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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카페인 에너지 음료 우리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다

매일 마신 고등학생, 자살 생각 4배 증가 수입품에 제약사까지 고카페인 제품 판매 경쟁

노진섭 기자 ㅣ no@sisapress.com | 승인 2016.12.28(Wed) 17:28:13 | 14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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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마시는 고등학생은 자살 생각이 약 4배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민인순 순천향대 의대 보건행정경영학과 연구팀은 2016년 8월 한국학교보건학회지에 6만6000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와 자살 생각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야(YA)·핫식스·레드불 등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를 주 1~2회 마시는 중학생은 자살 생각 위험이 1.24배, 주 3~4회는 1.88배, 주 5~6회는 2.2배, 매일 1회 이상 섭취하면 2.6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그 위험도가 더 높았다.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학생과 비교했을 때 섭취 빈도가 주 1~2회는 1.26배, 주 3~4회는 1.84배, 주 5~6회는 2.42배, 매일 1회 이상 섭취하면 3.89배 자살 생각이 증가했다.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일절 마시지 않는 고등학생(2만8779명) 중 자살을 생각한 학생은 3045명(10.6%)이었으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매일 1회 이상 마시는 고등학생(242명) 중 자살을 생각한 학생은 71명(29.3%)에 달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자살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다. 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음료의 섭취 빈도가 잦을수록 자살을 생각하는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신경과민·수면장애 등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한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와 청소년 자살 생각에 대한 분석은 계속 이어져 왔다. 2009년 한국간호과학회는 지난 8년간 보고된 청소년의 자살 생각과 관련된 논문 58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청소년의 고카페인 함유 식품의 과다 섭취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국 행동건강통계센터(CBHSQ)는 2013년 청소년이 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로 병원 응급실을 찾거나 사망한 사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정현희 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이 12월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에너지 음료의 한 캔당 카페인과 당류 등 영양성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에너지 음료 마신 후 사망 사례 이어져

 

카페인 음료가 자살 생각을 부추기는 이유는 카페인이 뇌에 있는 신경세포를 억제해 비관적인 생각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뇌에는 화학물질의 침입을 막는 막(혈뇌 장벽)이 있는데 카페인은 이 막을 통과해 뇌에 도달한다. 이는 수면유도물질(아데노신)의 전달을 방해한다. 뇌에 졸린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하지만 뇌가 이 신호를 받지 못하도록 카페인이 방해하는 것이다. 정부도 청소년의 카페인 과다 섭취가 자살 생각을 높인다는 점을 알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한국학교보건학회지에 청소년의 흡연, 음주, 약물 사용이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며 이런 행동을 동시에 할 경우 자살 생각이 많이 증가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청소년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찾는 이유는 각성 효과 때문이다.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는 졸음을 쫓기 위한 목적이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회사들은 이들 음료가 피로 해소에도 좋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신 청소년의 건강은 더욱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이 2011년 전국 중·고생 54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신 학생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작용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점(60.5%)이었다. 항상 피로하다는 청소년도 46%나 됐다. 일시적으로 잠을 쫓기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찾지만 오히려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를 겪게 되는 셈이다.

 

청소년은 수면이 부족해도 자살 생각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의대와 가천의대 연구팀은 2014년 인천 지역 중·고등학생 4145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자살 생각, 우울 증상 등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중·고등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평일 7시간이었다. 연구 결과, 수면 시간이 7시간 이하면 이보다 많이 자는 청소년에 비해 우울하거나 자해 및 자살 사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걸 가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은 잠이 부족하거나 정서적인 불안, 학업 스트레스, 충동적 성향으로 자해나 자살 시도를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일본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는 2016년 “수면 부족, 과로, 피로한 상태에서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자살 생각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9년 호주에 사는 20대 남성은 하루 7시간 동안 에너지 음료 7~8캔을 마신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13년 미국에서는 19세 학생이 하루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3캔을 먹고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자 미국음료협회는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은 커피의 카페인과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해 또는 사망 사례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부작용이 아니라 ‘카페인 과다 복용’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자체를 위험한 물질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음료협회 스스로 카페인 과다 복용과 사망의 연관성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청소년이 카페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은 에너지 음료다. 2010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시장이 커진 후부터 청소년의 카페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작용 보고에는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라는 전제가 달려 있다. 청소년은 성인보다 카페인 해독 능력이 떨어지고 체구도 작아 적은 양에도 카페인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미국의 14세 소녀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숨졌다. 이 소녀의 부모는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이 딸의 사망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청소년들은 주로 에너지 음료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한다. © 시사저널 최준필


카페인 중독이 더 문제

 

