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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최태민이 만든 구국십자군의 진실

[단독 입수] 1975년 작성 문건 영애 시절 박 대통령과 당시 기독교 거물급 인사들도 포함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press.com | 승인 2016.10.31(Mon) 11:21:17 | 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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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아버지 고(故) 최태민씨가 1975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대한구국선교단 구국십자군 자료들을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했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최태민씨는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로 있으면서 구국십자군을 그 산하 단체로 만들었다. 창군식이 열린 시점은 1975년 6월21일 토요일이며, 오후 2시 서울 배재중 교정에서 열렸다고 기록돼 있다. 자료에서 구국십자군은 창설 이유를 첫째, 승공(勝共)의 유일한 길은 신앙으로 통일된 정신무장의 길임을 깊이 깨달아 전국 복음화 운동에 앞장선다, 둘째, 민족의 염원인 조국통일 성업에 앞장설 것이며 북한이 수복된 후 사회질서 정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혀 당시 국시였던 ‘반공’을 단체 이념의 전면에 내세웠다. 아울러 ‘사회 부조리의 정화 운동에 행동으로 앞장선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행동 강령으로 ‘△선량한 교인을 우롱하는 사이비한 종교 일소에 앞장선다 △퇴폐풍조 일소에 앞장선다 △사회 부조리 제거에 앞장선다 △구국대열에 목숨을 걸고 앞장선다’고 명시했다.

 

대한구국십자군 입대원서(왼쪽)와 창단식 순서지. 이날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명예총재 자격으로 격려사를 했다. © 현대종교 제공


‘반공’을 조직 이념으로 전면에 내세워

 

선언문에 따르면, 당시 구국십자군은 ‘각 시·도에 군단을 설치하고 시·군·면에 지군단을 설치해 20만 십자군 조직을 목표로 조직을 확대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1971년 7월1일부터 1개월간을 사회정화 부조리 일소의 계몽기간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각 분대에는 해당 교회 목사가 주도해 주일학교 및 성도 중에서 추천, 단원을 입단시킬 계획이었다. 조직을 보면 교회에서는 담임목사, 학교에서는 학교장이나 지도교수가 분대장을 맡고 중학교는 중등대, 고등학교는 고등대, 남자 35세 이하는 청년대, 여자 30세 이하는 부녀대라는 명칭을 두어, 마치 군대처럼 조직을 이끌 계획이었다.

 

상급단체인 본단은 총사령관, 부사령관, 총참모장 등으로 계급이 구성돼 있으며, 이들 고위직을 대한구국선교단 총재가 임명토록 해 사실상 최태민씨가 교회에 학교를 연결하는 전국적인 형태의 단체를 꿈꿨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정 지원은 단원들이 갹출(醵出)하는 형식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단비는 한 명당 6개월에 100원씩 내는 것과 교회 헌금으로 충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국십자군은 창군식을 마친 후 소속 목사와 신도 등에게 3일간 군사훈련을 받도록 하고 그 퇴소식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 영애가 직접 참석해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시 구국십자군에는 다수의 대형 교회 목사들이 참여한 것이 이번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구국십자군 총사령관은 당시 인천송월감리교회 담임이었던 박장원 목사였다.

 

창군식 식전에 열린 예배에는 고(故) 강달희 국제디모데부흥선교회 목사와 이호문 전 인천숭의교회 목사가 기도와 성경봉독을 했고, 설교자는 고(故) 김창인 충현교회 원로목사가 맡았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충현교회는 고 김영삼 대통령이 다닌 교회로 국내 대표적인 대형 교회다. 강 목사와 이 목사는 이 단체에서 부단장과 부사령관을 맡았다. 2부 순서로 열린 창군식에는 고(故) 조현종 목사가 총참모장 자격으로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헌병장교 출신인 조 목사는 최태민씨에게 목사 안수를 주었던 장본인이었다. 이날 행사에 명예총재 자격으로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굳센 신앙으로 나라를 지키는 일이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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