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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컴퍼니 향한 길 이젠 CSV가 대세다!

CSR(사회적 책임활동) 뛰어넘어 CSV(공유가치 창출)에 주목

감명국·노진섭 기자 ㅣ kham@sisapress.com | 승인 2016.04.28(Thu) 17:57:29 | 13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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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CSR’을 뛰어넘어 ‘CSV’가 대세다. 국내 대기업들이 ‘굿컴퍼니(Good Company)’가 되기 위해 CSR(사회적 책임활동·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에 나선 지는 오래다. CSR은 기업들이 선행을 통해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젠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기업이 수익 창출을 한 이후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패턴이 아니라, 아예 기업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CSV(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라고 한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 대학 교수가 창안한 개념으로,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경영 전략을 뜻한다. “CSV는 CSR보다 진화한 개념이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박흥수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것이다. 국내의 각 기업들이 CSV에 주목하고 있다.


■ 몽골·중국에 심는 대한항공의 푸른 희망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어 지구를 푸르게 가꾸고 글로벌 환경문제를 개선하려는 대한항공의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는 올해도 꾸준히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몽골 바가노르구(區) 인근 사막화 지역의 ‘대한항공 숲’에서 입사 2년 차를 맞은 대한항공 신입직원 등 임직원 170여 명과 현지 주민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13년 전 황무지에 가까웠던 이 지역의 ‘대한항공 숲’이 현재 44ha(440,000㎡) 규모에 9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하게 된 것은 장기간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가꾸고 보살핀 결과다.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식림활동은 이후 몽골 정부와 국민들이 사막화 방지 및 자연보호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대한항공 숲’은 차츰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몽골뿐만 아니라 중국 지역에서도 황사를 방지하고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대한항공 녹색생태원’ 식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의 조림지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에서 지창훈 총괄사장과 대한항공 임직원 70여 명이 참가해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회사 측은 “올해까지 누적 면적 431만㎡에 약 128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졌고, 올해 말까지 총 450만㎡의 면적에 약 137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NH농협은행의 ‘행복채움금융교실’

NH농협은행은 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금융과 관련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행복채움금융교실’을 시행하고 있다. ‘모두 같이 더불어 나누고 채우면서 행복한 삶을 산다’는 NH농협은행의 미션을 바탕으로 소외 계층과 지역사회를 위해 금융 재테크, 우리 아이 미래 설계 및 행복한 가정 만들기 등 차별화된 고객 실익 및 가치 창조 실현으로 고객과 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지속적인 재능나눔 활동이다. 1327명의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행복전도사들이 연중 맞춤형 금융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금융 소외 계층인 다문화가정·새터민·청소년·노인 등이 주된 교육 대상이다.

그 결과, 농협은행은 대한민국 교육기부 우수 인증(마크)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인증은 정부가 지역사회를 위해 창의적 지역 인재 발굴 및 육성, 청소년의 다양한 체험 기회 확보를 통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통해 이를 달성한 기관을 ‘교육기부 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으로, 그에 따라 농협은행이 교육기부 인증 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국내 교육기부 대상 기관 가운데,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농협은행이 우수기업 부문 대상을 3회 수상했다. 또한 금융위 및 금감원이 수여하는 경향금융교육대상도 금융기관 최초로 2년 연속 수상했다.


■ 교육 양극화 해소 위한 삼성 ‘드림클래스’

