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UPDATE] 지상 최대 정치쇼 1차전은 힐러리 승, 트럼프 패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9.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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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 2016 미국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린 대통령 후보 토론회.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토론이 될 것이라고 하나로 점쳐졌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은 9월26일(현지시간) 오후 9시 미국 뉴욕 주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개최됐다. 

 

이날 첫 TV토론의 주제는 크게 3가지였다. '미국의 방향', '번영 확보', '미국의 안보'를 두고 90분간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트럼프는 주로 클린턴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메일 스캔들'과 최근 불거진 건강 문제를 부각시키려 했다. 반면 클린턴은 트럼프를 납세에 불투명한 부호라고 공격했고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어떤 이야기들을 했을까. 정리해보자.

 

美대선 1차 TV토론 ⓒ AP연합


 

▶ 경제 

 

클린턴

인프라, 제조업, 기술 개발, 청정 에너지,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을 위해 투자할 것이다. 최저 임금을 인상하고 부유층은 세금 부담을 더 받게 할 것이다. 트럼프는 감세안을 내놓고 있는데 그의 계획대로 하게 되면 국가 채무가 약 5조 달러(약 5000조원)가 늘어나고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다. 

 

트럼프 

멕시코 등이 미국 국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중국은 통화 약세를 유도해서 이익을 얻고 있다.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무역 협정을 재협상할 것이고 해외에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겠다. 

▶ ​TPP 

 

클린턴 

TPP가 좋은 협정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협상이 끝나고 난 뒤 검토해보니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반대했다.  

 

트럼프 

클린턴은 환태평양 동반자협정(TPP)을 '금자탑'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통령에 취임하면 아마 TPP에 찬성할 것이다. 선거 운동에서 내가 반대한 것을 듣고 반대로 돌아섰다.  

 

▶ ​투명성 

 

클린턴 

트럼프는 턱없이 낮은 세금을 냈거나 기부에 인색했거나 구린 게 있어서’ 납세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개인 이메일 이용은 잘못이었다. 책임을 진다.  

 

트럼프 

내 납세 내역을 보고 싶다면 클린턴은 삭제된 3만3000건의 이메일을 공표하고 공개해야 한다.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이용은 의도적이다. 

 

▶ ​인종 문제 

 

클린턴 

인종 문제는 미국에 중요한 과제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비극이 일어났다. 공동체와 경찰과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샬럿에서 일어난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법과 질서다. 

▶ ​대 IS 작전 

 

클린턴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아랍 국가와 쿠르드계 세력을 지원해야 한다.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잡아야 한다. 

 

트럼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면서 군사적인 진공 지대가 생겼고 IS가 결성되었다. 

▶ ​동맹국 

 

클린턴 

일본이나 한국과 우리는 동맹이며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 약속들을 존중한다.  


트럼프 

일본을 방어하고 한국을 방어하는데 우리 돈이 들어간다. 우리가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공평한 부담이 없으면 한국과 일본을 지킬 수 없다.  

 

▶ ​건강 문제 

 

클린턴 

체력은 외국에서 평화협정과 반체제 인사의 석방에 대해 장시간 협상하고 11시간 동안의 의회 청문회를 경험한 뒤에 얘기를 꺼냈으면 좋겠다.  

 

트럼프 

클린턴은 체력이 없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역 협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어땠을까. 첫 TV토론의 승자로 대부분 힐러리를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클린턴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시간은 클린턴보다 훨씬 적었다”며 “트럼프가 수세였다”고 풀이했다. 매체는 “트럼프는 미국의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클린턴이 과거의 정치인이라는 두 가지 점을 강조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자세한 정책 내용은 대부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선거전의 핵심 문제인 이민 문제는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클린턴을 승자, 트럼프를 패자라고 봤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나았다.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 대해 준비돼 있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CNN은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첫 TV토론을 지켜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했는데 클린턴이 잘했다고 한 응답자가 62%로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자(27%)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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