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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락의 풍수미학] 삼성과 현대가 울산에 터를 잡은 이유는...

좋은 터를 선정하기 위한 방법론…기업이나 개인을 위한 입지 선정을 위한 풍수지리의 중요성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0.14(Fri) 17: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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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재벌총수 삼성의 고(故) 이병철 회장과 현대의 고 정주영회장이 울산에 기업의 터전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보면 삼성이나 현대 두 그룹은 한국의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울산에다 전초기지를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먼저 울산을 지목한 것은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며 그 이후 정주영 회장도 울산을 선택했다. 삼성은 울산의 중심부인 중구를 선택했고 현대는 동해를 끼고 있는 엄포산(203m) 자락의 초입에 터전을 잡았다. 삼성은 주산(主山)을 가까이 의지하고 외청룡과 외백호가 감싸는 공간이면서 동천과 태화강이 서로 만나는 중심공간에 터를 잡았는데 풍수지리를 알고 터를 잡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대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太和江)이 흘러들어오는 득수(得水)입지를 선택했다. 이곳은 차선책으로 산을 의지하면서 풍수적으로 재물을 상징하는 물이 흘러들어오는 곳인데, 이러한 곳은 울산에 이 곳 뿐이다. 즉 삼성은 풍수적으로 지속적으로 발복(發福)을 받을 수 있는 터를 선점하였다면, 현대는 크게 화합하는 물길을 보고 수출입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구의 입지는 풍수지리적으로 어떤 형국과 명당지기가 머물고 있는 터일까.

 

울산 태화강의 전경 ⓒ 연합뉴스


울산의 중구는 복산을 중심으로 좌측은 황망산을, 우측은 함월산을 의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세 곳의 산에서 출맥한 용맥이 뻗어내려 머물고 있는 곳이며 좌측으로는 청룡수인 동천강이 흐르고 우측으로는 태화강이 굽이쳐 흘러와 반구동 앞쪽에서 합수한 뒤 울산만을 향해 흐르는 수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풍수적 입지는 세 곳에서 발원한 용맥이 뻗어 내려와 머물면서 앞쪽의 울산만과 동해를 바라보는 형국으로 비룡망해형(飛龍望海形)을 이룬 곳이다. 비룡망해형은 큰 뜻을 품고 국가를 경영할 인물을 배출할 수 있는 큰 역량을 갖춘 입지를 말한다. 이런 형국에서 중심용맥을 타고 있는 터가 명당혈처를 이룬다. 

 

중구에서 볼 때 복산의 중심용맥이 뻗어와 머문 곳은 복산동 지역이다. 복산동이란 지명은 복산(福山)의 지기를 받고 있는 정주공간을 말한다. 현재 MBC사거리-복산사거리-약사삼거리에 걸쳐서 평탄하고 넓은 번영로를 끼고 있다. 이런 지세는 큰 용맥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기의 역량도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연일지도 모르겠지만 예전 풍수에 조예가 깊은 이병철 회장이 유명한 지관을 대동해 직접 잡은 터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한국비료의 사택지로 사용됐던 곳이기도 하다. 

 

풍수형국으로 볼 때 이곳은 토형체를 이룬 복산의 중심용맥이 뻗어와 머물면서 넓은 터를 이루고 있고, 좌우지맥이 감싸고 있으며 앞쪽으론 책상형태의 안산(案山)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입지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의 터를 이룬 곳이다. 그리고 선인독서형 터의 발복역량은 혈처와 가까운 곳에 마주하는 안산이 좌정해 있을 때, 천기와 지기가 서로 조응·반사·응집해 큰 인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생기가 머물거나 분출되는 입지를 이룬다. 

 

이런 맥락에서 이곳 지세를 살펴보면, 복산동이 의지하고 있는 복산은 관직과 명예를 상징하는 지기를 머금고 있는 토형체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신분과 발복을 나타내는 안산도 금형체를 이룬 두 개의 낮은 봉우리가 연이어 기봉해 있다. 특히 터와 마주한 안산중학교에서 불과 300m 이내의 가까운 곳에 울산MBC가 자리한 공간이 첫 번째 책상이며, 학성공원을 이룬 학성산이 두 번째 책상형국을 이루고 있다. 토생금(土生金)의 지기가 서로 상생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또 명당의 기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도록 동쪽에 흐르는 동천과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전면에서 합수하는 수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지세는 명당의 기를 받고 큰 인물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걸 나타내는 풍수지표이다. 더구나 복산동에 초·중·고등학교가 14곳이나 입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지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즉 복산동은 귀한 인물이 탄생해 입신양명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기를 품고 있는 터라는 뜻이다. 따라서 중구의 입지는 비룡망해형국을 이룬 곳이고, 특히 복산동의 옛 한국비료 사택 터는 중심용맥이 머물면서 안산을 마주한 선인독서형의 명당 터를 품고 있는 명당보국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결국 풍수지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터를 선정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론으로 적용된 셈이다. 기업이나 개인을 위해 입지를 선정할 때 땅을 의지하고 있는 곳은 반드시 지기의 영향을 받게 된다. 무리하게 훼손된 입지는 그만큼 지기의 역량이 낮아진다는 게 풍수지리학의 논리다. 경제논리보다 좋은 입지를 선정해 친환경적 개발을 한다면 구성원들이 좋은 지기를 받게 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작은 단초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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