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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차세대 리더 - 문화예술> 한국 문화예술 ‘한강’으로 흐른다

소설가 한강 문화예술 부문 차세대 리더 1위, 피아니스트 조성진 2위, 영화감독 박찬욱 3위

안성모 기자 ㅣ asm@sisapress.com | 승인 2016.10.18(Tue) 14:21:22 | 14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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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47)에게 2016년은 아주 특별한 한 해다. 5월17일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힌다. 영어권 문학상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게 된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린 쾌거였다.

 

한강이 2016년 시사저널이 조사한 차세대 리더 문화예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문학·문화예술·대중문화·스포츠 부문으로 나눴던 조사 방식이 올해는 문화예술 하나로 통합됐다. 당시 문학 부문 5위에 올랐던 한강이 1년 만에 통합 순위 1위에 오른 것이다. 영화감독 박찬욱, 성악가 조수미, 피겨 스타 김연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거둔 놀라운 성과다.

 

1970년 광주(光州)에서 태어난 한강은 ‘가업’을 이은 작가다. 소설가 한승원이 아버지다. 한승원은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물에 잠긴 아버지》 《사람의 맨발》 등을 펴낸 한국 문단의 거장이다. 한승원은 딸 한강이 맨부커상을 받은 데 대해 “자식의 가장 큰 효도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거다. 아주 큰 효도를 받아 가슴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오빠 한동림 또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다. 소설과 함께 동화를 쓰고 있다. 남동생 한강인은 소설가 겸 만화가로 활동 중이다. 여기에다 남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김달진문학상·유심문학상 등을 받은 문학평론가다. 가히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 집안’이라고 할 만하다. 한강의 문학적 소양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짐작하게 한다.

 

1위  한강 - 1970년생.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최근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았다. © 일러스트 정찬동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한강은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된 데 이어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붉은 닻》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으로 ‘젊은 마이스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을 발표했다.

 

‘70년대생 작가’의 기수로 불렸던 한강은 섬세한 감수성과 비극적 세계관을 특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해문학상·황순원문학상·동리문학상·이상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한국소설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최근 소설 《흰》을 출간했다.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한강은 안식년에 들어가 새로운 작품 구상에 몰입하고 있다.

 

 

쇼팽콩쿠르 우승한 조성진 급부상

 

문화예술 차세대 리더 2위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이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해 큰 화제를 불러왔다. 쇼팽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콩쿠르, 벨기에 퀸엘리자베스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다. 한국 음악계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조성진이 올해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한 것이다.

 

1994년생인 조성진은 6세에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다.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2008년 국제청소년쇼팽콩쿠르와 2009년 하마마쓰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각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 2011년 차이콥스키콩쿠르, 2015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이전까지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가 스승이었다. 조성진은 10월21일부터 11월7일까지 첫 미국 순회연주에 나선다. 미국 동·서부의 14개 도시에서 폴란드 바르샤바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칠 계획이다.

 

차세대 리더 문화예술 부문 3위는 영화감독 박찬욱(54)이 차지했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 꿈은 미술사학자였다. 건축과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전시회를 많이 다녔다. 대학에 들어와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에 매료돼 영화인의 길을 걷게 됐다.

 

박찬욱 본인도 이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초기 ‘B급 무비’ 취향이 강했던 그는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가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들어갔다. 복수 3부작으로 불리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는 박찬욱만의 영화 세계를 보여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2004년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는 올해 8월 영국 BBC가 발표한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30위에 올랐다. 2009년에는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고 있는 후배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50)과 슈퍼스타 소프라노 조수미(55)가 각각 4·5위에 올랐다. 올해 7월 현역에서 은퇴한 강수진은 한국이 낳은 최고의 무용수로 꼽힌다. 1985년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1999년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했다. 발레 인생 30년 동안 한국을 세계에 알린 강수진은 현재 국립발레단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 10위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아온 조수미는 1986년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리마돈나를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동양인 최초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 수상 등 숱한 기록을 남기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조수미는 그의 음악 인생을 집약한 앨범 《라 프리마돈나》를 내놓았다.

 

차세대 리더 6위는 영화감독 봉준호(48)가 차지했다. 박찬욱과 함께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살인의 추억》(2004),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등 지난 10여 년간 내놓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한편 작품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1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부문 심사위원장에 이어 2015년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을 맡는 등 세계적인 영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형 연예기획사를 이끌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48)과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45)이 나란히 7·8위에 올랐다.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랩과 안무를 주로 담당했던 양현석은 팀 해체 후 기획자이자 사업가로 변신해 빅뱅·2NE1·거미·빅마마 등 인기 가수들을 배출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박진영 역시 원더걸스·2AM·2PM·미쓰에이 등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 큰 성과를 일궜다.

 

9위는 피아니스트 손열음(31)이 차지했다.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손열음은 순수 국내파 음악가로 한국 피아노계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피겨 여왕’ 김연아가 10위에 올랐다. 스포츠인으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37), 첼리스트 장한나(35), 국악인 송소희(20), 영화감독 나홍진(43)·연상호(39), 방송인 유재석(45), 소설가 공지영(54), 영화감독 이준익(58), 팝페라가수 임형주(31), 영화감독 김기덕(57)이 각각 11~20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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