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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올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해답은 책에 있다

시사저널이 추천하는 설 연휴 동안 읽기에 좋은 책 10선

신수경 칼럼니스트(서울문화사 출판팀장)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1.25(Wed) 15:00:45 | 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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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지금의 한국 사회를 ‘위기’라고 말한다. 자칫 무기력과 의욕저하로 나태해지기 쉽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돌파하고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과감하게 돌진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첫 연휴가 시작되는 설 명절은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갈 것인지를 고민하기에 딱 좋은 시점이다. 그 고민을 책과 함께해 보면 어떨까?

시사저널은 설 명절을 맞아 독자들이 각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다짐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 10권을 소개한다. 그중 첫머리로 꼽은 것은 《게으름도 습관이다》이다. 자칫 아무 계획 없이 빈둥거리다 보면 연휴 내내 한없이 게을러지기 좋은 설 명절. 한 해의 시작을 그렇게 보내면, 일 년도 역시 게으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게을러지지 않기 위한 노력, 설 연휴 동안 읽어야 할 첫 번째 책으로 꼽는 이유다.

© 일러스트 신춘성


《게으름도 습관이다》…게으름, 의지 아닌 감정 문제

“자꾸 좀이 쑤셔서 못하겠어요.”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어차피 해도 안 될 것 같아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시간은 없고 할 일은 산더미인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혹시 여러분은 이 질문에 해당되는 것이 없는가? 만약 있다면 당신은 현재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잠시의 게으름이야 문제가 안 되지만, 이 게으름이 지속되면 습관이 되고, 한번 몸에 밴 게으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게으름은 일종의 ‘길 찾기’와 같다. 처음 찾아가는 길은 엄청 신경을 써야 하지만, 한번 가는 길을 기억하면 쉽게 몸이 기억한다. 게으름 역시 한번 습관이 되면 몸이 알아서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따라서 몸이 저절로 게을러지기 전에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으름도 습관이다》의 저자 최명기  최명기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이 게으름을 만드는 요인은 ‘의지력’이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어차피 해도 안 될 텐데”하는 것처럼 하는 일에 동기가 부족하면 일을 미루게 되고 결국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하게 되고 성취를 향해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이렇듯 게으름이 습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을 게으르게 하는 감정적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해결해야 하는데, 이 책은 게으름을 부르는 문제의 감정 9가지를 소개하고, 각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자신의 마음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왔다.

자신을 게으르게 만드는 감정적 요인을 찾았다면, 다음은 게으름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도 장애물이 나타나면 잠시 멈칫할 수밖에 없다. 책을 펴놓고 10분만 앉아 있어도 좀이 쑤셔 견디지 못하거나, 같은 일을 계속해서 지루해하거나, 바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실망하는 등 이런 요인들 역시 게으른 습관을 만드는 원인이다.

하지만 느린 것은 게으른 것이 절대 아니다. 성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사발면 조리법에 3분을 기다리라고 했는데도 그 3분을 채우지 못하고 뚜껑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목표를 향해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어느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간혹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고 디테일을 놓칠 수도 있다.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무기력하지 말고 처음 세웠던 목표를 다시 점검하고 꾸준히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밀고 나아가야 한다.

저자는 게으름에서 벗어나려면 감정에 휘둘리는 삶과 작별하고 내 일상을 온전히 내 뜻대로 일구어가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게으름과의 싸움은 내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일종의 ‘삶의 주도권 찾기’이다. 하지만 꾸준히 내 일상을 관리하지 않으면 나태해지기 쉽다. 가끔 지루한 일상을 새로운 환경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책상 위 물건들을 교체한다든지, 가구를 재배치한다든지, 다른 길로 귀가한다든지, 늘 반복적인 일상을 잠시 바꿔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한 너무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작은 성취부터 쌓아간다면 게으름이 습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감동 소설, 《무코다 이발소》 《당신의 완벽한 1년》

이 밖에도 소설·교양서·자기계발서·인문학서 등 우리가 설 연휴 동안 놓치지 말아야 할 다양한 장르의 읽을거리들이 너무나 많다. 먼저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 두 권을 소개한다.

