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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티볼리에어, 쌍용차의 백조 같아

엔진 소음 크지만 묵직한 주행감…판매 가격 1949만~2449만원

배동주 기자 ㅣ ju@sisapress.com | 승인 2016.05.13(Fri) 1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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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티볼리에어를 만나 도심과 교외 150㎞ 가량을 달렸다. 낮 만큼이나 환한 밤의 고속도로에서 문득 '사기(史記)'의 '진섭세가'에 나오는 말이 떠올랐다. 홍곡지지(鴻鵠之志·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 진섭세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진나라에 맞서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되는 진섭이란 머슴에 대한 이야기다.

쌍용차는 한때 파업사태를 겪으며 암흑기를 보냈다. 평택 생산 공장도 거의 돌아가지 않았다. 쌍용차 공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은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출시되면서부터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절반이 넘는 7700대가 티볼리였다.

지난 3월 쌍용차는 티볼리의 적재공간을 720ℓ로 늘린 티볼리에어를 출시했다. 배기량과 휠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차량의 길이만 245㎜ 늘였다.

쌍용차가 지난 3월 티볼리의 적재공간을 720ℓ로 늘린 티볼리에어를 출시했다. 사진은 쌍용차 SUV 티볼리에어. / 사진 = 배동주 기자

티볼리에어를 시승하기 전까진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적재공간을 늘리려다 외관 디자인의 안정성이 틀어진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 탓이다. 50㎏ 늘어난 무게가 주행에 영향을 주진 아닐까하는 걱정도 있었다.

진섭세가에서 진섭은 자신이 말하는 미래를 비웃는 다른 머슴들에게 홍곡지지라고 말한다. 작은 새가 기러기나 백조의 뜻을 알겠느냐는 말이다.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는 2342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62.8% 급증했다. 티볼리에어만으로 시장 2위를 차지한 기아차 SUV 니로 판매량과 맞먹는다.

새의 날개를 형상화한 쌍용차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뒤로하고 운전대에 앉았다. 4륜구동 RX 디젤 모델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티볼리에어에 탑재된 1.6ℓ e-XDi160 디젤 엔진이 그르렁 그르렁 힘을 과시했다. 1.6ℓ e-XDi160 디젤 엔진은 최대 출력 115마력, 최대 토크 30.6㎏·m다. 공인연비는 13.8㎞/ℓ다.

조금씩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매끄럽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은 없었다. 주저하는 듯 묵직하게 가속됐다. 분명 작은 새는 아니었다.

중·고속 구간에서 시속 80~90㎞를 유지하자 도로를 붙잡고 가는 듯한 사륜 구동 차량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RX 4WD A/T’ 모델에는 도로 상태와 운전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스마트 4WD(4륜)시스템이 적용됐다.

고속도로 주행 중인 티볼리에어 / 사진 = 쌍용차

주행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방향을 조종하는 조향 장치인 스티어링휠 무게감도 적당했다. 스포티 디컷(D-Cut) 스티어링휠이 적용돼 그립감도 좋았다.

특히 일본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는 주행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했다. 기어가 변속되고 있다는 걸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다만 소음이 문제였다. 티볼리에어는 디젤 모델만 출시됐다. 뒷좌석에 앉은 동승자는 “트렁크가 울림통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바퀴의 움직임이 그려지듯 들린다”고 말했다. 언덕을 오를 때 소음은 그 크기를 더했다. 오른발 강약에 따라 엔진은 그르렁대며 울부짖기도 하고, 흥얼흥얼 낮게 속삭이기도 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크기였다.

내리막 회전구간에 이르러 슬쩍 브레이크로 발을 옮겼다. 제동력은 탁월했다. 급한 제동에도 쏠림 없이 민첩했다. 전반적으로 주행하는 동안 운전석, 조수석 모두 승차감이 좋았다. 회전 구간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롤링 밸런스는 다소 불안했으나 좌석이 운전자를 붙잡아 승차감을 개선했다.

티볼리에어 내부 스티어링휠과 센터페시아. / 사진 = 배동주 기자

티볼리에어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조수석 앞에 움푹 팬 수납공간을 마련해 휴대전화나 지갑 등 작은 소지품을 보관하기에 용이했다.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조작 버튼들도 버튼 식이라 운전 중 조작이 용이했다.

판매 가격은 1949만~2449만원으로 현대차 투싼 2297만~2739만원, 기아차 스포티지 2253만~2449만원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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