삼성은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세대를 위한 교육으로 기업과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교육 양극화 해소가 사회 양극화 해소의 첫걸음이라는 인식하에 저소득 가정 학생들도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은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배움의 의지가 강한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대학생을 강사로 선발해 리더십과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장학금도 지급한다. 대도시에서는 주중 교실, 중소 도시에서는 주말 교실로 운영하고, 주중과 주말 수업이 어려운 읍·면·도서 지역 학생을 위해 대학 캠퍼스에서 합숙하는 방학캠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2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던 충남대 캠프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수업을 준비하던 대학생 강사 3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방학 동안 힘들겠지만 보람 있는 일이니 자긍심을 갖고 학생들을 잘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영어 수업을 참관하고 중학생들에게 “군인·소방관·국가유공자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항상 감사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부모님 덕분에 우리가 공부를 편하게 할 수 있다. 부모님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통시장과 상생 꾀하는 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지난 2006년 제주도에 ‘희망장난감도서관’ 1호점을 연 후 10년이 지난 현재 전국 각지에 총 51개의 장난감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장난감도서관은 가족과 사회가 함께 키우는 육아 지원 서비스를 목표로 7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대여하고 육아를 위한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민센터·전통시장 등 다양한 곳에 들어선 장난감도서관은 아이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육아 지원시설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신세계는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시장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장난감도서관을 전통시장 안에 도입해 젊은 주부층 유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인 대형 유통시설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한 전통시장에 장난감도서관을 도입하면 아이를 키우는 주부 고객층이 시장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것이란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경기 부천의 역곡시장, 서울 강동구의 길동 복조리시장 등 총 5곳의 전통시장에서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 SPC, 장애인 일자리와 수익 창출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나눔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철학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 1월 ‘SPC해피봉사단’ 출범식을 통해 상생경영의 의지를 알리고 제과·제빵 전문 기업으로서 업종의 특성에 맞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SPC그룹은 특히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초점을 공유가치 창출(CSV)에 맞추고 있다. 장애인의 일자리는 물론 수익까지 창출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서울대와 공동 수익을 만들어 이를 다시 학교로 환원하는 산학협력, 기업·농가·소비자 모두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생산 농가 직거래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CSV 활동을 인정받아 허 회장은 2013년 한국경영학회(학회장 박흥수)가 선정하는 ‘제27회 경영학자 선정 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구체적인 상생경영 실천 방안으로 식품 전문 기업 SPC그룹은 국산 농산물 사용 확대, 농가 직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농가의 수익 안정화와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SPC그룹은 2012년 9월 푸르메재단과 함께 장애인 직원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를 출범했다. ‘행복한 베이커리&카페’는 푸르메재단이 장소 제공과 운영을 담당하고, 애덕의 집 소울베이커리에서 직업교육을 하고 제품을 생산하며, SPC그룹은 인테리어, 설비 및 자금 지원, 제빵 교육 및 기술 전수,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등 기업과 민간단체, 복지시설이 협력해 각자의 재능을 투자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다.

■ 급여 1%의 힘 ‘포스코1%나눔재단’

2013년 포스코그룹과 외주 협력사가 급여 1%를 기부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포스코1%나눔재단’의 밑거름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의 ‘스틸하우스(Steel House)’ 건축 역량을 활용해 지역에 복지시설을 건립해오고 있다. 2013년에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포항 지역 노인들을 위한 ‘해피스틸하우스’를, 2014년에는 광양 지역 시청각장애인에게 점자 교육 등을 할 수 있는 ‘해피스틸복지센터’를, 2015년에는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지역 청소년을 위한 ‘강북청소년드림센터’를 준공했다.

서구화된 생활문화로 전통 금속공예품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금속무형문화재 장인은 생계 유지와 기능 전수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그룹의 업(業)의 특성과 깊은 연관이 있는 전통 금속공예의 보존과 계승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7월22일부터 3주간 포스코센터 미술관에서 ‘세대를 잇는 작업, 이음전(展)’이 개최돼 주목받은 바 있다.


