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의 다이어리는 판도라의 상자?
  • 박혁진 기자 (phj@sisapress.com)
  • 승인 2016.09.18 19: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9월19일 소환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9일 오전 9시30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9월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이 주력 사업 분야와 관계없는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강 전 행장 개인비리에 맞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가 이명박 정권 최고 실세 중 한 명이었던 만큼 정관계 비리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것이 강 전 행장의 다이어리다. 이 다이어리는 지난 8월15일 강 전 행장의 자택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것인데 몇몇 언론에서도 다이어리의 존재를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9월19일 오전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다이어리에는 강 전 행장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임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중요한 약속과 회의일정, 비공식 접견·회동 관련 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2016년 8월 15일 기사 중 일부)

 

그런데 검찰이 이 다이어리를 한 달 가까이 꼼꼼하게 분석한 결과 휘발성이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前)정권 인사들의 각종 지시사항이 들어 있고 이 중에서는 부당하게 볼 수 있는 내용도 있다는 것이 검찰 측 입장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시사저널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 전 행장이 경제부총리 시절 비상경제대책 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 주재했는데 회의 참석 전 이명박 전 대통령과 통화했고 이 내용이 다이어리에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메모광이었던만큼 메모 내용 자체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며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들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 전 장관의 개인비리를 조사하며 그를 압박해 나가는 전략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