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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어바웃 아프리카] “근대화된 아프리카 도시, 일상의 모습을 본 적 있나요?”

뭄바 스미스 카품파 주한 잠비아 대사 인터뷰-②

이형은 팟캐스트 ‘올어바웃아프리카’ 진행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7.15(Fri) 17: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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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23일, 서울에 대한민국 주재 잠비아 대사관이 개설된 날이다. 초대 주한 잠비아 대사로 뭄바 스미스 카품파 대사가 부임했다. 그는 법과 경제에 능통한 개발협력 전문가이다. “한국 경제 발전의 노하우를 배워오라”는 잠비아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한국에 왔다고 했다. 


뭄바 카품파 대사는 1964년 잠비아가 독립했던 당시 한국과 잠비아의 경제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잠비아가 조금 더 나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현저히 달라진 두 국가의 경제 수준을 언급하며 한국의 경제 발전을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주한 잠비아 대사관에 부임한 뭄바 스미스 카품파 대사


아프리카의 대다수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식민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았다. 60년대 한국은 대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제적으로 비슷했다. 현재 한국은 OECD 회원국이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의 발전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제 5대 잠비아 대통령인 고(故) 마이클 사타(임기 1937.6.6~2014.10.28) 대통령이 2014년에 나를 초대 주한 잠비아 대사로 지명한 이유는 매우 명확했다. 한국이 50년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에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비법을 배워오라는 것이었다.

한국과 잠비아를 비교했을 때 부끄러운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잠비아가 1964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잠비아의 경제는 한국의 경제 상황보다 나았다. 화폐가치를 비교하면, 미국 달러(USD)대비 잠비아 화페인 콰차(ZMW)가 한국 화폐인 원(KRW)보다 강했다. 하지만 현재 콰차의 가치는 원화보다 현저히 낮다.

주한 잠비아 대사관이 개설된 이유는 명확하다.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세계 경제 10위권의 OECD 회원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제성장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국가로 잠비아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국가발전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 새마을 운동을 아프리카에 확산시키려고 하는데, 잠비아에도 잘 적용될 것으로 보는가.

도시로 인구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시골에 사는 인구가 많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잘 아는, 작은 마을 공동체 속에서 상호 협력하는 전통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새마을운동의 개념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에 있는 개념이다. 적용이 어렵지 않다. 새마을운동의 주거환경개선 프로그램 등을 시골 공동체에 적용해 시골공동체의 근대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주한 잠비아 대사관이 2014년 6월 23일에 개설되었다. 한국의 경제 발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라는 언급에서 알 수 있듯이 대사관 개설의 의미는 한국과의 협력, 특히 경제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 잠비아 대사관을 한국에 개설한 것은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한국의 여러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전경련 같은 한국 기업 연합과 잠비아 기업 연합 간 결연 관계를 맺으면 좋을 것 같다. ‘Zambia Development Agency’(ZDA)는 정부 기관으로 잠비아에 대한 투자를 기획 조정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ZDA와 한국 기업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갖기를 희망한다.

물론 잠비아를 비롯해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여전히 유무상 원조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이 잠비아에 일시적 지원을 하고 되돌아가는 관계는 원하지 않는다. 잠비아는 에너지, 인프라, 자동차, 관광, 의료, 광산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가능성을 가진 국가다. 한국과 장기적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 진정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면 하는가. 혹은 투자 메리트가 있는 분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잠비아에서 한국 기업의 인지도는 어떠한가.

한국 브랜드인 삼성은 휴대폰 등 가전제품에서, 현대는 자동차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잠비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앙 허브로 삼아 잠비아에 제조공장을 짓고 잠비아 이웃 국가들에 생산품을 유통하면 좋을 것 같다.

잠비아는 아프리카에서 투자 선호 지역 중 한 곳이다. 수익성이 있는 투자 영역은 농업, 건설, 제조업, 교육, 의료, 관광, 광산, 운송수단 그리고 에너지 분야다. 양국 간의 협력이 이러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에너지 분야의 투자 가능성을 예로 들면, 잠비아는 남아프리카 물 공급량의 35% 정도에 해당하는 풍부한 수자원을 가지고 있다. 수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중산층의 성장으로 주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도시 또한 팽창하고 있어 도시 인프라 요구가 계속 증가 추세이다. 광산업에서도 세계 구리 매장량의 10%가 잠비아에 있다. 구리뿐만 아니라 동의 부산물인 코발트, 에머랄드, 공작석(Malachite), 자수정, 루비 등이 매장되어 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


가장 이상적인 양자 관계는 ‘윈-윈’관계이다. 최근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남-남’ 협력을 지향하고 있다. 시진평 중국 주석도 아프리카와 ‘남-남 협력’(개발도상국 간 협력)을 강조해 왔다. 한국과 ‘윈-윈’하는 관계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한국과의 관계를 ‘남-남’ 협력으로 보는가.

물론이다. 사실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이고 OECD회원국이다. 또한 한국은 주로 선진국, 즉 OECD국가들과 주로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 규모를 놓고 보면 한국과 잠비아의 관계는 “북-남” 협력 관계다. 하지만 지난 50년간 한국이 걸어온 길을 본다면 비슷한 역사적 경험 등에서 비춰볼 때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남-남’ 협력 관계는 착취나 불공정한 관계가 아닌,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평등한 관계를 목적으로 한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때 한국과의 관계는 충분히 ‘남-남’ 협력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다수의 한국인은 아프리카에 대해 부정적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미디어 노출이 그 원인이고, 역사적으로도 서로 접촉이 별로 없었던 까닭에 상호 이해가 부족해서 일거다.

한국인이 갖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첫 번째 편견은 아프리카를 하나의 국가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는 54개의 국가, 48개의 대륙 내 국가와 6개의 섬나라로 구성된 3022만㎢의 면적을 가진 거대한 대륙이다. 구호사업을 하는 수많은 단체들이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질병이나 기아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아프리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는 원인 중에 하나다.

그렇다. 아프리카에, 잠비아에는 질병이 있다. 한국, 영국, 미국 등에도 질병이 있지 않나. 또 미디어를 통해 보는 장면은 총을 들고 서로를 죽이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이거나, 흙집에 거주하며 초원에서 사냥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관광산업차원에서 부족 전통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기도 하지만 근대화된 도시 또한 많다. 하지만 한국 미디어를 통해 근대화된 도시와 일상의 모습을 보기란 어렵다.

한국에는 19개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사관이 있다. 우리 모두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분명 우리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우리의 경제 발전은 저개발 상태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질병과 가난, 그리고 내전으로 죽어가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모습 중 한 부분일 뿐이다.

 

카뭄바 대사는 대담을 마치며 잠비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분야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뿐 만 아니라, 아프리카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 사라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한국인들이 사업, 유학, 관광 등 다양한 이유로 잠비아 비자를 받으러 하얏트호텔 건너편에 위치한 잠비아 대사관에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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