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비박계 의원 40명 탄핵 찬성”
  • 박혁진 기자 (phj@sisapress.com)
  • 승인 2016.12.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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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주류 12월4일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사상 최대 인파' 6차 촛불집회 후 찬성쪽으로 기운 듯

분노한 촛불민심이 정치권 기류를 다시 뒤바꿔 놓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중심이 된 비상시국위원회는 12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를 열고 약 90여분에 걸쳐 난상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비박계 의원 40명 정도가 대통령이 퇴진 일자를 못 박는 것과 상관없이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여당의원 40명이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12월9일 표결이 이루어질 경우 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주류의 입장이 급선회한 것은 사상최대 인파가 모였던 12월3일 6차 촛불집회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주류 측은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11월27일 3차 담화 이후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바 있다. 박 대통령이 퇴진 날짜를 못 박을 경우 굳이 탄핵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분노한 촛불민심이 새누리당으로 향하면서, 비주류의 입장도 다시 탄핵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이 12월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러한 입장을 주도한 것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비박계의 한 축을 이루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비주류에서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 시기를 밝힐 경우 탄핵이 필요 없다’는 김 전 대표의 의견을 지지하는 쪽과 ‘퇴진 시기를 밝혀도 여야간 협상이 불발되면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유 전 원내대표 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12월3일 집회 전에는 김 전 대표의 의견에 힘이 실렸다가, 이날을 기점으로 다시 유 전 원내대표의 의견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수가 늘어났다.  

12월9일 표결이 이뤄지고,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선 시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 의도대로 탄핵이 이뤄질 경우 빠르면 내년 2월말이나 3월초에는 대선이 치러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여권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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