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뒤늦은 사과…독립기구 7월까지 구성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5.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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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확산 등 여론 악화되자 대표가 직접 나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 / 사진=시사비즈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에 대해 뒤늦게 사과했다. 오는 7월까지 독립적인 전문가 기구를 구성해 보상 방식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불매운동 확산 등 여론이 악화되자 대표가 뒤늦게 직접 나선 모양새다.

2일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와 그 가족 분들께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며 “옥시는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또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사태발생 5년만이다.

이날 사프달 대표는 포괄적 보상방안이라 이름 붙은 대책도 내놨다. 사프달 대표는 “우선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분들 가운데 저희 제품을 사용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프달 대표는 다시 한 번 보상금이 아니라 인도적 기금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피해자 보상방안 내용을 언급하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으신 다른 분들을 위해서는 저희의 인도적 기금이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는 보상 방식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전문가 기구를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답을 내놨다. 이를 위해 옥시 측은 2014년에 출연한 50억 원 외에 지난 4월 20일에 발표한 바와 같이 추가로 출연할 계획인 50억 원 등 모두 100억 원의 기금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사프달 대표는 “여러 회사 제품을 사용하다 피해를 입은 다수 피해자들도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한다”며 “다른 제조‧판매사들이 보상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옥시 측은 향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덧붙여 회사 내부적으로도 사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동안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해 별 다른 언론대응을 하지 않아왔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된 지난달 21일이 되어서야 1100자 분량의 입장자료를 내고 사과와 지원기금 추가 조성안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대표가 직접 기자들 앞에 나서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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