■ ‘메세나’에 적극적인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메세나(Mecenat)에 적극적이다. 메세나란 기업이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사회공헌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2000년부터 후원해오는 클래식 음악제로, 매년 20여 국내 교향악단을 비롯해 국내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중견 연주자와 젊고 실력 있는 차세대 음악인에게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태승진 예술의전당 예술본부장은 “기업이 예술 공연을 후원하는 일이 지금은 낯설지 않지만, 15년 전만 해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화만큼 오랜 기간 지속해서 지원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사업도 문화예술과 접목했다. 2009년부터 아동 문화예술 교육 사업인 ‘한화예술더하기’를 진행해오고 있다. 여기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전문 예술 강사를 도와 아이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교육을 제공한다. 소외 계층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천안과 청주에 만든 ‘한화 청소년 오케스트라’에는 현악 앙상블 30여 명(천안), 관악 앙상블 30여 명(청주) 등 60여 명의 청소년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함께 완성해가는 음악’의 가치를 알리는 등 공동체 인성교육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현대건설,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완공

지난 2월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코이카(KOICA)·플랜코리아 등과 함께 베트남에서 건설 및 자동차 정비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완공했다. 건설사 최초로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공유가치 창출(CSV) 모델을 제시한 것. 드림센터 교육 수료자 중 우수 인력에게는 현대건설의 베트남·동남아 및 중동 지역 현장과 현대자동차 현지 자동차정비센터에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2011년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시에 교육센터 건립으로 첫 해외 사회공헌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의 8개 국가에서 18건, 중남미 및 아프리카의 7개 국가에서 9건을 진행해 총 15개 국가에서 27개 해외 공헌 사업을 펼쳤다. 특히 올해는 아프리카 지역의 우간다, 동남아 지역의 미얀마 등으로 활동을 점차 확대해 해당 지역에서의 초등학교 증축과 교육 지원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친환경 생태 공간 ‘미르숲’ 조성

자동차부품기업 현대모비스는 숲을 조성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산업이 대체로 반(反)환경적이니만큼 이 회사는 사회적 책임을 친환경 보호로 실천하는 것이다. 2012년 총 1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군·자연환경국민신탁과 함께 진천에 친환경 생태 공간인 ‘미르숲’을 만들고 있다. 미르숲은 용을 뜻하는 우리말 ‘미르’와 숲의 합성어다. 숲 주변의 초평호가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17년 조성이 마무리되는 이 숲은 현재 대부분 개장돼 나들이객을 맞고 있다. 동·식물의 서식지 복원과 자연을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미르숲으로 이어지는 ‘농다리’는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약 100m 길이의 돌다리다. 1000년의 세월을 버틴 국내에서 가장 오랜 돌다리로 충북 지방유형문화재 28호다. 이 다리를 시작으로 2~2.5km 길이의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초평호를 따라 걷는 수변로, 탁 트인 풍광을 누릴 수 있는 농암정, 메타세쿼이아길, 고라니 서식지 등 코스별로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숲 전문가로부터 숲을 걷는 법, 경관을 보는 법, 자연 호흡법 등 숲을 즐기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 효성, SNS 활용한 기부 문화 전개

효성은 지난해 1월부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한 색다른 기부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룹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응원 댓글 달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네티즌 77명을 선정하고 이들 이름으로 서울 마포구 저소득층 가구 77곳에 참치와 햄 세트를 기부했다. 올 2월에는 ‘100개의 따뜻한 손 하트를 찾습니다’라는 타이틀로 그룹 페이스북에서 이벤트를 진행했다. 네티즌들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올린 사진 댓글 중 100개를 선정해 하나의 큰 하트 이미지로 제작했고 이를 기부 물품에 부착해 서울 마포구 저소득층 가정 100곳에 기부했다.

효성은 국내외 취약 계층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효성 임직원은 지난해 10월에 장애 아동 가족들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이는 장애인 의료 재활 기관인 ‘푸르메재단’과 함께 준비한 재활 치료의 일환이다. 2011년부터는 베트남 동나이성(省) 지역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는 ‘미소원정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총 6700여 명의 주민을 진료했다. 지난해 11월에도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롱토(Long Tho) 지역에서 무료 진료봉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이대목동병원, 길병원 치과센터, 자생한방병원 의료진 23명이 참여했다. 효성 베트남 법인 임직원 50여 명은 통역과 진료실 환경 정리 등의 지원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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