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줄이거나 팔아서 노후자금 마련해야”
  • 손성동 연금과은퇴 포럼 대표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8.09 14:09
  • 호수 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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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 누구도 원치 않는 노후파산 다가온다

“늙어가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러나 늙어가는 것이 우리가 오래 살기 위해 찾은 유일한 방법이다.” 19세기 프랑스 비평가 샤를 생트뵈브의 말이다. 장수를 원하는 사람에게 노년은 피할 수 없는 외길이다. 노후파산은 이러한 외길에 묻혀 있는 지뢰와도 같은 것이다. 노후불안은 누구도 원하지 않지만, 모두를 위협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위험하다.

 

극단적으로 노후에 파산을 하면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청년파산보다 훨씬 위험하다. 100세 시대에 노후파산은 더욱 치명적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인생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될까?

 

 

 

 

노후파산 예비군들은 대체로 고비용 생활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계산을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은퇴할 때까지 주택담보대출 상환 가능성이 낮거나, 은퇴 후 주거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축이 없는 사람, 교육비가 3배 정도 비싼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거나 늦둥이 때문에 은퇴 후에도 자녀 교육비를 부담해야 하는 사람, 수입에 비해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거나 너무 많은 생명보험에 가입해 저축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바로 노후파산 예비군의 특징이다. 즉 노후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지금도 노후자금을 갉아먹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돈 없으면 집값 싼 동네로 이사 가야 

 

반면, 노후파산 안전군은 생활이 계획·계산적이며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가계부를 통해 수입과 지출 현황을 파악해 줄일 건 줄이고 늘릴 건 늘리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노후의 핵심 소득원인 예상 연금액뿐만 아니라 중기에 예상되는 지출액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으며 가계의 경영개선을 위해 연구하고 부부가 함께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본이나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현재 현역에 있거나 막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나카무리 히로시가 제시하고 있는 특징을 참고해 예비군에 가까운지 안전군에 가까운지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만일 노후파산 예비군 성향이 다분한 사람이라면 안전군의 특징을 참고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파산을 예방하려면 먼저 수입과 지출 항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수입항목에는 연금(국민·퇴직·개인), 저축, 투자, 기타로 구분해 월소득을 파악하고, 지출항목에는 생활비, 주택(대출·수리/임차비 등), 자동차(보험·세금·주유비 등), 의료(통원·입원·수술·약 등), 보험(생명보험·건강보험 등), 장기요양(부모·배우자 등), 상속 및 증여(상속세·증여세) 등으로 세분화해 살펴봐야 한다.

 

파악한 결과, 수입이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분이라면 주택을 활용해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주택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방법과 집값이 싼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생긴 차액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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