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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비용 자체 조달하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도 사상 최대

‘호화 취임식’ 논란 불구 유명인 참석자는 ‘썰렁’…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초청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press.com | 승인 2017.01.09(Mon)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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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월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식 직전 미 중앙정보국(CIA)이 선거과정에서 러시아의 민주당 해킹 개입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선거 및 취임 과정에서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문제적’ 대통령의 취임식은 과연 어떻게 이뤄질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현장을 미리 들여다봤다.

 

 

취임식 예산 2000억원 상회 예상

 

가장 궁금한 건 역시 돈이다. 선거비용도 자체 조달하는 ‘부자 대통령’ 트럼프. 취임식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일까. 워싱턴포스트는 취임식 예산을 1억7500만 달러(한화 2112억원)에서 2억 달러(2413억원) 규모로 파악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7000만 달러(844억원)는 개인 후원자가, 나머지는 연방정부 예산이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당선자의 취임식 비용이 1억7000만 달러임을 감안할 때 ‘호화 취임식’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2005년 취임식엔 4230만달러, 빌 클린턴 대통령의 1993년 취임식엔 3300만달러 규모였다. 취임식 예산 가운데 상당 부분은 보안․경호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의 꽃인 본식 행사에 어떤 연예인들이 참석해 축하공연을 하느냐도 대중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그 사람의 지지기반과 영향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이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이 자리에 참석하며,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대중들의 지지기반을 한층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비(非) 백인 문화계에서 특히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엔 비욘세, 아레사 프랭클린, 제임스 테일러, 브래드 페이즐리, 얼리샤 키스 등 톱스타들이 축하 무대에 올랐다.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렇게 유명한 연예인들을 대거 보긴 힘들 것 같다. 셀린 디옹, 엘튼 존, 안드레아 보첼리 등 공연을 요청받은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거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20일 메인스테이지를 장식할 가수는 2010년 미국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했던 10대 가수 재키 에반코다. 에반코 외에 지금까지 출연을 확정한 공연단은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과 라디오 시티 로케츠 무용단 정도다. 이마저도 합창단과 무용단의 일부 단원은 개인적으로 공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유명인사 줄줄이 불참 통보

 

유명 인사들로부터 줄줄이 ‘공연 참석 퇴짜’를 맞자 12월23일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되려 “(취임식에)소위 말하는 ‘A급’ 유명인사가 아닌 국민이 오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임식은 어떻게 진행될까. 공식적인 일정은 1월19~20일 양일 간 이뤄진다. 첫 일정은 19일 워싱턴D.C.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헌화식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링컨 기념관에서 열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콘서트 형식의 축하행사로 여기에 참석하기 위해선 반드시 입장권을 소지해야 한다. 

 

그리고 전야제가 열린다. 트럼프 취임식 전야제엔 미국 컨트리뮤직 듀오인 ‘빅&리치(Big & Rich)’와 컨트리싱어송라이터 ‘카우보이 트로이(Cowboy Troy)’가 메인 무대를 장식할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트럼프가 참석할 진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뉴욕시장인 루디 쥴리아와 보수 성향의 배우 존 보이트, 보수 성향의 유명 보안관 데이비드 클라크 등이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일 예정이다. 

 

취임식 본 행사는 20일 아침부터 열린다. 행사는 오전9시30분 미 국회의사당에서 시작되지만 초대 손님에 대한 보안검사는 오전 6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트럼프와 부통령 후보자인 마이크 펜스의 취임 선서를 놓치지 않고 보려면 아침 일찍 들어가는 게 좋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 자리엔 당선인 및 후보자의가족과 국회의원들, 대법관들, 외교단과 초청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식 장소엔 공식 초청장이 있는 이들만 들어갈 수 있다. 25만 석 예정인 취임식장에 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티켓 전쟁’은 이미 11월부터 시작됐다.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국회의원실을 통해 취임식 티켓을 신청할 수 있다. 취임식 티켓엔 별도의 가격이 책정돼있지 않지만 국회의원 한 명당 풀 수 있는 취임식 티켓의 수는 한정돼있다. 추첨식으로 티켓을 할당하는 경우도 있다.

 

 

본식 2시간반 전부터 보안검사 시작

 

취임식장 티켓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취임식 지근거리에서 행사를 볼 수 있다. 공식적인 취임식장 외부에 현장을 중계해주는 장소가 마련되는데, 현재까지 약 50만 명의 참석자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검사만 통과하면 누구든 들어갈 수 있다. 

 

취임행사 참석자는 매우 까다로운 보안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에어로졸, 알코올, 소형 화기, 탄약, 동물, 백팩, 일정 크기 이상의 여행가방, 풍선, 공, 현수막, 플래카드, 자전거, 선풍기, 드론, 화약류, 유리, 보온병, 칼류, 레이저 포인터, 고춧가루 스프레이, 드럼처럼 소음을 낼 수 있는 악기류, 긴 막대, 셀카봉, 스프레이, 킥보드, 장난감총, 삼각대, 우산 등을 소지할 수 없다. 일반적인 공항검색대 기준보다 조금 더 까다로운 수준이다.

 

트럼프 취임식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려들까. 벌써부터 취임식이 예정된 워싱턴D.C의 호텔은 거의 다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역대 최대 인원을 워싱턴D.C.로 불러 모은 대통령은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였다. 2009년 취임 당시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취임식을 보기 위해 수도로 몰려왔다. 당시 워싱턴D.C. 호텔의 하루 평균 숙박 요금은 608달러, 한화로 약 70만원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월21일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퍼레이드 장면 ⓒ EPA연합


취임선서가 끝나면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국회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트럼프와 펜스가 같이 이동한다. 그리고 취임식의 하이라이트인 축하파티가 시작된다. 대통령 지위를 획득한 트럼프 당선인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공식 파티는 모두 3개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워싱턴D.C에서 ‘뉴욕’을 테마로 열리는 ‘빅애플 연회(Big Apple Ball)’가 핵심이다. 트럼프가 직접 계획했다고 한다.

 

공식적인 축하파티에 참석하려면 역시 초청장이 있어야 한다. 초청을 받지 않더라도 일정액의 돈을 내고 ‘셀프 초청’을 할 수도 있다. 셀프 초청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inauguraltickets.com/)에서 할 수 있다. 아직 축하파티 티켓은 오픈되지 않았으며, 가격대도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2013년 오바마 재선 취임식 당시 티켓 가격은 60 달러(약 7만2000원선)였다. 

 

티켓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자격 요건이 조금 덜 까다로운 비공식적 파티도 열린다.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후원단체 및 지지자들이 개별적으로 여는 이 파티의 참가비는 100~300 달러 선이다. 10여 개가 넘는 비공식 축하파티도 예정돼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강호갑 신영 회장 등도 취임식 초청 

 

한국 기업인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강호갑 신영 회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트럼프 싱크탱크’로 알려진 미국 보수성향 헤리티지재단의 추천으로 내년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우오현 회장과 강호갑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초청을 주선했다.

 

취임식 초청장은 취임위원회가 결정한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국내외 유명인사에게 발부되는데, 대통령 측근의 개인적인 인연에 따라 발부되는 경우도 있다. 이민 2세대로 세 차례나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아시아계 최초의 공화당 의원 김창준 김창준미래한미재단 대표의 경우 전직 미 국회의원 신분으로 초청을 받은 케이스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는 참석은 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역시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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