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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바웃 아프리카] “잠비아? 아프리카에서 평화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다”

뭄바 스미스 카품파 주한 잠비아 대사 인터뷰-①

이형은 팟캐스트 ‘올어바웃아프리카’ 진행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7.13(Wed) 14: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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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잠비아 대사관에 부임한 뭄바 스미스 카품파 대사


 

남부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잠비아. 한때 세계 구리 최대 생산국이었고, 현재 확인매장량만 세계 10위 수준으로 ‘구리의 왕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990년 9월4일 한국과 수교한 잠비아는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비동맹 중립노선 국가였지만 친사회주의 외교노선을 취한 적도 있다. 수교 이후 곧바로 양국 주재 대사관이 개설되진 않았으나, 잠비아는 2014년 6월23일 서울에 대한민국 주재 대사관을 개설하였다. 잠비아 주한 대사관의 개설은 잠비아 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심 및 협력에 대한 의지를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초대 주한 잠비아 대사로는 뭄바 스미스 카품파 대사가 부임했다. 그는 법과 경제에 능통한 개발협력 전문가이다. 한국 경제 발전의 노하우를 배워오라는 잠비아 대통령의 특명으로 한국에 왔다고 했다. 뭄바 카품파 대사는 1964년 잠비아가 독립했던 당시 한국과 잠비아의 경제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잠비아가 조금 더 나은 상황이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현저히 달라진 두 국가의 경제 수준을 언급하며 한국의 경제 발전을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뭄바 카품파 대사와 필자는 주한 잠비아 대사관에서 만나 잠비아의 정치, 경제 및 한국과 잠비아, 양국 협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대담을 시작하기 전 뭄바 카품파 대사는 잠비아 국기에 대해 설명했다. 국기의 초록색은 천연자원을, 빨강색은 자유를 향한 투쟁을, 검정색은 국민을, 주황색은 풍부한 광물자원을 의미한다고 했다.


독립 직후 잠비아를 포함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친사회주의 외교노선을 택했다. 잠비아는 1969년 4월 북한과 단독 수교를 맺었다. 한국과의 수교는 1990년에 뒤늦게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을 한 뒤 직면했던 가장 큰 문제는 교육과 기아 문제였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 기아에 허덕였다. 그래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회주의 노선을 택했다. 어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그것을 ‘아프리카 사회주의’라고 불렀다.

잠비아의 경우 초대 대통령 케네스 데이비드 카운타(임기 1964년~1991년) 통치 아래 사상적으로 ‘휴머니즘’이라고 지칭하는 우리만의 길을 선택했다. 우리가 언급하는 ‘휴머니즘’은 아프리카 사회주의에 크리스차니즘이 수용된 것이다. 사회주의의 핵심은 국민들에게 교육, 의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독립 직후 대부분의 국민들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잠비아를 포함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산업화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서구자본주의를 수용하게 되었다. 현재 많은 국가들은 혼합경제, 즉 사회주의와 사회복지시스템, 그리고 자본주의를 적절히 받아들이고 있다. 외교에 그런 상황과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 



잠비아는 올해 8월11일 대선과 총선이 열릴 예정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선거, 특히 대선이 있을 때마다 국가적 혼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체적 감시 시스템이 없어서 유럽연합을 비롯해 서구 국가들의 선거 개입이 있어 왔다고 본다. 이런 외부세력의 개입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잠비아의 경우 선거 때 무력 마찰 등 혼란은 없었는가.

유럽이 아프리카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과거 유럽 열강에 의해 지배를 받던 식민 시대라면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의 영향력을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1957년 가나의 독립을 시작으로 잠비아의 경우 1964년에 독립을 했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1960년대에 독립을 얻었다. 이제는 자신들의 선거에 관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2003년 아프리카연합(AU)은 APRM(African Peer Review Mechanism)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기존에 아프리카에 대한 평가는 외부 세력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우리 스스로 평가하는 매커니즘이다. 4개 부문에서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민주주의와 정치, 경제, 기업체, 사회 관리에 관해 평가를 한다. 민주주의에 관한 평가에는 안보․치안 이슈가 포함된다. 안보와 치안을 스스로 관리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선거를 진행할 수 없다. 안정된 상태에서 국민들이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잠비아는 최근 세계 평화 지수(Global Peace Index, GPI)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다. 올해 선거에는 세 개의 정당이 참여하고 전년도와 비슷하게 순조롭고 평화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잠비아는 지금까지 5명의 대통령 모두 무력이 아닌 민주주의 절차에 따른 선거로 선출했다.


민주주의는 서구에서 시작된 제도다. 외부에서 유입된 제도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지역 특수성과 충돌할 경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 민주주의가 아프리카의 특수성과 잘 부합하다고 보는가.

독립 이후 아프리카에서는 민주주의가 점차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제도가 영국, 미국, 한국 등에서 실행되고 있는 것과 완전히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선거나 투표를 통해 그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서구의 민주주의와 약간 차이가 있더라도 여전히 민주주의인 것이다. 자신들의 방식에 따라 국민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의 지도자를 선출한다. 즉 아프리카의 특수성에 민주주의가 부합하는지가 아닌, 특수성에 맞추어 민주주의가 발전되고 있다고 본다.


구리는 잠비아 외화 소득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최근 자원 가격 하락이 잠비아 경제에 미친 영향은 없는가. 자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은 무엇인가.

2년 전부터 발생한 자원 가격 하락 현상은 갑자기 원유 가격이 급상승하고 지하광물 가격이 급하락했던 1970년대 ‘오일쇼크’를 떠올리게 한다. 잠비아는 비산유국이다. 원유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그 전보다 더욱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가격이 급락한 우리의 주요 자원인 구리, 코발트 등을 우리가 가격을 통제할 수 없는 시장에 팔아야 했다. 구리 가격은 잠비아와 같은 구리를 생산하는 국가가 아닌 유럽 즉, ‘London Metal Exchange(LME)’에 의해 결정된다. 급락한 가격은 잠비아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원유 가격은 급상승하고 지하광물자원 가격은 급락했으니, 원유 외 지하자원에 경제를 의존했던 비산유국의 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하자원, 즉 구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다양화, 경제분산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다. 식량자원의 자급자족을 먼저 이루고 잉여량에 대한 수출을 하는 것이다. 최근 농업은 잠비아 산업의 약 21%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두 번째는 광물 외 다른 천연자원에 대한 개발이다. 잠비아는 수자원이 매우 풍부하다. 빅토리아 폭포 외 잠비아에 있는 여러 폭포로부터 내려오는 물이 있다. 수력 에너지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육성을 하는데도 좋은 아이템이다.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면 교통, 특히 항공편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 외 타대륙 국가들과 잠비아 직항편이 운항 되고 있는가. 잠비아 국적기가 있나.

그 부분에서 아주 큰 문제가 있다. 과거에는 잠비아 국적기, ‘잠비아 에어웨이즈 (Zambia Airways)’가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IMF의 구제 금융에 따른 조건 중 하나가 항공사 청산이었다.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그 조건을 받아들여 1995년 ‘잠비아 에어웨이즈’는 청산되었다. 항공사 경영은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운 사업이다. 잠비아 정부는 외국의 거대 항공 운영사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 국적기의 안정적 운행은 관광산업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잠비아의 경우 현재 타국적 항공노선에 관광산업이 의존될 수밖에 없다. 잠비아 국적기가 운항되는 서울-잠비아 직항편은 없다. 하지만 브리티쉬 에어웨이즈, 에어 프랑스, KLM 등의 항공사를 통해 어렵지 않게 잠비아 방문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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