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밥 딜런의 노랫말들
  • 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 승인 2016.10.14 18: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상을 뒤엎었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에게로 돌아갔다. 그의 수상은 ​'혁명적'이라는 평가와 '의아하다'는 엇갈린 평가를 부르며 많은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중음악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권위를 뚫은 밥 딜런의 음악. 그 힘은 바로 그의 노랫말에 담겨 있다. 1960~1970년대​ 젊은이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사회참여와 저항 정신을 일깨워준 노래 가사들은 어쩌면 문학성과 함께 작품 속 사회의식을 높이 평가해온 노벨문학상의 전통에 가장 부합한 것일지도 모른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 EPA연합

■ Blowin' in the Wind

 

밥 딜런이 1962년 처음 발표한 이 노래는 전쟁과 평화, 자유에 대한 수사적 질문을 던진다. 시적이면서도 애매모호한 노랫말은 그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당대 많은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았고, 이후 흑인인권운동과 반전(反戰) 운동의 대표곡이 됐다. 밥 딜런은 이 곡이 실린 음반 ‘싱아웃(Sing Out!)’을 발표하면서 “이 노래에 대해 크게 할 말은 없다. 단지 그에 대한 답 역시 바람 속에 있다는 말밖엔”이라고 코멘트 했다. 이 곡은 2004년 미국 대중음악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우리 시대 500대 명곡’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Blowin' in the Wind

(바람만이 아는 대답)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my friend,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사람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비로소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얀 비둘기는 얼마나 넓은 바다를 날아야 모래 위에서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들이 오가야 그것이 영원히 금지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있네.)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

Before it is washed to the sea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And pretend that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my friend,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얼마나 오랜 세월 서있어야 산은 바다로 씻겨갈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랜 시간 존재해야 누군가는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은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못 본 척 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있네.)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How many y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The answer,my friend,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얼마나 자주 하늘을 올려다봐야 사람은 진정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살아야 그가 진정 타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까.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있어야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될까.

친구여,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있네.)

 


■ Knockin' on Heaven's Door 

 

밥 딜런이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이 노래는 1973년 영화 《관계의 종말(Pat Garrett and Billy the Kid)》의 OST로 만들어졌다. 밥 딜런의 자서전을 쓴 클린턴 헤일린은 이 노래를 두고 “대단히 훌륭한 단순함”이라고 평했다. 후에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해 불렀다.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

 

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

I can't use it anymore.

It's gettin' dark, too dark for me to see

I feel like I'm knockin' on heaven's door.

 

(엄마, 이 배지를 제게서 떼어주세요. 

난 이걸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어요.

점점 어두워지고 있어요. 너무 어두워서 앞을 볼 수도 없어요.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Mama, put my guns in the ground

I can't shoot them anymore.

That long black cloud is comin' down

I feel like I'm knockin' on heaven's door.

 

(엄마, 제 총을 땅에 내려놔주세요.

나는 더 이상 그들을 쏠 수가 없어요.

저 길다란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똑, 똑, 똑,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 The Times They Are A Changin'

 

1964년 밥 딜런이 발표한 동명의 앨범 타이틀곡이다. 이 앨범은 인종차별, 가난, 그리고 사회 변화에 대한 다소 삭막한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타이틀곡인 ‘The Times They Are A Changin'’은 1960년대 사회적 정치적 분위기를 잘 잡아낸 것으로 평가받으며 인권운동의 대표곡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The Times They Are A Changin'

(시대가 변하고 있네)

 

Come gather 'round people wherever you roam

And admit that the waters around you have grown

And accept it that soon you'll be drenched to the bone.

If your time to you is worth savin'

Then you better start swimmin' or you'll sink like a stone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당신이 어딜 떠돌던 간에 어서 모이시게. 

그리고 인정하게, 당신을 둘러싼 바닷물이 불어났다는 것을.

그것이 곧 당신의 뼈 속까지 젖게 할 것임을,

당신 세월이 그대에게 가치 있는 것이라면

헤엄치기 시작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돌덩이처럼 가라앉을 테니까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Come writers and critics

Who prophesize with your pen

And keep your eyes wide

The chance won't come again

And don't speak too soon

For the wheel's still in spin

And there's no tellin' who

That it's namin'.

For the loser now

Will be later to win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작가들, 그리고 비평가들 

펜으로 예언하는 이들이여 모두 이리 와보게. 

눈을 크게 뜨시라,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오지 않으니.

운명의 수레바퀴는 아직 돌고 있으니 섣불리 말하지 말라. 

수레바퀴가 누굴 가리킬지 알 수 없으므로.

지금의 패자들은 머지않아 승자가 되리.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Come senators, congressmen

Please heed the call

Don't stand in the doorway

Don't block up the hall

For he that gets hurt

Will be he who has stalled

There's a battle outside

And it is ragin'.

It'll soon shake your windows

And rattle your walls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아, 사람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라.

문 앞에 가로서지 말고, 복도를 봉쇄하지 말아라. 

상처 입는 것은 문을 걸어 잠그는 이들이 되리라. 

바깥세상의 싸움은 점차 뜨거워지고 있으니

머지않아 그대들의 창문을 흔들고, 벽을 두들기리라.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Come mothers and fathers

Throughout the land

And don't criticize

What you can't understand

Your sons and your daughters

Are beyond your command

Your old road is

Rapidly agin'.

Please get out of the new one

If you can't lend your hand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온 세상의 어머니, 아버지들도 어서 오라.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것을 비난하지 말길.

당신의 아들딸들은 당신의 통제를 넘어섰고

그대들의 오래된 길은 빠르게 낡아 가고 있다.

아들 딸들에게 보탬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 이 새로운 길에서 물러서주길.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The line it is drawn

The curse it is cast

The slow one now

Will later be fast

As the present now

Will later be past

The order is

Rapidly fadin'.

And the first one now

Will later be last

For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선은 그어졌고

저주의 말은 내뱉어졌다

지금의 느린 자는 나중에 빨라질 것이며

지금의 현재는 나중의 과거가 되리라.

세상의 이치는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으니 

지금 정상에 오른 자들이 훗날 말단이 되리라.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