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걸핏하면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면…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8.19 20:12
  • 호수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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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오래 앉지 말고 배 따뜻하게 유지…과민성장증후군 의심
Q 
37세 남성이고 직업은 변리사입니다. 제가 평소 속이 좋지 않은 편인데요. 아내가 이것저것 좋다는 것을 챙겨주어 결혼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긴 했지만 걸핏하면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가야 합니다. 하루에도 서너 차례 이러다 보니 직장에서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눈치가 보이고, 도무지 살이 찔 겨를이 없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십니다.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는데 왜 이런 걸까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간단하지만 복부를 굽혔다 폈다 하며 자세를 바꾸는 운동을 자주 해 보세요. 한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배를 따뜻하게 하는 핫팩이 도움이 되고, 뜸이나 침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쑥·계피·인삼 등 따뜻한 약성을 지닌 한약도 좋습니다. 유제품·밀·보리·맥주·과일 등 차가운 음식이나 발효 단당류·이당류·올리고당은 좋지 않으며, 따뜻한 성격의 찹쌀·감자·고구마·닭고기·염소고기·양고기, 잘 발효된 막걸리 등이 좋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해도 특별한 병은 없다고 하는데 걸핏하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거나 때로는 심한 변비로 고생하는 대부분의 경우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볼 수 있으며, 기능성 장 질환에 속합니다. 대개 증상으로 진단하지만 50세 이상이거나 혈변, 체중 감소, 염증성 장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질환, 대장암, 궤양성대장염, 크론씨병, 맹장염, 비뇨생식기 질환, 담도 질환도 감별해야 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이 건강상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거나 생명을 단축시키지는 않지만, 등굣길이나 출근길 또는 영화 관람 중이거나 회의 도중에 갑작스럽게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이유로 항상 불안하거나 심하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으며 만성피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장의 움직임이 나빠지면 요로나 담도를 통한 배설도 나빠집니다. 부종이나 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부종으로 근섬유가 당겨져 두통이나 근육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발병 원인은 과도한 긴장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내분비기능의 변화와 교감신경항진증을 일으키고, 이런 변화가 장에 부담을 주어 과민성장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소장에 세균이 과하게 자라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 등으로 장내에 이상 세균이 많이 번성했거나, 캔디다증을 포함한 곰팡이나 아메바를 비롯한 원충류의 감염으로도 발생합니다. 밀에 많이 들어 있는 글루텐을 비롯해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유당불내증이나 발효 단당류, 이당류, 올리고당 흡수 장애 등의 체질적인 문제가 있거나, 장 운동장애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원인 치료로 그러한 증상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발병 원인이 일상생활이나 음식에 있으므로 완치는 어렵고 대체로 증상 호전을 목표로 합니다. 무엇보다 배를 따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장기간 혈액순환이 잘되면 병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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