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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운 전조현상? 구름이 지진을 예고할 수 있을까

SNS 타고 확산되는 '지진운 전조현상'…과학적 근거 없어 학계∙기상청 부인

조유빈 기자 ㅣ you@sisapress.com | 승인 2016.09.21(Wed) 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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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2일부터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진운(地震雲)으로 보인다”는 구름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구름들이 물결모양으로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모습인데 이런 지진운이 발견되면 2~3주가 지나지 않아 지진이 발생한다는 말이 함께 떠돌고 있다. 8월 말부터 경북지역 하늘에서는 이런 지진운이 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도 전북 익산에서 지진운으로 추정되는 구름이 나타난 이후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례도 추가로 언급됐다. 누리꾼들은 이런 지진운 현상을 두고 앞으로 지진이 계속 일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과연 특정 구름이 나타나는 것을 두고 지진의 전조(前兆)현상으로 볼 수 있을까.  

 

‘지진운’이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사람은 일본 지진예지협회 대표인 사사키 히로하루다. 사사키 대표는 지진 발생 2주 전에는 길고 가느다란 띠 모양의 구름이, 1주일 전에는 물결 모양의 구름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다 3일 전에는 하늘로 쭉 뻗은 구름과 회오리 모양 구름이 생기고, 지진 발생 직전에는 둥글고 커다란 구름 하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는 “땅 속에 있던 강력한 전자파가 지진이 일어나기 전 균열된 부분을 통해 하늘로 올라가면서 지진운을 형성한다. 이 구름은 강풍에도 흩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2008년 중국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사사키 히로하루 대표가 주장한 것과 같은 구름 모양이 관측되기도 했다. 지진 발생 전 관측된 구름의 모양은 그가 말하는 지진 발생 일주일 전에 나타나는 물결모양과 일치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는 약 7만명의 희생자를 생긴 쓰촨성 대지진이 일어났다. 2009년 중국 원난성 지진,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있기 전에도 지진운이 관측됐다는 주장들이 나왔다. 

 

그러나 막상 일본 학계에서는 지진운의 존재를 부정했다. “구름은 공기가 상승하면서 응결된 수증기가 물방울이 돼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자파가 구름 형성과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얘기였다. “과학적으로 지진과의 연관성이 입증되기 위해서는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지진운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일본 학계는 덧붙였다.

 

ⓒ 인스타그램 '지진운' 검색 캡쳐

 

 

지진운, 모든 지진과는 연관성 없어 

 

우리나라 학계에서도 ‘지진운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운과 지진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전종갑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진운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며, 기상현상으로 지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진운이 아니라 그냥 구름이다. 처음 보는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기 때문에 다른 현상과 연관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그런 것들이 지진과 연관돼 있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운이나 지진광 등이 지진 전조 현상으로 지적되지만 대부분 일관성 있게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기상학회는 《기상학사전》에서 ‘지진운’이라는 단어 자체를 등재하지 않았다.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역시 지진운이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 지진운이 나타난 이후 지진이 발생한다면 전조현상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이유로 비슷한 모양의 구름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현상도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것은 없다”며, “과거에는 곤충이나 개구리, 뱀 등의 생물이 무더기로 지상에 나온다거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다거나 특정 모양의 구름(지진운)이 보인다거나 하는 것이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 중 어느 것도 타당성이나 연관성, 반복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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