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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로에서]브렉시트가 한국에 주는 교훈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press.com | 승인 2016.07.01(Fri) 10:59:56 | 13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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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4일 점심 먹고 습관적으로 뉴스 체크하러 스마트폰을 열었습니다.

 

오잉? / 탈퇴라고? / 영국이 미쳤구먼! / 민심을 체크하는 덴 주식이 최고죠. 주식시장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더군요. / 안 되겠다!

사무실 와서 브렉시트(BREXIT) 특집기사 분량을 70%가량 늘렸습니다.

 

이 글의 소재도 신공항에서 브렉시트로 급변경했습니다.

 

2.8매 써놨던 신공항 원고를 덕분에 날리고 새로 쓰고 있습니다. 이 칼럼의 전체 분량이 200자 원고지로 7.5매인데 말입니다.

모든 개인이나 집단이 하는 짓을 보면 반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를 가리키는 브렉시트는 영국 역사를 알고 나면 별로 놀랄 일도 아닙니다. 영국의 고립주의는 뿌리 깊은 전통입니다.

 

영국이 유럽의 주역 중 하나로 떠오른 근세 이래 영국은 유럽대륙을 상대로 유대와 단절이라는 방책을 적절히 구사합니다. 여기서 단절은 스스로 택한 고립을 뜻합니다. 고립이란 말을 들으면 좀 외로울 것 같은데 예전의 영국은 외로움을 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젓해서 좋구먼’ 하는 느낌을 즐겼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입니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국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한 이래 유럽 최강국일 때가 많았고 못해도 2등은 했습니다. 나폴레옹 시대에는 잠시 위협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나폴레옹을 제거한 이후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발돋움해 세계 최강국이 됐습니다.

 

지금의 영국은 어떠한가요? 세계 최강국은 옛말이고 이제는 세계 5위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하향 추세입니다. 더 문제는 현재 영국의 해체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당장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재추진할 것이고 북아일랜드와 웨일스도 원심력이 강해질 것입니다. 영국과 일본은 큰 4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같은데,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일본으로 따지면 규슈(九州)가 일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격입니다.

 

영국 전체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잉글랜드인들이 이 같은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최악의 경우 4개 섬 중 잉글랜드만 남을 수 있다고 상정(想定)했을 겁니다. 사견(私見)으로는 영국은 이제 ‘그레이트 브리튼’의 이상론을 버리고 잉글랜드만으로 잘살아보자는 현실론을 잡은 것 같습니다. 위대했던 그레이트 브리튼은 2016년 6월24일로써 종언(終焉)을 고했습니다.

 

영국의 이번 선택은 한국에도 반면교사가 될 듯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남북통일의 이상론이 약해지고 남한만으로 잘살아보자는 현실론이 강해지고 있어서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그러나 국민은 줄어들고 지역민만 늘어나는 나라가 작금의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과 일본은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한·중·일의 승부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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