카페인은 어떤 물질이기에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일까. 카페인은 커피·콜라·카카오 열매나 마테차·녹차·홍차 잎 등 약 60가지 식물에 들어 있는 백색의 화학물질이다.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집중력·지구력 등을 높인다. 또 뇌혈관 확장을 차단해 편두통 치료나 기관지를 확장해 천식 치료를 위한 의약품으로도 쓰인다. 미국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는 2015년 “하루 3~5잔의 커피는 당뇨병과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카페인의 효능을 발표했다. 카페인이 남성의 발기부전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대학 보건대학원에서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85~170mg인 남성은 0~7mg인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평균 4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제는 카페인이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향정신성 물질이라는 점이다. 카페인 중독(caffeinism)이라는 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카페인의 위해성은 니코틴(담배)이나 알코올(술)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신체와 정신에 큰 해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카페인은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주말만 되면 잠에 취한 듯 몽롱하고 늘어지는 직장인들이 많다. 대다수는 주중에 쌓인 피로와 수면 부족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카페인의 영향 때문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주중에는 커피나 녹차 등을 마시지만 주말에는 마시지 않아 힘을 못 쓴다는 것이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현대인은 항상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쉴 새 없이 움직이기 위해 합법적인 향정신성 물질인 카페인에 의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인의 유해성이 미흡할지라도 중독성이 있고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카페인 중독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15년 일본에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즐겨 마신 20대 남성이 숨졌고, 사망 원인이 카페인 중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시간 주유소에 근무하던 그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마셨다. 부검 결과, 위와 혈액, 소변에 고농도의 카페인이 남아 있었다. 이 남성은 다른 지병이나 눈에 띄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법의학연구소는 카페인에 의한 중독사로 결론 내렸다. 

 

ⓒ 시사저널


경우에 따라 심장마비 원인 되기도 

 

카페인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미국식품의약국(FDA), 영국공공의료서비스(NHS), 미국의 자선단체 감사기구(NCIB), 영국식음료협회(BDA)에 따르면, 섭취 10~15분 만에 카페인이 혈류를 타고 들어가며 심장박동과 혈압이 상승한다. 약 1시간 후면 혈압이 최고조에 이르고 각성효과가 생긴다. 5~6시간 후 혈류에서 카페인 함유량이 50%로 감소하고 12~24시간이 지나야 사라진다. 하루 한 차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1년 내내 인체에 카페인이 쌓여 있는 셈이다.

 

카페인이 몸에서 거의 빠져나갈 무렵부터 금단 현상이 생긴다. 두통, 화, 집중력 저하, 노곤함, 불면증, 위장·관절 통증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심혈관질환과 무관하지 않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의료기관 중 하나인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은 18세 이상 건강한 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5분 안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셨다. 이틀 후 맛·색소·영양소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와 같지만 카페인과 같은 자극제가 없는 가짜 음료를 5분 안에 마셨다. 연구팀은 음료를 마시기 전과 후에 참가자의 혈압과 혈류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가짜 음료를 마셨을 때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셨을 때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렸다. 가짜 음료를 마셨을 때와 달리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셨을 때는 혈압이 약 6% 증가했다. 혈액 내 카페인 수치와 스트레스 호르몬(노르에피네프린) 수치도 올라갔다. 연구팀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만으로 심장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경우에 따라 심장마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카페인의 부작용은 이뿐만 아니다. 한국영양학회지는 카페인 과다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가져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에 따르면, 청력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영구적인 청력 손실도 우려된다. 유니스 케네디슈라이버 국립연구소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매일 섭취하면 일반인보다 유산 위험이 73% 높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는 카페인 과다 섭취로 체내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되면서 불안하고 예민해진다고 밝혔다. 

 

ⓒ 시사저널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유량 최고 162mg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는 카페인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한국소비자원은 2016년 12월15일 시중에 판매 중인 20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유량을 조사했다. 삼성제약의 야(YA)가 162mg의 카페인을 함유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캔커피(74mg)나 커피믹스(69mg)의 2배가 넘는 양이다. 몸무게 50kg 청소년이 이 음료 1캔을 마시면 하루 최대 카페인 섭취 권고량(125mg)의 130%를 섭취한 셈이 된다. 캔커피나 커피믹스보다 많은 카페인을 함유한 에너지 음료는 모두 5개 제품으로 집계됐다. 케이포스파워에너지(심우) 98mg, 몬스터에너지(코카콜라음료) 93mg, 핫식스오리지널(롯데칠성음료) 59.9mg, 레드불에너지드링크(동서음료) 58.1mg 등이다.

