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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이랜드 ‘알바 꺾기’ 사과문이 사죄문으로 바뀐 이유?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사과문 게재…여론은 ‘냉담’

이석 기자 ㅣ ls@sisapress.com | 승인 2017.01.10(Tue) 12: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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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최근 몇 년간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 84억원을 부당하게 착취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고개를 숙였지만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가 이랜드그룹 외식 사업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고용부는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전국 21개 브랜드, 360개 매장을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근로자 4만4360명에게 83억72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랜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죄문


이랜드그룹 전체로 불매운동 확산 조짐

 

특히 애슐리의 경우 15분 단위로 근무 시간을 쪼개는 이른바 ‘꺾기 근무’를 통해 아르바이트생의 고혈을 짜냈다. 현행법상 엄연히 불법이다. 근로기준법상 1개월 개근하면 제공되는 연차휴가나 연차수당도 지급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12월19일 박형식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아울러 연소자 증명서 미비치와 근로조건 서명명시 위반, 성희롱 예방교육 미실시 등 11건의 법 위반으로 과태료 2800여 만원을 부과했다. 고용부는 보강 조사 후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계열사의 노동 착취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벼룩의 간을 빼먹지 그러냐’는 글이 인터넷에 도배가 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랜드’ ‘#불매운동’ ‘#알바꺾기’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랭크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랜드그룹은 12월21일 임직원 일동 명의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랜드그룹 측은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중요한 일원인 아르바이트 직원들에게 좋은 근로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근무 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뿐 아니라, 계약직과 정규직의 임금 착취 의혹이 불거졌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랜드그룹이 파트타임 근로자뿐 아니라 계약직, 심지어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까지도 떼먹은 정황이 있다”며 “이들이 2년간 받지 못한 임금을 합하면 최대 927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1월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이랜드 그룹 계열사 임금 미지급 사례에 대해 추가로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랜드그룹은 6일 다시 사죄문을 발표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기존 ‘사과문’을 ‘사죄문’으로 바꿨다. 아울러 대상을 ‘이랜드그룹 임직원’에서 ‘이랜드그룹 경영진 일동’으로 고쳤다. 이랜드그룹 측은 “1차적으로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를 해임시키는 등 경영진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며 “과거의 미지급 사례까지 확인해 이랜드파크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다른 계열사에도 부조리 사례가 없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그룹 측은 “다른 계열사에도 이랜드파크와 유사한 부당 노동 사례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뜯어고치고, 실천하지는 점검받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그룹 브랜드 전체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랜드그룹은 최근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티니위니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해 수습에 나섰다. 최근에는 주력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계획까지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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