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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2017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①] 남경필 경기지사 “문재인 전 대표 지금 행보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비슷하다”

‘문재인 패권주의’ 비판한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

구민주·유지만 기자 ㅣ mjooo@sisapress.com | 승인 2017.02.28(Tue) 15:20:32 | 14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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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정치는 ‘갑자기 불어 닥친 운명’이다. 1998년 부친 남평우 전 의원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남 지사는 서른셋 미국 유학생이었다. 그렇게 갑자기 정치와 마주한 지 20년이 흐른 지금 그는 “정치를 확 바꾸겠다”며 대선가도에 올랐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남 지사 지지율은 줄곧 1%대에 머물고 있다. 1월25일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에도 좀체 오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지율 답보 상태에 정작 남 지사는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요즘 날마다 정치의 재미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듣고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 남 지사에게도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세력이 있다. 그의 오랜 정치적 둥지였던 자유한국당(한국당·옛 새누리당)이다. 2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경기도청 서울 사무소에서 시사저널과 만난 남 지사는 인터뷰 내내 “오늘날 사태를 만든 국정 농단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며 연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그는 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같은 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대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 © 시사저널 박은숙


유승민 의원이 범보수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과는 절대 연대해선 안 된다. 지금 한국당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다. ‘수구와의 단일화’라고 표현해야 맞다. 명백한 국정 농단 세력이지 않나. 이들과 단일화할 거였으면 계속 당에 머물렀어야지 왜 나왔는지 유 의원에게 묻고 싶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연대 목소리 커지지 않을까.

 

그 안에 여전히 움트고 있는 국정 농단 세력, 친박 핵심 세력이 완전히 퇴출되지 않는 한 손잡을 일은 없다. 국민들에겐 또 뭐라고 하고 연대를 하겠는가. ‘표가 필요해서 합치겠습니다’라고 할 건가. 용납 안 되는 말이다. 당장 지지율 몇 퍼센트 더 끌어올리려고 한국당과 자꾸 손잡으려 하면 국민들은 외면한다.

 

 

이에 대한 바른정당 입장은 무엇인가.

 

한국당과의 연대 얘기는 지도부가 지금보다 좀 더 확실히 끊어줬으면 한다. 좋은 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정책적 차이가 아니라 우리 당의 본질이 달린 것이다.

 

 

“한국당과의 연대는 ‘보수’ 아닌 ‘수구연대’”

 

바른정당 출범 한 달이 됐는데 벌써 창당 이래 최대 위기란 말이 많다. 정두언 전 의원도 ‘바른정당은 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이 상태라면 끝난 것 맞다. 그런데 내가 유승민 의원한테 ‘한국당 가라’고 말한 게 정말 가라는 게 아니라 보수단일화 얘기 그만하라는 의미였던 것처럼, 정 전 의원의 이 표현도 ‘바른정당 제대로 변화하라’는 뜻이었다고 받아들인다.

 

 

바른정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두 가지다. ‘너희들 정체가 뭐냐’ 그리고 ‘너희들이 주장하는 것들을 실현할 힘은 갖고 있나’, 국민들이 갖는 이 두 의문에 대한 답을 아직 내려주지 못하고 있는 게 바로 문제다. 처음에 국민들이 정말 많은 관심을 줬다. 초반에 20%까지 지지율이 올랐다. 그런데 그 후 만 18세 선거권 확대, 공수처(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등 쟁점들에 대한 논의를 중간에 흐지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 국민들도 그 모습을 보고 기대를 접은 거다. 지지율이 곧장 10%로 반 토막 나지 않았나. 여기에 또 한 번 결정타를 날린 게 (유 의원이) 한국당과 보수단일화를 하겠다고 한 것이다. 여기서 지지율이 절반인 5%로 떨어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곧 해당(害黨) 행위지 무엇이겠는가.

 

 

오랫동안 연정을 주장했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연정 이슈를 빼앗겼다고 생각 안 하나.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이슈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있는 걸 따라 하겠다는데 얼마나 좋나.

 

 

안 지사가 말한 한국당과의 대연정론은 어떻게 생각하나.

 

안 지사의 잘못된 판단이었다. 저들은 패권세력이다. 향후 남경필 정부에선 결코 이 세력과의 연정이란 없을 것이다.

 

 

실제 경기도정에서 경험한 연정의 장점은 무엇인가.

 

단연 ‘권력 공유’다. 다시 말해 연정 아래선 최순실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연정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아데나워 총리는 ‘한 정부 내 반대의 목소리가 없는 것처럼 위험한 건 없다’고 말했다. 우리 경기도 역시 부(副)지사(강득구 연정부지사)가 민주당 사람이다. 늘 함께 예산과 인사를 논한다. 도정 운영이 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연정 안 해 본 사람은 이 장점을 모른다.

