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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트럼프가 고집 부릴수록 애플은 고민한다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6.11.16(Wed) 14: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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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운동을 하며 수많은 '억제'에 관해 말했다. 이민자도, 세금도, 모두 억제의 대상이 됐다. 이런 '억제'들은  미국민들에게 어필했지만 다른 억제책 하나는 중국을 자극했다. '45% 관세'를 통한 억제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난 뒤 언론들은 그가 발언한 '억제'가 현실이 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많은 것들은 후퇴하거나 수정되는 중이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그의 공약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는 유세를 하면서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다. 그에 대한 대항 조치로 중국 제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트럼프의 억제책에 중국 정부는 즉시 쐐기를 박고 나섰다. "트럼프가 우리나라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 정부도 미국 상품의 매출을 억제하는 수단을 사용하겠다." 중국 정부가 예로 든 것 중 하나가 아이폰이다. "아이폰을 중국에서 제대로 못 팔게 하겠다"며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11월13일 관영 인민일보 국제판인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아이폰의 중국 매출은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바보인가"라고 말하는 중국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는 미국의 보잉 대신 유럽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입할 수 있고 미국의 콩과 옥수수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 한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숫자도 제한할 수 있다. 유능한 사업가인 트럼프가 그렇게 어리석은 인물인가"라고 주장했다. 중국 측 역시 45%의 관세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품는다.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말하는 45%의 관세가 선거 캠페인용으로 나온 말이 아닐까라고 의심했다. "미국 정부가 부과할 수 있는 관세는 겨우 15%다. 게다가 그 기간도 150일로 한정돼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에 대부분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반대로 중국은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 약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것이 매우 불공평한 조치라고 말해왔다. 그는 "중국은 미국 경제를 유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조차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세를 매겨봐야 그다지 효과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저렴한 제품이 중국 제품의 빈자리를 메울 뿐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부터 3년간 중국산 자동차 타이어에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발동한 적이 있다. 관세 탓에 중국에서의 수입량은 감소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태국과 한국, 인도네시아에서의 수입이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보니 무역 수지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트럼프는 최근 중국 문제에 대해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적어도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고 있다. "외교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많은 나라가 미국을 먹이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무엇보다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일을 진행시켜 나가고 싶다"는 게 그가 말하는 외교의 핵심이다.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가보자. 애플은 중국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팀 쿡 CEO는 로이터에 “중국 시장을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는 애플의 리서치센터를 건설할 예정인데 투자액만 4500만 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곤 해도 다른 선진국 역시 스마트폰 매출이 주춤하기 때문에 중국 시장은 스마트폰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다. 애플이 올해 3분기 중국에서 거둔 매출은 약 89억 달러인데 회사 전체 매출의 21%에 해당했다. 트럼프의 고집이 계속될수록 애플과 아이폰의 시름이 깊어질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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