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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탈당, 창당 그리고 연합의 원칙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1.15(Sun) 20:33:59 | 14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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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여론조사 결과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선두주자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두 대권후보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제외하고는 1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다. 얼핏 둘 중에 한 명이 대권을 잡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치권의 변동기류는 그리 녹록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 친문(親문재인)과 갈등하고 있는 비문(非문재인) 세력이 존재하며, 반 전 총장은 본격적인 후보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반 전 총장이 어떤 정치 세력과 손을 잡는지에 따라 그에 대한 견제세력이 달라진다. 만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이 조기에 결정되고 벚꽃대선을 치르게 된다면 시간이 급한 반 전 총장은 기존 정치 세력의 손짓을 외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보수 세력이 와해된 정치구도 아래서 이합집산의 계산은 복잡하다. 대통령선거에서 중간은 없다. 이기거나 지거나 극단적 결과만 있을 뿐이다. 대선 주자들은 정치 세력의 연합과 분열 과정에서 대의명분을 내세우겠지만, 결국은 선거승리연합을 만들겠다는 계산이 바탕에 깔려 있다. 총선이 3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만일 대선에서 패한다면 정치력 회복의 기회는 요원하기 때문에 더욱더 이번 대선의 승리가 절실하다. 최소한 이기는 편에 속해 있어야 한다.

 

© 시사저널 임준선·박은숙


보수진영의 새누리당이나 개혁보수신당은 집권당이라는 업보로 인해 내부 공천이 불가능한 처지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과감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하고 따라서 쇄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대선 주자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반 전 총장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다. 비록 두 정당이 갈라섰지만 반 전 총장의 영입에 성공할 수 있다면 다시금 두 정당의 연합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치에 복귀하면서 10여 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점쳐지고 있다. 향후 손 전 대표의 정치 세력과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자력으로 대선 승리가 힘에 부치는 국민의당이 경선 흥행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전략이 눈에 보인다.

 

더욱이 결선투표제라는 선거제도의 변화요구마저 제기되고 있으니 앞으로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정치권이 재편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소위 빅텐트론이 대세인데 다양한 정치 세력이 양보와 타협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개헌을 대선 이전에 할 것인지 이후에 할 것인지에 따라 정치권이 편가르기를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국민이 관심을 두는 것은 경제와 사회의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지도자를 뽑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을 겪으면서 국민은 더 신중해지고 까다로워졌다. 이미지 정치는 이제 끝났다. 정치 세력의 규합이 이념과 정책적 합의의 결과여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아직도 엘리트가 정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 국민의 의지와 유리된 이합집산을 하는 세력은 결단코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야권에 유리한 정치 상황이라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 과거만 바라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통령을 뽑는 것은 과거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가장 먼저 과거 정치습성을 버려야 한다. 

 

● 외부 필자의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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