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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문고리 권력은 최룡해·황병서·김여정

7차 당대회 이후 김정은 시대 파워엘리트와 권력서열 특징

박영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5.30(Mon) 06:55:52 | 13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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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관측이 무성했던 북한의 제7차 노동당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당대회에서 제시된 북한 정권의 향후 전략 내용 등을 훑어보면 마치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촘촘히 들여다보면 북한 정권으로선 상당히 공을 들인 대회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혁명화로 거취와 관련한 의견이 분분했던 최룡해가 다시 핵심 엘리트로 복귀했고, 올해 2월 처형설이 돌았던 군 총참모부 총참모장 리영길이 살아 돌아오는 등 국내에서도 당대회에서 드러난 새로운 권력 지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는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파워엘리트’ 진용이 선을 보였다. 필자는 당대회 결과로 드러난 북한의 핵심 파워엘리트 변화와 권력서열 변동의 특징을 중앙당 정치국 위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중앙당 정치국은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기관으로서 북한 대내외 정책 결정의 공식 기구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국 위원은 정무국과 군사위원회, 내각 등 핵심 권력기관에서 겸직하며 중첩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만큼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공식적인 북한의 권력서열은 정치국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 순이고 북한체제 특성상 호명 순서가 서열을 의미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5월9일 노동당대회에서 당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고 NHK가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김정은(가운데)이 당대회장에서 김영남의 보고를 청취하는 모습.

 

‘뉴페이스’ 부각된 정치국 후보위원 9인방

북한의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당대회(당대표자회)와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제도이다. 상무위원회는 상설적인 정책결정 기능을 가지며 북한 내 권력위계 구도의 최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위원을 겸하는데, 북한의 수령(김정은), 국제적 국가수반(김영남), 당·군·정 정책 지도 및 집행 총괄 책임자(황병서·박봉주·최룡해)로 구성되었다.<표1 참조>

 

이들 5인의 공통된 경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으로서 7차 당대회에서 강조된 ‘김정일주의’ 정책 노선을 가장 잘 각인하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는 비서국을 폐지하고 ‘당중앙위원회 정무국’(정무국)을 신설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상무위원 5인은 정치국 위원도 겸하는데 이들을 제외한 정치국 위원은 14명이다.<표2 참조> 이 가운데 상위 8인은 정무국에 배치된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직한다. 

 

출생연도가 확인되지 않은 리만건과 박영식을 제외한 12인의 평균연령이 77세 이상으로 최고 원로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다수는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의 만주항일빨치산의 거두들로 김일성종합대학 및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출신이다. 리수용은 당 국제부장 강석주의 병환으로 인한 후임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만건은 2010년 9월 당 중앙위원으로, 2014년 4월 최고인민회의 13기 대의원으로 진입한 바 있다. 내각 부총리이자 국가계획위원회장을 맡고 있는 로두철은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정치국 위원보다 하위 서열인 후보위원의 경우, 세대(출생연도)·혈연·학연·지역연고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엘리트들이 다수 포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표3 참조> 이들의 주요 경력으로 볼 때, 건설·생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과 군사·외교 분야 전문가들의 고위직 등용으로 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 호명 서열이 가장 높은 김수길은 평양건설사업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노광철은 군사외교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2014년 11월 최룡해가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동행하고 러시아 군사협력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2015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후 총참모부 제1부 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던 김춘삼을 대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국 후보위원 중에는 지난 2월 노동당 중앙위·군당위원회 연합회의 전후로 종파주의와 세도, 비리 혐의 등으로 처형설이 돌았지만 건재함을 과시한 리영길도 포함됐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북한의 공식 권력서열이 존재한다고 해도 북한의 수령 독재체제 특성상 ‘누가 김정은을 근접에서 수행하느냐’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즉 당위원장 김정은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서기실 업무와 통치자 관리자가 그것이다. 북한체제에서 전통적으로 수령의 정책결정을 관리하며 문지기 역할을 하는 서기실 통로는 당 서기실과 김정일 시대 국방위 서기실 등이 있다.

‘김정은 홍위병’의 등용 가능성

먼저 북한의 중앙당 서기실은 우리의 청와대 비서실 역할로 국사 전반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정책결정 과정 및 집행을 관장하는 기구이다. 이 업무는 폐지된 비서국을 대신해 신설된 정무국으로 이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업무를 관리·조율하는 세력은 주류 만주항일빨치산 집단을 대표하는 최룡해(정무국 부위원장)와 조직지도부 세력일 것이다.

다음으로 김정일 시대 국방위 서기실 업무였던 군대·정보 관련 보고라인이다. 이 업무는 전문성을 갖춘 국가유공자 출신 세력을 대표하는 황병서(총정치국)와 김원홍(보위부), 최부일(보안부) 등이 관장할 것으로 추론된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의 통치자금 관리이다. 이 역할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책임하에 로열패밀리 측근이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7차 당대회로 나타난 북한의 핵심 권력엘리트 특성으로 볼 때 아직 김정은 수령 독재권력의 절대성이 공고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향후 권력관계 변화에 따른 청년층의 중앙당 요직 진출 가능성이다. 이번 7차 당대회를 통해 대폭 물갈이된 당 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54.9% 교체)들이 전반적으로 상당히 젊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절반 이상의 새로운 인물 중 ‘김정은의 홍위병’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당 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인물들이 향후 중앙당 핵심 권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권력재편 과정에서 금번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조용원·김여정 등 김정은 측근세력들의 직위 변동 및 고위직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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