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옥시 본사 항의방문
  • 김지영 기자 (kjy@sisapress.com)
  • 승인 2016.05.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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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의 일정으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영국 본사 항의 방문에 나선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들이 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의방문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뉴스1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킷벤키저의 연례 주주총회장을 항의 방문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항의방문 일정과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영국 옥시 본사를 방문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해 항의하고 영국 검찰에 옥시의 대표이사와 임원진을 고발할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실과 옥시의 전현직 이사진과 영국 본사의 현직 이사진을 한국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을 주주에게 알릴 계획이다. 또 본사 차원에서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질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레킷벤키저 본사를 찾아가 국제적인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사망자 15명을 낳은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 홈플러스의 본사 테스코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연다.

가능하다면 런던검찰청에 레킷벤키저와 테스코의 임원 등을 살인 혐의 등으로 모두 고발할 예정이다. 8일에는 덴마크로 넘어가 세퓨의 원료를 공급한 업체 케톡스(현재 폐업)의 책임 문제도 제기한다. 세퓨는 14명의 어린이와 산모를 죽게 한 것으로 조사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 업체다.

이 같은 활동은 국제환경단체인 지구의벗과 산업보건단체인 해저즈, 네덜란드 환경단체 보스 엔즈 등 유럽 시민사회의 지원으로 가능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은 "이것은 한국 지사와 피해자들만의 싸움이 아니고 본사 대표가 직접 피해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하는 문제"라며 "유럽 시민사회도 우리와 함께 분노하고 있으니 손을 잡고 각국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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