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알파고·페이스북·애플에 영감 일으킨 원천”
  • 원태영 기자 (won@sisapress.com)
  • 승인 2016.04.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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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 “AI·VR과 함께 게임 영향력 더 강화될 것"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26일 NDC 환영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원태영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페이스북’의 마크 주크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이들의 공통점은 게임을 개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26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개막 환영인사를 통해 “게임은 유명 혁신가들에게 영감을 준 원천”이라며 게임의 순기능과 예술성에 대해 강조했다.

마호니 대표는 “최근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에 성공적인 업적을 남기며 주목을 받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설립자겸 최고경영자(CEO)의 첫 직장은 게임업체”라며 “당시에 가장 혁신적인 게임으로 불리던 ‘블랙앤화이트’의 리드 개발자로 예측 불가능의 상황에서 게임 캐릭터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사비스는 이후 딥마인드를 세우고 게임 분야에서 개발하던 것을 신경과학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 결과물이 현재 가장 발전된 형태의 인공지능(AI)이라 불리는 알파고”라고 밝혔다.

마호니 대표는 하사비스 CEO뿐만 아니라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을 예로 들며 수많은 혁신가가 게임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게임의 순기능을 역설했다.

그는 “마크 주크버그도 어린시절 컴퓨터 게임을 즐겼고, 이후 게임을 더 신나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래밍까지 배웠다”며 “주크버그가 만약 게임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는 지금 페이스북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마호니 대표는 “스티브 잡스는 애플 창업 이전 게임회사 ‘아타리’에 입사해 워즈니악과 ‘브레이크아웃’이라는 게임을 개발했다”며 “특히 스티브 잡스가 선호한 ‘단순하고 직관적이고 매뉴얼이 필요없는 게임’이라는 규칙은 애플의 제품 원칙으로도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게임 검색 엔진이 검색에 활용되거나 게임 스토리가 영화나 소설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며 “최근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역시 영감을 얻기 위해 게임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활용되는 이유는 게임이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새로운 솔루션을 발견해나가야 하는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게임의 경우, 재미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마호니 대표는 게임의 영향력이 향후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가상현실(VR)이나 AI 같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게임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혁신을 이끄는 게임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개막한 NDC를 통해 참석자들도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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