 

카페인 함량이 가장 적은(1mg) 제품은 과라나아구아나보카(아세)다. 카페인 함량이 에너지 음료 제품에 따라 162배 차이가 있는 셈이다. 20개 제품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58.1mg이다.

 

한국소비자원은 2013년 성장기 청소년이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성장 발육 장애와 불안·불면·중독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4년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고등학생의 12.5%가 하루 권고량을 초과한 카페인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화장실 가는 횟수 증가, 어지럼(두통)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

 

그러자 식약처는 2014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실천요령을 담은 포스터를 배포했다. 청소년은 카페인 민감도가 커서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 빈혈, 성장 저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학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득이하게 마실 때는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확인하고 최대 1일 섭취 권고량 이하로 마시도록 당부했다. 식약처가 정한 카페인 1일 섭취 권고량은 성인의 경우 400mg 이하다. 임신부는 300mg, 어린이는 체중 kg당 2.5mg이다. 식약처는 체중 50kg인 청소년의 하루 최대 섭취 권고량은 125mg으로 하루 커피 1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1캔만 마셔도 1일 섭취 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시사저널


제약사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경쟁

 

게다가 청소년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뿐만 아니라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으로 카페인을 추가로 섭취한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약, 두통약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량이 하루 권고량 미만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용기에 ‘고카페인 함유’ ‘총 카페인 함량’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 섭취 주의’ 등의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중·고등학생은 자신이 어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이런 주의 문구가 효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의 문구에 어린이라고 표현된 부분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라고 명확히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고카페인 하루 섭취 권고량을 13~18세는 100mg 이하, 12세 이하는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체중 1kg당 30mg까지’로 표기한다.

 

청소년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에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현영 교수는 “식약처가 정한 ‘어린이’라는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체중 1kg당 2.5mg’이라면 소비자가 계산을 하고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보고 먹일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것인데 이는 비현실적”이라며 “청소년의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려면 ‘몸무게 30kg 아이는 어떤 제품을 몇 병까지’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표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무렵 레드불(오스트리아)·몬스터(미국) 등 외국산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가 10~2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자 국내 음료 회사는 물론 일양약품(쏠 플러스), 동아제약(에너젠), 광동제약(파워샷), 한미약품(에너지골드) 등 제약사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앞다퉈 출시했다. 유통업체인 GS리테일은 이른바 스누피 우유(더 진한 커피 담은 커피우유)로 청소년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삼았다. 이 제품(500mL)에는 카페인이 237mg 들어 있다. 레드불(62.5mg), 핫식스(60mg)의 4배에 달한다. 이 제품에는 스누피 그림이 그려져 있어 학생들에게 거부감이 없다. 그러나 식약처가 고시한 1일 섭취 권장량에 미치지 않아 법적 책임은 없다.

 

파워텐(명문제약) 등 일부 제품은 고카페인 함유 표시를 하지 않아 한국소비자원에 적발됐다. 에너젠이라는 제품을 출시한 동아제약은 홈페이지에 집중력 강화, 피뢰회복 및 에너지 생성, 뇌 혈액순환 촉진, 스트레스 감소라고 표현한 것이 과대광고라는 한국소비자원의 지적을 받아 홈페이지에서 해당 표현을 삭제하기도 했다.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와 업체의 꼼수로 국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시장이 2015년 2000억원에서 2016년 3000억원으로 커진 사이 우리 아이들은 고카페인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 시 주의할 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나 감기약과 함께 섭취하면 카페인 과다 섭취 우려가 있다.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에 사용되는 약(알부테롤, 클렌부테롤 등)과 함께 섭취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카페인은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므로 골다공증 환자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피해야 한다. 혈압상승, 심박 수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장질환, 고혈압 환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런 음료를 술과 섞어 마시지 않아야 한다. 실제보다 덜 취한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술을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운동으로 인해 부족한 수분은 물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졸음이 오면 물을 마시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해소하는 편이 좋다. 식후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가 생각난다면 가벼운 산책을 통해 의존도를 줄인다. 운동은 일시적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늦은 저녁 시간에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

 

카페인에 의존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카페인을 끊어야 한다. 단번엔 끊기가 힘들다면 서서히 카페인 섭취량을 줄인다. 예를 들면 카페인 음료의 대체품을 찾는다. 커피나 녹차·홍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쌉싸래한 맛의 ‘민들레차’로 대신할 수 있다. 민들레 뿌리를 말려 볶은 다음, 가루를 내 물에 타면 카페인 차와 비슷한 맛이 난다. 다만 찬 성질이 강해 하루 30g 이상(2잔 이상)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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