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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장묵의 테크로깅] 부수입까지 올려주는 자율주행차량

2030년대 자율주행차량 시대의 신풍속도···차주는 직장에, 차량은 아르바이트

강장묵 고려대 정보창의교육연구소 교수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5.22(Sun) 18:16:29 | 13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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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자꾸 운전연습을 시켜달라고 보챈다. 남편은 ‘아내 운전교습은 이혼의 지름길’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떠올리며 차에 탄다. 얼마 가지 않아 남편은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차선! 차선을 지키라고.” “우측으로, 아니 다시 좌측으로.” 부부싸움으로 번지기 쉬운 운전교습이 이처럼 2030년대에도 여전히 벌어질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2030년대에는 자율주행차량이 대세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량을 수동모드로 바꾸고 ‘잔소리 심한 남편’ 대신 부드럽고 친절한 운전교습 인공지능을 다운로드한다. 자율주행 운전교습은 평소 운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아날로그적 운전을 재미로 하고 싶은 마니아에게 해당하는 훈련이거나 유사시를 위해 배우는 정도일 것이다. 이미 운전이라는 것은 역사책에나 등장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급차일수록 더 싸지게 될 보험료

차를 살 때 고려되는 보험료도 달라질 수 있다. 보험은 자율주행 인공지능과 이를 센싱(sensing)하는 자동차에 따라 요율이 달라지게 된다. 옛날에는 가격이 비싼 차량이 보험료도 비쌌다. 그러나 미래에는 사고 횟수가 적고 예상 못한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인공지능을 탑재한 차량이 저렴해진다. 운전경력이 짧은 운전자나 사고 전력이 있을수록 보험료가 비쌌다면, 앞으로는 운전자인 인공지능의 사고기록과 안정성이 보험료를 결정한다. 통상 최신형 차량 또는 최신형 센싱을 장착한 신차나 고급차일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질 수 있다. 신차이면서 고가차의 보험료가 저렴해지고 오래된 차, 차량의 오작동 발생이 높은 차, 센싱이 오래돼 새로 바뀌지 않은 차, 운영체제(OS) 등이 낡아 계산 오류를 일으킬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차량의 보험료는 올라가는 새로운 현상이 벌어진다.

자율주행차량만을 위한 전용차로가 생길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량은 중앙 관제, 차량 스스로 관제, 차량 간 상호 관제 등을 통해 완벽한 양보와 속도를 유지한다. 가장 최적의 속도와 경로, 그리고 차량 간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이 1000대의 차량을 직접 운전할 때와 인공지능이 1000대의 차량을 운전할 때 차량 정체와 사고 등은 획기적으로 달라지게 된다. 
자율주행차량은 차선을 보고 달릴까. 자율주행차량 전용도로에는 차선이 필요 없다. 차선은 교통량에 따라 가변적으로 움직인다. 그렇다면 출구나 좌회전, 차선 좁아짐 등과 같은 안내표시는 존재할까. 자율주행차량 전용도로에서는 신호체제·차선·안내표시 등도 같은 이유로 필요 없게 된다. 대신 전용도로에는 주행을 돕는 여러 가지 센싱이 부착되고, 실시간으로 가장 효율적인 차량 관제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율주행차량 전용도로가 각 도시를 연결하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 될 수 있다. 2010년대에 건설된 고속도로는 아날로그 운전자와 자율주행차량 간의 혼잡 그 자체다. 그럴 경우 운전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통행료를 내고 안전하고 빠른 자율주행 전용도로로 들어갈 것인가, 무료지만 느리고 경적이 울리며 더러 고함소리도 나는 도로를 이용할 것인가.’ 
자율주행차량이 늘어날수록 전용도로도 빠른 속도로 국토를 점령하게 된다. 특정 국가 또는 도시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이 아닌,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할 수도 있다. 시민들은 더 안전한 도시를 위해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도로를 점점 줄여가려고 한다.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자율주행차량 소유자가 얻을 수 있는 부수입도 있다. 한 직장인이 자율주행차량에서 말끔한 차림으로 내린다. 회사 정문에 정확한 시간에 주인을 내려준 차량은 스스로 파킹 장소로 찾아가지 않고 대신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오작동이 아니다. 주인이 업무 중인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에 인공지능 자율주행 우버 택시 시스템에 운행권을 맡기기 때문이다. 차량의 주인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차량을 운행시키면서 여행객을 태우거나 택배처럼 물건을 운반해주며 부수입을 얻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농경시대의 가축처럼 부수입 되는 존재

자동차 대리점의 성격도 바뀌게 된다. 대리점은 더 이상 자동차만 파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로 수익을 얻으려는 가장들의 투자처가 된다. 왜냐면 자율주행차량은 다양한 종류로 판매될 수 있어서다. 
A타입의 자율주행차량은 우버(공유택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B타입은 트럭을 구매하는 경우인데 이런 차량은 이삿짐센터 또는 물류센터와 계약을 하고 판매된다. 또는 광고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하루 종일 빈 차로 도시를 다니면서 외부 광고를 하며 돈을 벌 수도 있다. 광고회사는 여러 종류의 자율주행차량을 필요에 따라 특정 거리에 특정 시간에 이동시키며 광고 효과를 얻는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량 대리점은 승용차를 판매하기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파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 비즈니스와 업무용, 출퇴근용 그리고 가족용 등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면 차량 소유주는 기름 값을 벌거나 차량 할부대금을 일정부분 돌려받을 수도 있고, 차량의 유지 및 관리비를 내지 않을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최적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차량을 추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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