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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대학언론상]청춘과 열정이 만든 ‘풋사과’, 신선했다

제5회 시사저널 대학언론상, ‘채식주의자의 식사’ ‘법 아래 세입자’ 등 5편 수상

이민우 기자 ㅣ mwlee@sisapress.com | 승인 2016.10.31(Mon) 17:02:25 | 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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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저널리즘의 위기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뉴스 전달 플랫폼이 다양화되고 있다. 인터넷 매체의 난립으로 언론 환경은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 경쟁이 난무하면서 자극적이고 전문성·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보도는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청춘들은 이 같은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20대의 관심사는 기성세대가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다. 기존 매체들이 미처 살펴보지 못한 이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는 없을까. 이들이 관심을 갖는 이야기를 기획 기사로 만드는 작업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지난(至難)한 과정을 거쳐 ‘너희 기성 언론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 부분을 우리가 대신 말해 주겠다’는 각오가 단단하게 느껴지는, 청춘의 치열한 기록물들이 시사저널 편집국에 속속 전달됐다.

 

10월28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시사저널 강당에서 제5회 시사저널 대학언론상 시상식이 열렸다. 권대우 시사저널 대표와 수상자들이 시상식 이후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대학언론상’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4년 전 상을 제정할 당시 ‘반값 등록금’ 문제가 최대 이슈여서 대상 상금을 ‘한 학기 등록금’으로 정했다.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예비 언론인’의 장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상은 기성 언론계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출품작들과 비교해 볼 때 흥미로웠던 점은 주제의 다양성이었다. 시의성에 맞게 성주 사드 배치 문제가 등장했고, 남혐·여혐 문제도 취재 대상이 됐다. 대학생의 관심 주제와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노인들의 일자리 문제, 노인 빈곤 등의 문제를 지적한 기사는 ‘사회생존수명 50세’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큰 관심거리는 대학생들의 삶이었다. 대외 활동, 이력서, 취업준비생 등 그들의 자화상을 담은 기사들이 많았다. 특히 대학 생활 마지막 여행을 통해 ‘아름답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 자유’를 만들어낸 작품은 인상적이었다.

 

1차·2차 심사를 거친 5편의 기사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차는 시사저널 편집국 내부에서, 2차는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 허원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박영철 시사저널 편집국장 등이 맡았다.

 

시상식은 10월2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시사저널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시상을 한 권대우 시사저널 대표는 “이 공모전은 양식 있는 언론인을 사회에 배출하는 전 단계다.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자는 측면에서 진행했다”며 “이번 공모전에 응모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현장에서 소재를 더 많이 발굴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글을 계속 써달라”고 당부했다.

 

 

우수상·장려상 5편 수상…대상 수상작 없어

 

제5회 시사저널 대학언론상에서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우수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 대학생들의 외로운 점심 시간’이었다. 자신의 일상 속에서 ‘사회적 소수자’인 채식주의자들의 “밥 한 끼 먹기 힘들다”는 목소리를 다양하게 그려냈다. 전국에 있는 채식 식당과 캠퍼스 위치를 비교한 분석력이 돋보였다. 특히 독일이나 프랑스 등 해외 사례, 서울대학교의 채식 뷔페 등 모범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대안까지 보여줬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작인 ‘법 아래 있는 세입자’는 새로우면서도 입체적인 기사 형태를 갖췄다. 2009년 겨울 아침에 벌어진 용산 참사의 장면으로 시작해 철거민 가족들의 7년을 기록했다. 충격적이고도 잔혹한 그들의 고통을 계기로 세입자 관련 법의 문제를 하나씩 지적해 나갔다. 신수동 상가 철거민의 하루를 기록하며 ‘제2의 용산참사’를 우려하는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장려상 수상작인 ‘대형마트에서 홀대하는 마트 아줌마’ 이야기는 비록 기존 매체에서 상당수 다뤄졌던 내용임을 고려하더라도 월급명세서를 첨부하는 등 세밀한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라지지 않는 전역모 선물 관행’은 대중성이 약한 주제이긴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관행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고발한 예비 언론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경마장과 기나긴 전쟁’은 화상경마장을 둘러싼 갈등을 심층적으로 취재했고, ‘구름단어 분석’ 등을 통해 참신하고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쉽게도 제5회 대학언론상은 대상 수상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아직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취재의 한계에 따른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점이 있지만 꾸준하게 노력하고 기사 작성 연습을 이어나간다면 훌륭한 기자가 될 수 있는 소질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허원순 한국경제 논설위원은 “그동안 대학생들의 열정이 들어간 기사를 혼자 정독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맛봤다”면서도 “전반적으로 가슴이 뜨겁고 감성만 넘칠 뿐 싸늘한 이성과 시퍼런 날이 선 저널리즘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박영철 시사저널 편집국장은 “평가 과정에서 심사위원들끼리 일치된 견해였다”며 “확실하게 두드러진 작품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뛰며 구슬땀을 흘리고 발품을 판 청춘들은 올해도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매번 위기를 말하는 한국 저널리즘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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