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흙길행’ 환승권 받은 김기춘․조윤선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7.0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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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3일,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전방위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이 전해집니다. 기자들도 쫓아가기 벅찬 요즘인데 아마 독자 여러분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홍수 시대, 매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중앙일보 : [단독] “김종덕, 블랙리스트 대통령에게 주기적으로 대면보고”

 

대면하기 어렵다는 대통령을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주기적으로 대면했던 것 같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1월22일 “블랙리스트가 본격적으로 작성된 2014년 말 당시 김종덕(60)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련 대통령 현안보고를 주기적으로 했다는 문체부 고위 관계자의 진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월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에 대해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또 누군가 거짓말 중입니다.

경향신문 : [단독] “체육계 비리 척결, 대통령 말씀자료 초안엔 없었다”

 

세월호 사건이 있은 뒤 갑자기 내려온 체육계 비리 척결 지시 기억하시죠. 2013년 7월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린 ‘체육계 비리’ 척결 지시를 두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당초 대통령 말씀자료에 없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 행정관은 “대통령은 말씀자료를 그대로 읽는 스타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누군가 자료에 넣어 추가했다는 말이 되네요. 누굴까요. 

경향신문 : [단독] “국무회의 ‘말씀자료’ 두세 번에 한 번꼴 달라졌다”

 

비단 체육계 비리 척결만 갑자기 끼어 들어온 게 아닙니다. 국무회의 말씀자료 내용이 두세 번에 한 번꼴로 청와대 비서실이 작성한 초안과 달라졌다고 합니다. 대통령 말씀자료 초안과 문구가 달라지는 경우는 자주 있었고 콘텐츠가 달라지는 경우도 두세 번에 한 번꼴로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동아일보 : [단독] “최순실이 대신 낸 옷값, 朴대통령 취임 후만 3억”

 

특검은 박 대통령이 초선 의원 시절이던 1988년부터 대통령 취임 전까지도 최순실 씨가 옷값을 대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특히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최근까지 대납한 옷값이 3억 원 이상이라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의상 제작을 맡겼던 의상실 관계자들을 조사해 나온 얘기입니다.

경향신문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블랙리스트는 못 빠져나간 ‘법꾸라지’ 김기춘, 끝내 수감자로

 

주말에는 이 두 사람의 수갑찬 모습으로 보도 프로그램이 시끄러웠습니다. ‘법꾸라지’라는 별칭을 얻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근혜의 여자’인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구속이 떨어졌고 이들은 집 대신 구치소로 가야했습니다. 꽃놀이패 흔들며 꽃길만 걸으셨는데, 블랙리스트라는 환승권을 제대로 잡았네요.

동아일보 : ‘살생부’로 돌아온 블랙리스트

             

특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로 구속된 공직자는 김기춘, 조윤선 두 사람을 포함해 문체부 김종덕 전 장관(60)과 정관주 전 1차관(53), 신동철 전 대통령정무비서관(56)까지 5명입니다. 특검이 지금까지 구속한 10명의 절반이 블랙리스트 관련자입니다. 특검 안팎에선 “블랙리스트가 만든 사람들의 ‘살생부’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 대통령측, 법적대응 강공나선 까닭은… 블랙리스트 관여 밝혀지면 탄핵심판 결정적 영향 우려

 

이렇게 블랙리스트가 문화계 살생부가 아닌, 현 정부 살생부로 변신했습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이 강공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이 자신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한 언론과 특검 관계자에게 민형사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물론 ‘리얼’일 수도 있고 ‘블러핑’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제스처도 없다면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 됩니다.

세계일보 : [뉴스분석] 전·현직 장관 줄구속… 만신창이 된 문체부

 

김종덕(60) 전 장관, 정관주(53) 전 1차관, 김종(56) 전 2차관이 구속된 데 이어 현직인 조윤선(51) 장관까지. 문체부는 지금 초토화됐습니다. 장관 없이 당분간 송수근(56) 1차관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는데, 이 사람도 블랙리스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어쨌든 오늘 문체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조선일보 : '정유라 특혜' 최경희 이대 前총장 영장 청구

 

또 초토화된 곳이 이화여대죠. 박영수 특검팀은 22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 시키고 학점 등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최경희(55) 전 이대(梨大)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 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등 이대 관계자 4명은 이미 구속됐습니다.

경향신문 : [단독] “최순실이 비판 보도 대처방안 제시하면 박 대통령은 수용”

 

최순실씨는 진짜 바빴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부분에 끼어들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대신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최순실씨(61)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보도를 체크한 뒤 대처 방안을 제시하면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신문 : “나라 위에 삼성”…재벌개혁 위해 더 커진 촛불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리는 1월21일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13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주최측 추산 32만명이었습니다. 이날의 화두는 ‘재벌개혁’이었습니다. 물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역시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이재용 부회장) 영장기각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한겨레신문 : “미국 정부, 반기문 동생 체포 요청…양국 현재 조율 중”

 

최순실 정국 덕에 빨리 열린 대선 정국. 그리고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하지만 형의 앞길을 동생이 막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정부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친 동생을 체포해달라고 한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양쪽이 반기상씨의 체포 문제를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일보 : 탄핵심판 선고 빨라질 가능성... 2월 중순도 거론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시계도 빨리 돌아갑니다. 헌법재판소는 최순실씨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 증인 신문을 일단락 지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이례적으로 세 차례 변론기일을 열었죠. 그러다보니 선고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빨라질 징후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탄핵심판 결과가 특검 활동 종료 전에 나오면 박 대통령은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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