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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도 뒤바뀐다]① 오뚜기 진짬뽕 열풍에도 주가 폭락

카레‧참기름 등 성장정체…라면 집중하다 캐시카우 놓치나

고재석 기자 ㅣ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5.02(Mon) 17: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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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4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뚜기-맨체스터유나이티드 파트너십 행사에 함영준 오뚜기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참석했다. 이 당시 오뚜기 3분카레 광고에 해외 유명 축구스타들이 등장했었다. / 사진=뉴스1

진짬뽕 열풍으로 라면시장 1위 농심을 위협한 오뚜기가 되레 주가하락 국면에 처했다. 카레‧참기름 등 업계 1위를 내달리던 주력부문의 성장정체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라면에 화력을 집중하다 캐시카우 지키기에 소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틈에 2위 업체의 도전도 거세졌다.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오뚜기의 5대 주요식품은 카레, 3분류, 참기름, 라면, 드레싱(상온)이다. 이중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눈에 띄게 커졌다. 오뚜기 진짬뽕은 지난 4분기에만 220억원 어치가 팔렸다. 국내 점유율은 수량 기준 이미 25%에 육박했다. 지난달에는 출시 5개월만에 1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는 계속 내림세다. 진짬뽕 열풍 초기 142만원에 달하던 주가는 83만원까지 떨어졌다. 두 달 넘게 반등 없이 계속 내렸다. 

주된 요인은 카레와 참기름 등 주력부문 성장정체가 꼽힌다. 특히 카레시장 점유율 하락은 뼈아프다. 오뚜기의 카레시장 지배력은 압도적이었다. 식품업계 강자 CJ제일제당이 지난 2009년 인델리커리 7종을 내놓으며 오뚜기 아성에 도전했지만 점유율이 3~4%에 머물다 시장에서 철수했다. 카레시장을 일찍부터 다져온 오뚜기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최근 AC닐슨 시장점유율 현황에 따르면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오뚜기 카레의 강세가 여전하지만 소폭 하락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오뚜기 카레는 지난해 11월 78.4%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후 80%를 회복했지만 하락 추세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건조식품류(카레, 3분류) 매출액은 4.2% 감소한 651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틈에 2위 제품이 위협적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0년 나온 대상 청정원 카레여왕은 분말카레 시장에 자리매김하며 판매 4년만에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특히 프리미엄 카레로 차별화했다는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카레여왕은 정통 프랑스 방식으로 우려낸 퐁드보 육수를 통해 기존 카레와 맛을 차별화했다. 카레여왕이 오뚜기카레보다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면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배경이다.

오뚜기 주력부문 정체는 카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참기름 점유율 하락도 도드라진다. 참기름의 지난해 12월 시장 점유율은 42.3%다. 직전 해 같은 기간보다 7.4%나 떨어졌다. 드레싱(상온) 점유율이 2.1% 상승하며 선전했지만 결국 건조식품류와 참기름 매출액이 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 판단도 박해졌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기존 목표주가로 제시했던 150만원을 115만원까지 내려잡았다. 홍세종‧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에 마케팅이 라면에 집중되면서 카레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마케팅 무게의 추를 라면에서 다시 캐시카우 사업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주가 핵심 지표는 여전히 핵심 사업부 점유율”이라며 “건조식품류와 양념소스류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수익성도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9.8% 하회할 전망”이라며 “라면으로 마케팅이 집중되면서 카레 등 캐시카우 제품의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주가 목표치를 12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식품부문은 라면부문에 프로모션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폭은 적을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고 조심스레 판단했다.

오뚜기는 최근 다시 카레 마케팅에 몰두하며 1위 수성에 나선 모습이다. 오뚜기는 지난달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와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를 새롭게 선보였다. 오랜만에 출시된 분말카레 신제품이다. 특히 허니망고 카레는 오뚜기가 직접 개발한 소스로 만들어졌다.

지난 27일에는 한국식품과학회가 개최하는 ‘제5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도 후원했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카레 원료인 강황의 효과와 활용에 대해 다양한 연구성과를 발표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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