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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Insight] 김정은 외교 책사들 국제사회 ‘왕따’ 전락 위기

김정은, 리수용·리용호 내세워 대외 전략 추진할 듯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전문기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8.07(Sun) 12:00:43 | 13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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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제 고립이 심화되면서 평양 외교라인 엘리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정은 집권 5년 차에 접어든 올해 추가 핵 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 도발로 유엔의 대북제재 파고가 높아진 데다, 중국 등 후견국가의 눈길도 냉랭하다는 점에서다. 폐쇄적인 체제이지만 외교관이란 특성 때문에 국제정세의 흐름이나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심리적 갈등은 깊을 수밖에 없다.

 

7월24~26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이 같은 김정은 시대 북한 외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봄 외교수장에 임명된 이후 첫 국제 데뷔무대에 선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입은 외교관이라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는 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고 해치려 하는 미국은 몸서리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ARF 참가 외교장관들의 친교를 다지기 위한 뒤풀이 성격인 갈라(Gala) 만찬에선 이런 북한을 보는 국제사회의 눈길이 그대로 드러났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리용호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다가와 여러 나라 장관들과 인사했지만 리용호에게는 모른 체하며 지나쳐버렸다. 옆 테이블에 자리한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도 마찬가지였다. 가무 시간에는 어느 장관도 리용호에게 춤을 추자고 권하지 않았다.

 

북한 외교라인은 지난 5월 강석주 당 국제담당 비서의 사망으로 재정비됐다. 외무상을 맡았던 리수용이 당 정무국 국제담당 부위원장으로 옮겨가면서 리용호가 새 외교수장에 올랐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수용의 경우 김정은이 10대 시절인 1990년대 중후반 스위스 조기유학 시 현지 대사로 후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30년간 스위스에 체류하며 김일성·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등 북한 권력의 핵심에 서 있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7월26일(현지 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북한 외교관 망명 심심찮아

 

리용호 외무상은 평양외국어대를 나와 스웨덴·영국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외교관료다. 핵 협상이나 북·미 고위급 접촉 등에서 북한 대표를 맡는 등 대미외교에 밝다는 평가다. 

 

김정은은 리수용과 리용호를 전면에 내세워 향후 북한의 대외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거쳐 김정은 시대의 본격 출범을 선언한 뒤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운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 획득과 대미협상 등의 과제를 이들 두 사람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사회가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불만과 유엔 제재 동참 차원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위를 조절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6월 우간다에 파견됐던 북한 군사교관 등이 철수를 시작했고, 7월말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친북 성향으로 분류됐던 몰타가 ‘노예노동’을 이유로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사실상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을 전후해 최근 수년간 북한 외교관의 한국 또는 서방 망명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 등과의 비밀루트로 탈북한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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