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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입방아에 오른 비선 권력과 골프장

최순실-기흥 박연차-정산 김영재-청라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1.05(Thu) 11:33:44 | 14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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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골프장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골프장보다 ‘로비’하기 좋은 곳은 없다. 얼마든지 그들만의 비밀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골프장 주인의 접대나 로비 목적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입장객의 이름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가 있다. 아예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2011년에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 탓에 입장객을 확인할 방법도 없다.

 

이처럼 골프가 가진 특성상 골프장은 접대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차 한 대로 동행한다면 라운드를 비롯해 목욕, 식사까지 하며 최소 10시간 이상 함께 움직일 수 있어 제대로 로비를 할 수 있다.

 

‘비선실세’로 한국 정치판을 쥐락펴락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언니 최순득씨, 그리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으로 인해 이들이 찾았던 골프장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순실씨 일가가 자주 찾았던 골프장 기흥CC © 뉴스1


최순실과 기흥CC

 

최씨 일가가 자주 찾았던 회원제 골프장인 기흥컨트리클럽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최씨 등은 회원권도 없으면서 회원제 골프장인 기흥CC에서 초(超)VIP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묘하게도 이 골프장은 이화여대와 깊은 연관이 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012년 이곳에서 ‘이화아너스클럽 친선골프모임’이 열렸다. 이화여대 아너스클럽은 이대에 1억원 이상 후원금을 낸 인사들의 친목모임이다. 김장자 대표는 2015년 12월4일 이화여대 교내 기숙사 신축 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신리와 중리에 들어선 기흥CC는 80여만 평의 36홀 골프장으로, 수도권 골프장 중 명문에 속한다. 그런데 허가가 날 때부터 문제가 많았던 골프장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6년에 지시해 교통부 내인가를 받아 1987년에 착공, 1991년에 개장했다. 골프장 개장도 하기 전에 회원을 모집해 말썽이 난 곳이다. ‘공익법인(비영리법인)은 시설이 끝나지 않았어도 회원 모집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원 모집 사유다. 그런데 기흥은 영리법인이다. 회원권은 1구좌에 3950만원에 분양했는데, 1000명 모집에 1500명이 신청해 추첨을 통해 분양했다.

 

기흥CC는 퇴직경찰관들의 친목단체인 경우회가 소유주였다. 당시 최대 이권사업으로 꼽힌 골프장이라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총공사비 1114억여원이 들어간 이 골프장은 김장자 대표 남편인 고(故) 이상달씨와 전 치안감이었던 옥기진씨가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1993년 기흥CC 대표는 주식변칙양도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박연차 전 회장이 소유한 정산CC © 시사저널 임준선


박연차와 정산CC

 

‘박연차 전 회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23만 달러를 건넸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나온 후 ‘박연차 게이트’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전 회장이 소유한 정산컨트리클럽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찾은 곳이다. 정산은 박 전 회장의 호다. 박 전 회장은 클럽챔피언을 다섯 번이나 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1970년대 영남지역에 남자프로골프대회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총상금 1억원의 대회를 3년간이나 후원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애정이 깊다. 베트남에도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소유한 정산CC에서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6년 11월12일 태광실업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 중인 장남 박주혁씨의 호화 결혼식이 열려 빈축을 샀다. 정산CC는 2009년 경남지역 기관·단체장들이 기업인들과 접대 골프를 쳐 파문이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자리 잡은 정산CC는 27홀 골프장으로 기흥CC처럼 인허가 과정에서 말썽이 난 골프장이다. 태광실업은 2000년 3월 정산개발을 만들어 골프장 사업에 발을 들였다. 2003년 9월 착공해 2005년 10월 개장했다. 이 과정에서 정산개발은 총 길이 3300m인 도로와 총 길이 310m인 도로를 조성, 이 도로를 실시계획 인가일부터 24개월 이내에 준공해 시에 양도하기로 했다. 정산개발은 2005년 5월26일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8차례에 걸쳐 계속 변경인가를 이어가며 도로 공사 자체를 미루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가 실소유주인 정원토건에 34억원 상당의 골프장 진입로 공사를 맡겨 논란이 됐다.

 

회원제 골프장인 정산CC는 회원모집에도 편법을 동원했다. 회원모집은 총공사비만큼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산CC의 총 모집 회원은 350명이었다. 개인 회원권은 3억2000만원, 법인은 6억4000만원, 특별회원 50명을 9억원에 각각 모집했다. 문제는 특별회원권이다. 이 회원권은 2명이 정회원으로 등록되고 무기명 2장이 발급돼 총 4명이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는 200여 명의 회원을 모집했다는 얘기다.

 

 

세월호 참사 당일 김영재씨가 라운드를 했다는 베어즈베스트 청라CC ©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재와 베어즈베스트 청라CC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이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비선 의료진’으로 지목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기록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장모 무릎시술을 한 후 김 원장이 라운드를 했다는 곳이 베어즈베스트 청라컨트리클럽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청라CC는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의 작품으로 유명한 곳이다. 퍼블릭 골프장인 청라CC는 27홀 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코스 이름도 이색적이다. 오스트랄아시아, USA, 유럽 코스로 나뉘어 있다. 이유가 뭘까.

 

이 골프장의 특색은 니클라우스가 자신이 그동안 설계한 전 세계의 가장 멋진 홀만을 모아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 골프를 자주 한 골퍼들은 “어디서 본 코스인데~”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300개 이상 골프장을 설계한 니클라우스가 베스트홀을 뽑아 그대로 앉혔다. 그래서 자신의 닉네임 베어즈에다 베스트를 붙여 골프장 브랜드로 만든 것이다. 아시안투어로 편입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한동해오픈이 2015년부터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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