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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UPDATE] “나는 성공한 사업가”라는 트럼프는 정말 성공했을까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6.05(Sun) 03: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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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성공한 사업가다."


경영능력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아마도 호감을 빠르게 얻을 수 있을 터다. 성공한 사업가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존재하고, 실제로 그런 전략을 써서 사업가에서 국가지도자로 변신한 사례는 세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우리도 성공한 기업가 출신의 대통령을 맞이한 경험이 있으니) 그리고 여기, 미국의 대권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도 스스로 쌓았다는 막대한 부를 선거 캠페인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핵심으로 삼은 이유는 간단하다. 유권자에게 "나의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신뢰해달라"는 호소다. 그러나 이 전략이 먹히려면 대전제가 필요하다. 실적이 있어야 하고 필연적으로 검증이 뒤따른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는 분명히 아리송한 사람이다. 

일단 자수성가 타입이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부동산 개발자였고 그 덕에 트럼프의 시작은 꽤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거부라고 할 정도로 그의 재산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미국내에서 제기 된다. 왜냐면 그는 선거를 치르면서 자신의 자산을 100억달러 이상이라고 과시했지만 연방선거위원회에 등록한 자산 총액은 87억 달러다. 매년 억만장자 리스트를 제공하는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45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이것도 엄청난 돈이긴 하지만.

트럼프는 자산 총액에 집착하는 편이다. 아마도 그 숫자가 그의 능력을 대변해주는 것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트럼프의 재산은 과장 됐어"라고 말한다면? 곧 트럼프의 소장을 받을 지도 모른다. 2005년 트럼프의 자산 총액을 1억?5000만 달러로 추정했던 책 '트럼프 네이션(TrumpNation)'의 저자는 실제로 소송을 당했다. (소송은 기각되었지만) 심지어 포브스 측도 트럼프 측에서 추정 자산액을 수정하도록 압력을 해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다보니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에게 자산 공개를 요구하지만 그는 가장 정확하다는 세무신고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트럼프제국'의 모든 것을 그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종의 라이센스 명목으로 자신의 이름을 제공해줄 뿐, 사실 그 모든 '트럼프 제국'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추측 말이다. 마치 서울 용산의 주상복합건물인 대우트럼프월드처럼 말이다. 그러다보니 포브스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브랜드와 브랜드 관련 거래에 약 33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평가에 따르면 그의 브랜드는 1억 2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중잡지 롤링스톤즈는 트럼프의 실패한 사업에 대해 분석했다. 모두 13가지인데, 과연 트럼프는 성공한 사업가일까? 롤링스톤즈가 제시한 사례를 보며 한 번 판단해보자.

1. 이스턴 에어셔틀
1988년 트럼프는 2억450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이스턴 에어셔틀의 항공기와 항로를 인수했다. 화려한 장식을 한 황금 화장실을 설치하고 뉴욕, 보스턴, 워싱턴 DC 사이에 취항했지만 고객의 반응은 별로였다. 트럼프의 에어셔틀은 인수 2년뒤부터 매월 100만 달러의 이자 지급도 할 수 없게 되었다. 트럼프는 결국 채무 불이행에 빠져 회사의 소유권을 채권자에게 양도했다.

2. 트럼프 아이스
트럼프의 웹사이트에는 '세계에서 가장 불순물이 적은 천연수를 사용하는 물'이라고 쓰여진 트럼프 아이스. 연방 선거위원회에 트럼프 측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판매 수익이 약 28만 달러다. 그러나 이것을 제외한다면 트럼프의 음료사업 진출은 혹독하게 끝났다. 트럼프가 출연한 리얼리티쇼인 '어프렌티스'를 대표하는 말이었던 'You are fired(넌 해고야)'에서 가져온 것 같은 '트럼프 파이어'란 음료는 2004년 상표 등록됐만 결국 제품으로 나오진 못했다. '트럼프 파워'도 상표 등록이 돼 있는데 상표 출원 서류에 '무알코올 과일 주스 탄산 음료'라고 기재됐지만 구경할 수 없었다. 상표를 등록했다가 2007년에 취소한 '트럼프 아메리칸맥주' (Trump 's American Pale Ale)도 같은 운명을 겪었다. 

3. 트럼프의 게임 
1988년 트럼프는 게임회사인 밀튼 브래들리와 합작해 보드 게임 '트럼프 : 더 게임'을 제작했다. 텔레비전 광고도 꽤 내보냈는데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목표였던 200만개 매출의 절반도 안 되는 80만개가 팔렸다. 트럼프는 이 게임의 부진에 대해 "게임이 너무 복잡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완구 전문업체인 하스브로는 트럼프의 '어프렌티스' 인기를 업고 2004년 이 게임의 새로운 버전을 발매했다. 트럼프는 하스브로 버전을 두고 "기존 버전보다 많이 팔릴 것이다"고 장담했지만 이것 역시 재빨리 자취를 감추고 있다.

