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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GCC] SK케미칼·대림산업·코데즈컴바인 등 순위서 제외

굿 컴퍼니 인덱스 선정의 최종 관문인 ‘전문가 정성평가’ 토론 지상중계

박혁진·감명국 기자 ㅣ phj@sisapress.com | 승인 2016.05.24(Tue) 16:57:08 | 1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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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회째를 맞는 시사저널 주최 ‘굿 컴퍼니 컨퍼런스’(GCC)에서는 매해 ‘굿 컴퍼니 인덱스’(GCI)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을 발굴해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GCI 선정은 HR전문 컨설팅 업체인 인싸이트그룹이 국내 기업들의 윤리적,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나타내는 23개 자료를 분석해 선정한다. 3회 동안 GCI를 집계하면서 시사저널과 인싸이트그룹이 느낀 공통적 고민은 과연 외부에 공개된 수치를 비교·분석하는 것만으로 좋은 기업 선정 작업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년 사이 기업의 위기 요인으로 떠오른 ‘오너리스크’의 경우, 어떤 기관에서도 이것을 수치화해 발표한 자료가 없었다. 즉 사회적으로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기업을 비판하기 어려운 사례가 눈에 띄었다. 가급적 정량평가를 할 수 있는 지표를 통해 객관화하자는 초기의 의도와 사회적 정서를 감안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부딪히는 부분이 상존했던 셈이다.

 

 

2015년 5월2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굿 컴퍼니 컨퍼런스’에서 오승훈 인싸이트그룹 대표가 한국 굿컴퍼니 인덱스를 발표하고 있다.

 

객관적 지표와 여론 사이의 접점 찾고자

 

이러한 괴리를 줄이고자 시사저널과 인싸이트그룹은 올해부터 ‘전문가 정성평가’를 더해 GCI의 신뢰도를 높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 정성평가란 기업이 공개한 객관적 지표에는 포함되지 않은 각종 사회적 평가와 여론들을, 전문가들의 토론에 의해 추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일단 인싸이트그룹이 23개 지표를 수집해 이것을 바탕으로 굿 컴퍼니 순위를 선정한 후,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경제전문가와 기자를 포함한 전문가집단을 구성해 주관적 평가를 더해보기로 했다. 공정성을 위해 자료의 수집과 분석은 인싸이트그룹이, 정성평가는 시사저널에서 각각 담당하는 것으로 역할분담을 했다.

 

올해 GCI 선정을 위해 인싸이트그룹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기업과 코스닥 상장기업 각 100개씩, 그리고 공공기관 112개 기업의 순위를 정해 시사저널에 자료를 보내왔다. 이 자료를 토대로 시사저널은 박영철 편집국장을 비롯한 편집국 기자들과 시사저널 경제 분야 필진으로 참가하는 경제전문가인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김경준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 등이 함께 정성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정성평가를 위한 내부 토론에서는 코스피 기업 중 3위에 오른 LG생활건강과 46위에 오른 SK케미칼 등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들이 우선 도마에 올랐다. 특히 SK케미칼은 이번 호에서 시사저널이 커버스토리로 다룰 정도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핵심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일단 굿 컴퍼니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LG생활건강 또한 과거에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직까지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회적 여론의 공감대가 부족한 데다 정부의 발표도 없었고, 특정 매체에서만 제기한 의혹을 가지고 순위에서 빼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결국 LG생활건강은 순위에서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던 대형마트를 순위에서 제외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안전성 검사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고, 일단 책임소재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

 

60위에 오른 효성의 경우도 조석래 회장이 현재 횡령·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제기됐다. 2014년에 시작된 검찰 수사로 기소됐고, 여전히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효성의 경우, 국내 30위권에 드는 기업 규모에 비해 굿 컴퍼니 순위는 60위에 그치고 있다. 이미 윤리적 가치 평가 지수에 최근의 검찰 수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대로 발표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최근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국민적 정서가 악화된 대림산업은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낮은 순위는 밝혀주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코데즈컴바인과 골프존 등 2개 기업이 도마에 올랐다. “코데즈컴바인은 최근 주식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주식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던 기업이다. 외부 작전세력이 끼어 있었다 하더라도 빌미를 제공한 회사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는 지적에 공감하는 의견이 많아 순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골프존 역시 최근 가맹점과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순위에서 제외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공기업 중에서는 ‘혈세 낭비’ 논란을 일으켰던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석유공사(58위), 광물공사(59위) 등의 순위가 공기업 전체 숫자를 감안하더라도 높지 않기 때문에 굳이 제외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과 “회사 규모로 볼 때 50위권 밖으로 떨어진 문제의 공사들은 오히려 순위를 밝혀주는 것이 굿 컴퍼니 평가가 저조하다는 점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문가 정성평가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 과정에서 어떤 기업을 제외하고, 어떤 기업은 남길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저마다 기업을 보는 시각, 윤리적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화된 결과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최대한 사회적 통념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으려고 노력했다. 시사저널과 인싸이트그룹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신뢰받을 수 있는 GCI를 개발할 것이며, 이를 위해 시스템을 계속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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