국내에 《공중그네》로 잘 알려진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소설인 《무코다 이발소》는 홋카이도의 산간 지방에 위치한 눈 덮인 시골 이발소에서 벌어지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무코다는 도시에서 광고 회사를 다니다 이곳에서 가업을 이어받아 25년째 이발소를 운영 중인데, 이발소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책이다.

이번에는 독일의 로맨스 소설이다. 치밀한 플롯과 탁월한 심리묘사로 유명한 샤를로테 루카스의 《당신의 완벽한 1년》은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대저택과 유명 출판사를 소유한 주인공 요나단의 이야기다. 그는 웬만한 일들은 돈으로 해결하며 평온한 삶을 누리는 데 만족해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30년 전 자신을 떠났던 어머니의 서체를 닮은 글씨들이 적힌 다이어리를 찾게 되면서 요나단의 인생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저자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어우러져 한번 읽기 시작하면 쉽게 책장을 덮기 힘든 책이다.

읽어볼 만한 교양서로는, 여든의 노학자 시어도어 젤딘이 쓴  《인생의 발견》을 추천한다. 저자가 던지는 인간의 삶을 위대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28가지의 질문을 담았다. 우리가 인생에서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더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 가져야 할 물음이 무엇인지, 시대와 공간의 교차 속에서 인간이 무엇을 고민해 왔고, 나아가 앞으로 무엇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교양과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병민씨가 쓴 《사이언스 빌리지》는 저자가 아들과 나눈 일상 속 대화를 토대로 재구성한 과학 교양서로, ‘자동차의 브레이크등이 붉은색인 이유는?’ ‘맥주엔 있고 소주에는 없는 것?’ 등 발칙한 질문을 통해 가족이 함께 그 해답을 찾아가며 그 과정 속에서 창의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함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교양서로서 《서평 쓰는 법》은 독서는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평을 쓸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 믿는 이원석 저자의 글쓰기 책이다. 책을 읽고 막상 그것을 글로 정리하려고 종이나 모니터를 마주하면 무엇부터 써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런 고민과 고뇌를 통해 책에서 읽어낸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얻게 된다. 서평의 본질을 꼼꼼하게 살핀 후 서평 쓰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달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다.

올해 경기침체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경제경영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렇다면 월가의 현자, 나심 탈레브가 쓴 《행운에 속지 마라》를 추천한다. 불확실한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생존법을 담은 책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백만장자들의 속성이 평균적인 사람들과 비슷하다면, 이들의 성공은 오히려 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이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운을 다루는 기술임을 강조한다. 불확실한 이 시대에 운을 어떻게 다루면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명쾌한 해설이 있는 책이다.


경제서 《행운에 속지 마라》 《부자아빠의 세컨드 찬스》

다음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도 유명한 기요사키의 신작인 《부자아빠의 세컨드 찬스》이다. 혼돈의 트럼프 시대를 맞아, 오히려 위기라는 키워드가 대두된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기회를 붙잡을 순간임을 강조한다. 세컨드 찬스란 위기를 기회로 바꿀 때 찾아오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의미하는데, 위기일수록 새로운 비전을 찾아 세컨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트럼프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최근 들어 서점에서 컬러링북·다이어리북·스티커북 등 다양한 형태의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연필의 힘》은 간단한 낙서와 드로잉에서부터 위대한 마블 캐릭터의 탄생까지 그 비화를 공개하면서 연필의 힘을 강조하는 책이다. ‘모든 창의성은 연필로부터 시작된다!’ 창조성과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필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초보자들도 연필만 있으면 재미있고 쉽게 그릴 수 있는 드로잉과 스케치의 기술도 곁들어져 있어 실용적 가치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찰음식의 명장으로 알려진 선재 스님의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이다. 맛있는 음식은 넘쳐나지만 한편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늘고 있다. 왜일까? 스님은 바르게 잘 먹는 것이 무엇을 먹는가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스님이 30년 넘게 음식 수행자로 살면서 그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음식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묶었다. 좋은 먹거리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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