지털 만화시장이 커진 2013년을 기점으로 출판 만화시장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플랫폼업체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태국에서는 네이버 라인 웹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새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만화업체가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미스터블루는 회원 250만명을 보유한 국내 1위 만화 플랫폼업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억원 규모다. 이 업체는 웹툰 뿐 아니라 인쇄만화도 전자버전으로 바꿔 서비스한다.

만화산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만화축제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한국 웹툰 기획전을 개최했다. 이미 문체부는 2018년까지 만화산업 매출액 1조 원, 수출액 1억 달러를 기록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만화산업 육성 중장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장민지 대중문화평론가(연세대 영상학 박사)는 “웹툰이나 디지털 스캔만화의 경우 웹소설과는 달리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매체에 즉각 이식될 수 있는 효과적인 IP(지적재산권)”라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이야기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데도 좋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