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인터넷 검색부터?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6.09.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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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의료정보 맹신은 금물

몸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인터넷부터 뒤지는 사람이 많다. 비슷한 증상의 내용을 발견하면 스스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나아가 환자 스스로 처방까지 내린다. 더 큰 문제는 근거가 없는 치료법을 맹신하고 아예 병원을 찾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의료정보의 순기능도 있다. 운동, 식이요법, 스트레스 관리 등에 대한 정보는 국민 건강 증진에 보탬이 된다. 또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의료정보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인터넷 의료정보 중에는 의사가 작성한 글, 언론 보도 기사, 상업적 목적의 글, 개인이 경험한 글 등이 혼재되어 있다. 심지어 ‘카더라’식의 무책임한 글도 적지 않다.

 

ⓒ Pixabay


출처가 분명하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한 의료정보라도 여러 홈페이지나 블로그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임의로 가공돼 결국 신뢰할 수 없는 정보로 둔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료정보를 취사선택할 능력이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무방비 상태로 잘못된 의료정보에 노출된 셈이다. 예컨대 검색사이트에서 ‘폐암 치료’를 검색하면 국립암센터와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보다 한의원․차가버섯 사이트 등이 노출된다. 네이버 등 검색사이트는 자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결과를 우선으로 노출하기 때문이다. 또 돈을 받은 업체를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보여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반인의 인터넷 충성도는 상당하다. 2008년 서울대 간호대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40%는 의사와의 상담 내용이 인터넷 정보와 달라 병원을 바꿨다고 답했다. 의사보다 인터넷 정보를 더욱 신뢰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의료정보가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는 한 그 정보를 참고하는 일반인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사는 인터넷 의료정보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환자를 올바른 인터넷 의료정보로 유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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