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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식’으로 앱도 입맛대로 마음껏

[신년기획] 세계 최초 뷔페식 앱스토어 ‘앱질’ 설립한 노성현 유비누리 대표

박준용 기자 ㅣ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7.01.08(Sun) 11:42:09 | 14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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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켜고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터치해 보자. 그리고 ‘게임’이라고 검색해 보자. 질 좋고 값비싼 게임부터 간단하고 무료인 게임까지, 수만 개의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검색될 것이다. 당신은 이 중 재미있는 게임을 골라야 한다. ‘맛집 고르기’로 치면 고급 레스토랑이든 저렴한 분식집이든, 소비자가 직접 찾아내서 문을 두드려야 하는 셈이다. 어딜 가나 이런 맛집 찾기가 귀찮은 사람은 있는 법이다. 그런 이들에게 ‘뷔페식’ 앱스토어는 어떨까. PDA 사업에 주력하던 노성현 유비누리 대표는 2009년부터 ‘앱 출판’으로 업종을 바꿨다가 뷔페식 앱스토어를 만들자는 구상을 했다.

 

그리고 2013년 대만에, 2016년 말 태국에 ‘뷔페식’ 앱스토어인 ‘앱질’(태국은 2017년 1월말에 공식 서비스 오픈)을 차렸다. 한 달에 얼마씩만 내면 평균 수준 이상의 앱을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다. 노 대표는 기업인으로는 특이하게 ‘같이 살자’는 얘기도 한다. “함께 일하는 개발자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한다”는 그다. 또 개인적으로 ‘대안학교’의 이사장을 맡는 등 공익·문화 활동도 한다. 시사저널은 2016년 12월27일 서울 구로동의 유비누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 시사저널 임준선


앱스토어를 꾸리려면 구글·애플 등 대형 회사와 전략을 차별화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 구글·애플과 규모나 콘텐츠 양과 질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우리가 추진하는 앱스토어인 ‘앱질’은 속성이 다르다.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우리는 정액제 스타일이다. 대만 앱스토어에는 콘텐츠 게임이 200개 있는데, 한 달에 우리 돈 3000원만 내면 게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뷔페식인 것이다. 우리는 나라별 골목상권을 만들어간다.

 

 

유비누리가 골목상권을 소유할 때는 구글·애플과 어떻게 다른가.

 

처음에는 앱스토어에 한국 콘텐츠를 가져가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지 파트너가 개발한 콘텐츠를 스토어에 올린다. 대만은 처음엔 모두 우리가 공급한 콘텐츠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대만이 자체로 가져온 콘텐츠가 절반이다. 해당 지역에 동기를 부여하고 앱스토어 성장 수익이 지역에 배분되도록 한다. 우리 콘텐츠를 바로 가져가서 팔면 모두 우리 쪽 수익이 오겠지만, 지속적으로는 해당 지역과 우리가 윈윈하는 전략이다.

 

 

대만·태국을 사업 기반으로 삼았다. 이유가 있나.

 

모바일 콘텐츠가 큰 시장이 미국·유럽·중국, 그리고 한국 쪽이다. 이곳들은 앱 유통시장의 큰 플레이어가 있다.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다. 하지만 거기 속하지 않은 선수들은 갈 데가 없지 않나. 동남아시아는 대형 앱 유통세력이 형성돼 있지 않다. 개발자를 위한 마이너리그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동남아로 향했다.

 

 

동남아에서 한국의 앱스토어가 생소하지 않았나. 해외 홍보전략은 어떻게 세웠나.

 

우리가 가진 자원을 보여주고 그쪽 파트너의 자원을 동원해서 같이 사업을 일으켜보자는 방식이다. 우리 서비스 브랜드 이름이 ‘앱질’이다. 이게 그 나라 대형 통신사의 서비스처럼 소개된다. 이걸 ‘화이트 라벨’ 전략이라고 한다. 좋은 점은 마케팅 비용이 절약되는 것이다. 또 그 나라 통신사의 가입자 정보도 있고, 파트너와 접촉할 채널도 있다. 또 사용요금에 대한 과금도 자기들이 한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 대만에서 누적가입자가 3만5000명이다.

 

© 시사저널 임준선


방법만큼 내용도 중요한데, 앱 콘텐츠는 어떻게 다양화할 생각인가.

 

우리가 지금은 메인으로 게임 콘텐츠를 유통한다. 2017년에는 웹툰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웹툰은 한국 게임만큼 경쟁력이 있다. 또 문화사업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가능성을 엿볼 것이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다룬 《칼의 기억, 히젠토》, 실험극 《SINGULARITY- the beginning》 등을 지원했다. 또 일정금액을 내면 프로 바둑기사가 지도대국을 해 주는 ‘프로다면기’ 앱을 만들기도 했다.

 

 

콘텐츠  개발자에 대한 대우도 필요한데.

 

우리는 개발자의 앱 생태계를 만들면서 ‘기본소득’에 집중한다. 모든 개발자에게 돈을 주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 스토어와 인연을 맺은 개발자에게는 많이 팔리든 적게 팔리든 기본적으로 조금씩은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정액제 시장의 특성이기도 하다. 회사이름 ‘유비누리’가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컴퓨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에서 왔는데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말이 됐다. 반면 요즘에 뜨는 게 ‘유비아이’(UBI; Universal Basic Income·보편적 기본소득)인데, 공교롭게도 우리 회사 방식과 맞다. 인연을 맺는 개발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개발하길 원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우리와 인연을 맺으면 우리가 잘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공익사업에도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은사님이 2004년 서울 신촌에 ‘대안대학 풀뿌리사회지기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은사의 청으로 참여하다가 지금은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학교의 목적은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찾는 청년을 만드는 것이다. 졸업인증이 없지만 자기의 행복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를 깨달은 아이들이 졸업했다. 2017년에도 신입생을 맞이한다.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2016년) 우리 회사가 매출을 50억원 정도 올렸다. 내년에는 사업을 하는 지역도 늘었지만, 콘텐츠가 늘어서 두 배 신장된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사업의 특징은 어느 정도 비등점이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수익이 올라가는 데 있다. 우선 대만과 동남아 시장을 다지고, 결국은 메이저 시장인 미국·일본·중국·한국으로 들어가고 싶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주요 시장 중 하나인 한국 시장에도 역으로 진출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해외에서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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