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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출전종목 ‘마장마술’…금수저들의 스포츠?

삼성, 한화 자제들 국가대표급으로 활약

박준용 기자 ㅣ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6.11.05(Sat) 0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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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로 논란이 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씨와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씨,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승마 종목 중 ‘마장마술(馬場馬術)’ 선수였다는 것이다. 말을 부리는 기술을 겨루는 마장마술.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 종목을 선택한 이들은 평범한 선수가 아니었다. 이들은 ‘국가대표급’ 선수로 활약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팀장(27)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정유라씨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김 팀장과 한 팀으로 뛰어 함께 금메달을 땄다.

 

 

ⓒ 연합뉴스

2014년 9월에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정유라씨(우측 두번째)와 한화 김승연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맨우측)이 출전했다. ⓒ 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48)도 1989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우승하고, 아시아승마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을 거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부회장은 특히 1990년 삼성국제마장마술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당시 이 분야의 실력자로 유명한 서정균씨를 제치기도 했다. 서씨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6개 딴 선수로, 은퇴 이후 장시호․정유라씨의 지도코치를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도 고교시절 1995년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우승하고, 이해 전국단체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재력 있는 일가의 자제가 많이 선택한 ‘마장마술’. 대체 어떤 종목일까. 마장마술은 ‘역동성’보다는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승마 종목이다. 가로 60m, 세로 20m의 마장에서 승마자와 말이 어우러져 운동과목을 수행해야 한다. 정해진 운동과목은 전진·정지·후진·평보 등이다. 동작을 정확하게 하면서 미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평가는 심사위원들의 몫이다. 

 

업계 관계자들 가운덴 ‘마장마술’ 종목 선수에 재력가 자제가 많은 이유에 대해 ‘결국 실력만큼 타는 말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승마협회 관계자는 “전국체전이나 국가대표 선수가 될 정도면 그 실력까지 가는 데 3~5년 이상 훈련하긴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말이 좋은지가 더 중요해진다. 명마는 외국에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또 다른 승마협회 관계자는 “엘리트 승마는 말(馬) 싸움이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말이 70%고 기술이 30%다. (재력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어찌 보면 랭킹 안에 들기가 쉽지가 않다. 대기업 자제나 군 장성 아들들이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만 정유라씨의 승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마장마술’ 종목 전체에 쏟아지는 비판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승마협회 관계자는 “물론 말이 좋으면 좋겠지만 명마는 실력도 있어야 다룰 수 있다”고 전했다. 한 현직 마장마술 승마선수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사람의 국민으로 화가 난다”면서도 “모든 승마가 돈으로 그리고 권력으로 진행되진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유라씨의 마장마술 경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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