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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비밀 유지보다 ‘공생’을 택했다

‘우버 무브먼트’ 통해 약 20억건 데이터 공개…“국내 기업 곱씹어야”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7.01.11(Wed) 08: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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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흥미로운 결정을 내렸다. 국내 기업의 경우 공개를 꺼리는 회사의 정보를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버가 새롭게 오픈한 ‘Uber Movement’(https://movement.uber.com/cities)를 통해서다. 이곳에는 그동안 우버가 서비스해온 지역의 교통 흐름을 점수화한 데이터가 총망라돼 있다. 이 데이터가 의미 있는 건 사기업의 데이터가 공공정책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청에서 도시의 교통을 개선하려는 정책을 펼치거나 연구에 이용하는데 참고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 우버는 공유경제의 상징적인 기업으로 통한다. 내 차를 마치 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일명 ‘차량공유 서비스’가 우버의 대표 상품이다. 이렇게 정의내리면 우버는 단순히 차량과 손님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수수료를 얻어 유지하는 기업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우버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이 보유한 ‘데이터’ 때문이다. 우버의 데이터 서버에 저장되는 기하급수적인 정보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다. 개인 차원에서는 나의 위치정보부터 신용카드 정보, 이동 정보 등이 담겨있다. 그리고 개인의 정보가 겹겹이 축적되면 도시 전체의 혈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우버는 도시의 교통에 관해 통찰력을 갖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우버 무브먼트’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우선 연구 집단이나 행정 당국 등에 제공된다. 최종적으로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

 


무브먼트가 특별히 강조한 게 공공성이다. 시정을 책임지는 담당자들이 도시 계획을 세울 때 막상 현실 문제에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지 못하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런 상태에서 대중교통 노선을 정하거나 도시 개발 계획을 결정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미스를 범하지 않을 수 있는 참고 자료로 우버의 데이터를 쓰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데이터는 요일이나 시간을 지정해 특정 지점 혹은 특점 범위의 우버 데이터를 불러내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시계열 차트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활용하기 쉽도록 로데이터(raw data)도 받을 수 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우버는 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려되는 것은 개인정보의 보호 여부다. 우버의 데이터를 통해 노출될 수 있는 개인들은 수두룩하다. 우버에 등록된 운전자와 우버를 이용하는 사용자까지. 우버 측은 “비식별화를 통해 특정 지을 수 없는 익명으로 처리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도시와의 갈등 대신 공생 택한 ‘윈윈 전략’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이런 데이터는 우버의 기업 비밀과 다름없다. 그런데 우버는 과감하게 그 비밀의 문을 열었다. 왜 그랬을까. 테크크런치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하나는 도시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또 다른 하나는 도시 인프라의 혜택을 누리고 싶어서다.

 

첫째 이유는 그동안 우버가 지자체와 갈등을 벌였던 흐름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우버의 데이터를 놓고 세계 곳곳의 지자체들은 공개를 요구해왔다. 실제로 뉴욕 교통 당국은 승하차 지점과 시간 등을 요구했지만 우버는 승객들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이런 갈등의 역사에 화해의 손짓을 우버가 보냈다는 얘기다.

 

둘째 이유는 우버의 장기적인 구상과 맞닿아 있다. 우버가 제공하는 도시와 관련된 정보는 거꾸로 우버의 사업에도 중요하게 작동한다. 우버 자체가 도시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우버의 데이터가 도시의 교통 인프라 발전에 쓰이는 건 장기적으로 우버 사용자의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시는 우버가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통행 자료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는데 도시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통행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이 왜 중요한지 또 한 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동안 내부 정보의 공개를 꺼려왔던 국내 포털이나 IT 기업이 우버의 행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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