4. 트럼프 카지노
트럼프는 애틀란틱시티에서 3번의 파산을 경험했다. 1991년 만든 트럼프 타지마할호텔은 창업 단 1년만에 30억 달러를 차입했다. 2004년 트럼프 타지마할뿐만 아니라 트럼프 마리나와 트럼프 플라자 카지노 및 인디애나 리버보트 카지노 등은 총 18억 달러의 부채탓에 파산했다. 트럼프 호텔&카지노리조트는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재편됐다. 4년 뒤 이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5310만 달러의 사채 이자 지급을 하지못해 파산했고 트럼프는 회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5. 트럼프 매거진 
2007년 말 트럼프는 지금까지 발간된 '트럼프 스타일(Trump Style)','트럼프 월드(Trump World)'를 새 단장해 잡지를 창간했다. "요트 등 고액 상품의 광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시기가 문제였다. 럭셔리 광고에 의존하는 잡지를 만들기에는 타이밍이 최악이었다. 이내 벌어진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그렇게 2009년에 폐간됐다. 

6. 트럼프 부동산 
2006년 4월 트럼프는 CNBC방송에 출연해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회사를 시작할 최고의 타이밍이다"고 예언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긴 세월에 걸쳐 매우 강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그 시점부터 현실에서 부동산은 하락을 시작하고 있었고 수 개월 이내에 폭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부동산의 첫 해 예상 매출은 30억 달러였지만 실제 매출은 1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는 당시 이런 결과를 두고 자신이 고용한 전문 경영인을 비난했다. 
트럼프가 부른 EJ 라이딩 CEO는 홈페이지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권위있는 투자 은행의 리더로 일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매거진 '머니(Money)'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주식중개인으로 6개월 정도 근무한 뒤 영세한 업체에서 근무했을 뿐이었다. 트럼프 부동산은 2007년 9월 결국 폐업했다. 

7. 트럼프 스테이크 
2004년 애틀란틱시티의 카지노 등이 파산했을 때 트럼프의 재판 기록을 보면 그는 조지아의 벅헤드 비프(Buckhead Beef)사에 71만5240달러의 빚이 있었다. 2년 후인 2007년, 트럼회사의 스테이크를 미래 지향적 인 잡화점 샤 빠이 이미지를 통해 판매하는 계약을 정리해 주었다. 샤 빠이 이미지 제리 레빈 CEO는 후 정치 블로그 "싱크 진행 (ThinkProgress)"이 결정은 "끔찍한 사업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스테이크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레빈은 밝히고있다. "총액에서 5 만 달러 팔리고 있으면 놀랍다." 비참한 매출의 끝에 스테이크는 단 2 개월 만에 선반에서 철거되었지만, 카드 스테이크 광고 쪽은 다행히 후세까지 보존되고있다. 

8. 트럼프 여행사이트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GoTrump.com'은 기존 여행 예약사이트와 비교하면 호화판이었다. 2006년 시작할 때부터 이 사업의 기대치는 낮았다. 포레스터리서치의 헨리 하트벨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허영심 사이트에 지나지 않았고 그다지 수익을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고 그가 옳았다. 이 사업은 2007년에 사라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인터넷 주소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는 그의 선거 캠페인 사이트로 연결된다. 들어가면 "당신의 지지에 감사한다"라는 문구가 확 들어온다. 

9. 트럼프넷
트럼프는 1990년 '기업용 전화통신 서비스'를 위한 상표인 '트럼프넷(Trumpnet)'을 상표 등록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을 알기도 전에 이 상표는 1992년 사라졌다. 

10. 트럼프타워
미국 플로리다 탬파는 미국에서도 인구 증가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옛 건물들이 허물어진 자리에 52층 높이의 트럼프타워라는 초호화콘도가 들어섰다. 하지만 이 건물은 트럼프가 제안한 것도, 계획 한 것도 아니었다. 트럼프는 3억 달러를 투자하는 콘도 개발업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200만 달러에 제공했다. 그리고 이 개발업체는 트럼프의 신비함에 매료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분양을 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8년 좌절됐는데 그러자 콘도를 구입한 고객들이 트럼프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11. 트럼프 대학 
요즘 이 대학이 트럼프의 사기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대선판의 변수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학은 자산 형성 세미나를 3만4995달러에 제공하는데 수강자에게는 트럼프의 성공 비결을 전수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약속한 엄선된 강사진은 구성되지 않았고 세미나 강사들 중에는 제대로 학위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나, 전과자까지 포함됐다. 현재 트럼프 대학과 관련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건의 집단 소송이 제기돼 있으며 에릭 슈나이더맨 뉴욕주 법무 장관이 손해 배상 4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세 번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12. 트럼프 보드카 
"성공을 증류했다"는 트럼프 보드카는 2006년에 등장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은 T&T, 즉 트럼프 앤 토닉이 될 공산이 크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런데 이 제품 역시 무산됐다. 상표 등록도 2008년에 취소했고 2011년 들어서는 보드카 역시 자취를 감췄다. 

13. 트럼프의 ‘말’이 날린 돈
트럼프는 캠페인 기간 동안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으로 비유하며 막말을 일삼았는데 이번 기회로 날린 미래의 수익도 적지 않다. 트럼프는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 한 시즌당 1520만 달러를 받고 있었는데 NBC는 그와의 모든 계약을 해지했다.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은 11년간 판매해 온 트럼프의 남성 의류 브랜드의 판매를 중단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에서 트럼프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연간 100~500만 달러 정도다. 미국 점유율 1위 매트리스 업체인 '썰타'는 트럼프 브랜드의 매트리스 판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여기에서도 매년 100~5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얻었다. 이걸 모두 날린 그의 입은 얼마짜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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