 

 

‘권력 공유’를 박근혜 정권과의 가장 큰 차별성으로 꼽는 건가.

 

박근혜 정부는 패권을 행사했다. 한마디로 낡은 정치를 한 것이다. 사인(私人)이 권력을 혼자 먹었던 것 아닌가. 열받는 일이다. 패권정치, 밀실정치 타파해야 한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이와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사실상 ‘The other side of 패권(또 다른 패권)’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도 박근혜 정권과 비슷할 것이란 의미인가.

 

문 전 대표의 지금 행보를 보면 박 대통령의 과거와 비슷한 모습이 있다. ‘어제는 왜 그렇게 말하고 오늘은 왜 이렇게 말하지? 누가 써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문 후보의 인간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건 그에게서 패권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남경필 정부, 한국당과의 연정 절대 없다”

 

다른 경쟁 후보들은 어떤가. 당장 1차 경쟁자는 당내 유승민 의원인데.

 

한국당과의 단일화 얘기만 빼면 다 좋다. 다른 정책적으로는 대부분 얘기가 통한다. 충돌했던 모병제 문제도 충분히 토론을 통해 조율이 가능하다고 본다. 단일화 부분에 있어선 끝까지 싸울 것이다.

 

 

모병제는 포퓰리즘이란 지적이 많다.

 

병역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 모든 후보가 비겁하다.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2023년부터 군대 갈 사람이 약 5만 명 부족해진다. 신생아 수는 계속 줄고 있다. 답이 없지 않나. 그런데 아무도 이 문제를 지적 안 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여기에 군 복무기간을 줄이겠다고 한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해결 방법은 하나다.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꾸고 복무 기간을 3년 이상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들에게 9급 공무원만큼 월급 주고 여성도 지원할 수 있게 해 미래 인구 절벽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게 왜 포퓰리즘인지 모르겠다. 이 문제로 그 누구와 토론해도 박살 낼 자신 있다.

 

 

사드 배치는 어떤가. 중국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사드 배치는 선택의 문제다. 국가가 배치하겠다고 확실히 못 박으면 된다. 지금 중국은 우리를 계속 압박하다 보면 배치 결정이 뒤집힐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마찰을 만들고 있는 거다. 확실히 결정해야 중국도 수용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문재인 전 대표만 사드 입장 바꾸면 결정은 더 빠르고 쉬워질 것이다.

 

2월19일 남경필 경기지사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국형 자주국방’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탄핵 인용 후 지지율 요동칠 것”

 

대선 주자 지지율이 저조하다. 반등 시점을 언제로 보고 있나.

 

국민들은 지금 정국에 대한 분노를 가장 잘 이해하고 과거 청산을 확실히 할 사람을 찾고 있다. 촛불 정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확 올라갔던 것도 그 이유다. 문 전 대표보다 청산을 더 확실하게 잘할 것 같으니까.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이 가결되고 국민적 분노가 조금 가라앉으니 이 시장 지지율도 함께 빠졌다. 국민들은 그다음 대항마를 찾았고 황교안 권한대행, 안희정 지사 등이 떠올랐다. 탄핵 인용 후 국민들은 또다시 문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을 거다. 그 방향은 미래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는 안정적 인물로 향할 것이다. 그때 나 같은 사람이 확실히 드러날 타이밍이라고 본다.

 

 

대통령 탄핵은 인용될 것으로 보나. 결과가 나온 후 대선 정국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나.

 

탄핵 기각은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인용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젠 현 정부 패권 세력이 물러난 후 여론이 어디로 갈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 누구는 태극기 집회 세력이 보수 결집을 일으킬 거라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패권주의를 깨는 진짜 새로운 정치를 찾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지율은 크게 요동칠 것이라 예상한다.

 

 

대선까지 짧은 시간이 아쉽지는 않나.

 

60일이면 충분하다. 지난해 10월부터 단 넉 달 만에 세상이 이렇게 바뀌지 않았나. 안 지사를 비롯해 주자들 지지율 변화도 빠르다. 태풍이 몰아치는 상황이다. 돼지도 태풍의 길목에 서면 하늘을 난다. 내가 그 돼지가 될지 어떻게 알겠나(웃음).

 

 

‘금수저’ ‘오렌지족’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인정하나.

 

인정한다. 내가 혜택 받고 자란 걸 어떻게 부인하겠나. 금수저이긴 한데 지금은 여기저기 멍이 든 ‘부러진 금수저’다. 이 금수저로 절대 혼자 퍼먹진 않을 것이다. 오렌지족은 한나라당 시절 생긴 별명이다. 당시 당내에서 빨갱이로 지목되면 그 사람은 그대로 끝나는 거였다. 그런데 아무도 나에겐 “너 빨갱이지!”라고 차마 공격할 수 없으니 그냥 “너 오렌지지!”라고 한 것이다. 오렌지족 별명의 기원은 사실 색깔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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