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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가 점찍은 1974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인혁당사건·언론탄압·간첩침투·전철개통 등…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으로 거론

조유빈 기자 ㅣ you@sisapress.com | 승인 2016.10.12(Wed) 15: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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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개국 10주년 행사인 ‘tvN10 어워즈를 앞둔 전날인 10월8일,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88> DVD 작업과 내년에 방송할 후속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후속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올해 1월 <응답하라 1988> 종영 즈음 “1988년에 이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1974년”이라던 신 PD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 PD가 후속 드라마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응답하라 1974’가 나올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더불어 1974년에 대한 역사적인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점찍은 1974년, 그 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 수도권 국민들의 발, 수도권 전철 개통

 

수도권 전철의 역사는 1974년에 시작됐다. 1974년 8월 15일 경부선(서울~수원), 경인선(개봉~인천), 경원선(외대앞~광운대) 등 3개 노선으로 29개역 74.1km 구간에서 전철 운행을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전동차를 제작할 기술이 없어 일본으로부터 최초의 전동차를 수입해왔다. 1호선 전철 차량은 일본 히타치사에서 제작해 배로 들여왔다. 이 때 들여온 차량들은 1999년부터 내구연한(25년) 만료로 폐차되거나 보존됐다.


수도권 전철은 이후 경춘선, 경의선, 일산선, 장항선, 안산선 등 노선이 확충됐고, 지금은 1000km가 넘는 총 노선 길이와 500개가 넘는 역을 갖춘 전철 네트워크가 형성돼 수도권 국민들의 발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다른 나라 지하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철망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전철을 이용하는 연간 이용객은 40억명에 이른다.

 

 

■ 2차 인혁당 사건 조작

 

유신 체제였던 1974년 4월, ‘2차 인혁당 사건’이 터졌다. 중앙정보부가 유신반대 투쟁을 벌였던 ‘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이라는 대학생 조직을 수사하면서 배후∙조종세력으로 1차 인혁당 조직을 지목해 북한 지령을 받은 남한 내 지하조직이라 규정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253명이 구속․송치됐고 인혁당 관련자 21명,민청학련 관련자 27명 등 180여명이 국가보안법·내란예비음모·내란선동 등의 죄명으로 비상보통군법회의에 기소됐다. 

 

이듬해 2월 이철, 김지하 등 민청학련 관계자들이 대부분 감형되거나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지만 4월 대법원은 도예종 등 관련자 8명에 대한 사형을 확정했고, 재판이 종료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기습적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무고한 국민을 죽인 사법살인, 인권탄압의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의 판결은 현재까지도 대내외적으로 “사법살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법학자회’는 사형이 집행된 1975년 4월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했다.

 

1974년 인혁당 사건 이후 1975년 열린 대법원 전원합의체 상고심 선고공판. ⓒ 연합뉴스


■ 해군 예인정 침몰 사고

 

해군 참사 중 하나인 예인정 침몰 사고도 1974년에 일어났다. 1974년 2월 당시 해군 병 159기와 해경 11기 훈련병 등 총 311명이 훈련의 일환으로 충무공 전적기 견학과 충렬사 참배를 마치고 모함으로 귀환하던 도중에 발생한 사고였다. 해군 예인정이 모함으로 이동하던 중 급선회를 시도하다 갑자기 몰아친 돌풍으로 균형을 잃고 전복해 침몰한 것이다. 

 

예인정 침몰 사고로 승선 인원 316명 중 해군 159기 신병 103명, 해경 11기 50명, 실무요원 6명 등 총 159명이 순직했다. 지난 2014년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병역 특혜로 서울대 대학원을 다닌 시기가 예인정 침몰 사고와 육영수 여사 피살 등으로 전군 비상 상황이었던 것이 드러나 이 시기의 사건들이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1974년 8월15일에는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이 일어났다. 광복절 서울 국립극장에서 거행된 광복 제29년 기념식에서 조총련계 재일교포인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권총을 발사했으나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총에 맞아 서거한 사건이다. 범인 문세광은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육영수 여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후송돼 5시간 이상의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오후 7시 향년 50세로 사망했다. 이 날 합창단의 한 여학생도 유탄에 맞아 사망했다. 

 

■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건

 

1974년 10월에는 자유언론실천선언으로 투쟁을 전개한 동아일보에 대한 보복으로 정부가 각 기업체와 기관에 광고해약 압력을 가한 사건이 일어났다. 7개월간 계속된 광고탄압으로 신문이 백지 상태로 발행되기도 했고 이듬해 신문 상품 광고의 98%, 방송광고의 92%가 떨어져 나갔다. 기자협회는 12월 항의성명을 발표해 광고 해약회사 상품을 불매하는 등 행동강령을 제시하며 범시민적 저항운동을 유도했으나, 동아일보 경영주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114명의 기자를 해고하면서 언론을 광고탄압으로 지배한 선례로 남았다. 

 

■ 제주도 무장간첩 침투

 

1973년 제주도 우도에 무장간첩이 출현해 총격을 가한 사건이 일어난 뒤, 이듬해인 1974년 5월 다시 무장간첩이 추자도에 침투하는 일이 벌어졌다. 무장간첩 3명이 무차별로 총격을 가했고, 경찰관과 면 직원 등 4명이 전사하고 3명이 부상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2천여 명의 주민이 궐기대회에 참가해 북한 무장 간첩의 만행을 규탄했다.

 

■ 식품·제약업계 황금기, 초코파이·투게더의 등장

 

1974년은 대한민국 식품∙제약업계의 황금기였다. 새마을운동이 전개되면서 현재까지도 롱런하는 히트상품들이 탄생했다. 각 회사들의 간판 베스트셀러인 오리온 초코파이와 빙그레 투게더 아이스크림, 해태제과의 에이스 등이 주인공이다. 초코파이의 등장은 제과업계의 혁신이었고, 처음으로 우유를 원료로 만든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파우더타입 커피 크리머인 동서식품의 프리마, 해태제과의 누가바도 1974년에 태어났다. 제약 부분에서는 광동제약의 우황청심환이 출시됐고, 지금껏 알약이었던 우루사가 1974년 연질캡슐로 재출시 되면서 현재까지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974년에 출시된 제품들 ⓒ 제품 홈페이지 캡쳐


■ 1970년대 시그니처 음악의 탄생

 

1974년은 1970년대만의 특성을 보여주는 음악들이 많이 탄생한 해이기도 하다. 김추자의 <무인도>,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봄비>, 양희은의 <내님의 사랑은>,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패티김의 <사랑은 영원히>, 한 대수의 <물 좀 주소> 등 한국대중가요의 명곡이라 불리는 노래들이 이 해에 많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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