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의혹 ③또, 전관예우
  • 박혁진 기자 (phj@sisapress.com)
  • 승인 2016.07.25 15:15
  • 호수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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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과정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홍 변호사가 사건을 그만두고, 최 대표가 당시 변호사 신분이었던 우 수석을 직접 찾아갔다고 나와 있다. 피해자들은 이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다리를 놓지 않았으면 우 수석이 사건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홍 변호사가 당시 이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윤장석 부장검사(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에게 접근이 쉽지 않자 평소 윤 검사와 잘 알던 우 수석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는 “윤 검사가 친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을 당한 것이기 때문에 윤 검사가 수사를 제대로 안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혐의가 확실했음에도 영장을 재청구 안 하고 그냥 불구속기소한 부분은 이해가 안 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부장검사가 우 수석이 비서관에서 수석으로 승진할 때 후임 자리를 꿰찬 사실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6월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당시 수사를 맡은 검사는 윤장석 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검찰 출신 전관예우가 사건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잘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한 도나도나 사건은 검찰수사나 변론을 둘러싼 의혹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서둘러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6월21일 홍만표 변호사를 구속기소하면서 “도나도나 사건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홍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우병우 민정수석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정식 수임계도 내지 않은 채 변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도나도나 사건을 둘러싼 홍만표 변호사와 우 수석의 연관성을 감안했을 때, 비슷한 시기 벌어졌던 정 전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에 대한 우 수석의 몰래 변호 역시 전혀 근거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정운호를 전혀 알지 못하고 따라서 사건을 수임한 적도 없다”면서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전혀 없는 정운호를 ‘몰래 변론’했다고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 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도나도나’ 사건과 관련해서는 “홍 변호사와 함께 변론했던 단 하나의 사건”이라며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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