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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30% 붕괴를 막아라!”

청와대, 대통령의 잇따른 해외순방으로 지지율 반등 기대

박혁진 기자 ㅣ phj@sisapress.com | 승인 2016.05.26(Thu) 07:30:53 | 1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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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월25일부터 10박12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방문기간 동안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개발협력 외교에 나선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5월초에 이어 5월에만 두 번째다.

 

 

이란을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5월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지지율 20%대로 하락하면 레임덕 현실화

 

이란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도 대규모 경제 사절단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프리카 시장 확대를 노리는 기업들이 몇 개월 전부터 순방에 맞춰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한 구호단체와 함께 에티오피아·케냐 등에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GLP)’란 이름의 구호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비센터 중심으로 직업훈련 등을 하는 사업이다. 국내 구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순방기간 동안 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에 자동차를 기증하면서 대대적 세리머니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세리머니에 맞춰 대통령을 초청하는 일정도 청와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 3월말부터 임원들이 대거 현지로 출국해 ‘세리머니’ 준비를 하고 있다. 우간다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LG 역시 대통령 순방에 맞춘 현지 행사 개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순방 이외에도 박 대통령은 하반기에 빡빡한 해외순방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에도 한 달에 두 차례 정도 해외 순방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순방일정을 조율 중인 국가도 있고, 확정됐어도 관례상 사전에 발표할 수 없는 국가도 있다. 다만 하반기 해외순방이 다른 해에 비해 많이 잡혀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 잇달아 해외순방에 나서고 있는 것을 지지율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반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리얼미터의 5월19일자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선 33.9%를 기록한 바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마지노선을 30%로 보고 있다. 30%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누가 봐도 레임덕이 가시화됐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지율 하락에 어느 때보다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청와대 분위기다.

 

4월26일 있었던 박 대통령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도 이런 고심 끝에 나온 카드였다. 총선 직후였던 4월22일 한국갤럽이 발표했던 주간 집계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9%로 급락했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은 30% 지지율 붕괴가 현실화되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고, 이틀 뒤인 4월24일 예정에 없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이란 방문 효과에 힘입어서였다. 한국갤럽이 5월6일 발표한 5월 첫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오른 33%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국제 관계’라는 답변이 전주 대비 9%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5월5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역시 35.6%로 전주 대비 4.6%포인트 상승했었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이란 국빈 방문 이후 경기회복 기대 심리가 큰 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전에도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에는 ‘외치(外治)’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취임 첫 해인 2013년 5월 방미와 6월 방중을 기점으로 지지도가 60%대로 올라섰고,  015년 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성완종 사태로 추락하던 지지도도 8월 북한 목함지뢰 도발에 따른 남북 고위급합의와 9월 중국 방문에 힘입어 59%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이런 학습효과로 인해 청와대에선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말 일정 중 상당부분을 해외순방으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5월2일이 오전(현지 시각)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재벌 총수 가석방 탈락시켜 지지율 하락 방지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전임 대통령들도 임기 말 지지율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를 막기 위해 해외순방 카드를 꺼내들고는 했다. 하지만 지지율과 관련해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존재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는 이런 마지노선이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30%가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30%에는 이른바 ‘콘트리트 지지율’로 불리는 박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지지율은 임기 말 30%의 지지도 받기 어려웠던 전직 대통령에 비해 박 대통령이 상대적 우월감을 가질 수 있는 바탕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임기 끝까지 대통령이 정책을 추진하는 원동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30%가 무너지는 것은 정치적으론 정책 추진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의미이면서, 박 대통령 개인에겐 정치에 입문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 사람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청와대에선 어떤 이유로든 지지율 하락을 막는 것이 당면 과제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청와대에선 외치에 보다 많은 전력을 기울이면서, 내치와 관련해선 지지율이 하락할 만한 일을 하지 않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재원 SK그룹 부회장과 구본상 전 LIG 넥스원 부회장의 가석방 탈락이다. 두 사람은 부처님오신날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5월9일 최종 탈락했다. SK와 LIG 등에서 두 사람의 가석방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범죄 기업인에 대한 가석방이나 사면은 지지율에 있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심 끝에 탈락시킨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재계 총수 사면이나 가석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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