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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다양성, 넷마블은 현지형, 엔씨는 IP 확장

게임업계 빅3, ‘3社3色’ 전략으로 유저 잡기에 나선다

원태영 시사저널e. 기자 ㅣ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3.03(Fri) 21:15:00 | 14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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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를 삼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가 있다. 이들 세 기업은 게임업계 ‘빅3’로 불리며, 게임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빅3는 기업문화, 추구하는 가치, 주력 장르 등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추진 중인 전략에서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빅3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넥슨, 모바일과 PC 게임 동시 투트랙 전략

 

넥슨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게임업체다. 특히 그동안 PC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작년부터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넥슨은 올해 모바일과 PC 두 분야를 동시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보다 부진했던 모바일 성적은 해결 과제다.

 

넥슨은 올해도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당분간 매출보다는 도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부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서비스 전략은 참신함과 다양성으로 요약된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뿐만 아니라 아케이드·퍼즐 등 장르도 다양하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M이 2월초 출시한 모바일게임 ‘이블팩토리’가 대표적이다. 이블팩토리는 클래식 아케이드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기존의 대작 모바일게임들과 다른 독특한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전투가 일대일 ‘보스전’으로만 구성돼 있어 오락실에서 적의 패턴을 공략하며 즐기던 향수를 자극한다. 1980년대 레트로풍(風)의 픽셀 그래픽과 모바일 환경에 맞춘 세로형 진행 방식이 특징이다.

 

넥슨 모바일게임 ‘이블팩토리’와 김정주 넥슨 창업주 © 시사저널 임준선·넥슨 제공


넥슨은 PC 온라인게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모바일게임 개발에 주로 집중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여기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여러 장르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며, 다양성에 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현재 넥슨이 개발 및 퍼블리싱 준비 중인 신작 온라인게임은 △니드포스피드 엣지 △천애명월도 △아스텔리아 △로브레이커즈 △페리아연대기 △프로젝트 메타 △타이탄폴 온라인 △공각기동대 등으로 다양하다. 개발 중인 게임 대부분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RPG 장르와는 거리가 멀다. 레이싱게임부터 1인칭슈팅(FPS)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넥슨의 도전정신에 높은 점수를 준다. 다만 지나친 개성은 유저들에게 외면받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작년 넥슨이 출시한 ‘슈퍼판타지워’ ‘M.O.E.’ ‘리터너즈’ 등 일부 모바일게임은 기존 모바일 트렌드와는 확연히 다른 개성 넘치는 도전작들이었다. 출시 초기에는 특이함을 무기로 잠깐 주목받았지만, 이내 유저들에게 잊혀 순위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참신함이 대중성과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이다.

 

이후에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 혼’ 등 자사가 보유한 주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쏟아내며 유저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결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자만심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1위라는 자부심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PC 온라인 시장과 모바일 시장은 확연히 다른 만큼 더욱더 철저한 분석이 필요했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넥슨은 당분간 참신함과 다양성을 무기로 PC 온라인 시장과 모바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경쟁사들이 철저히 매출 위주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넷마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빛을 발해

 

넥슨이 종합 1위 업체라면, 넷마블게임즈(넷마블)는 모바일게임 1위 업체다. 지난 2013년부터 모바일업계 선두자리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북미 진출도 꾀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현지화를 넘어서 현지형 게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단 포부다. 넷마블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善戰)이다. 넷마블의 해외매출은 2014년 17%에서 2015년 28%, 작년에는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해외매출 증가는 넷마블의 현지화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게임 개발사 대부분이 해외 진출과 함께 현지화 전략을 취했다. 해당 국가 언어로 더빙하거나 해당 국가에서 인기 있는 색깔을 입힌 아이템을 출시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넷마블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넷마블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 뉴스1·넷마블 제공


일본에 진출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는 캐릭터 성장 방식부터 사용자 환경, 운영까지 일본인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전면 변경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넷마블은 현지 유명 게임, 애니메이션과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작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세븐나이츠는 출시 1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 돌파, 작년 11월에는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게 된다.

 

넷마블은 이제 현지화에서 더 나아가 현지형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기획 단계부터 현지법인이 게임 개발을 주도하는 현지형 게임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시장 빅3로 꼽히는 일본·중국·북미에도 진출해 왔다. 넷마블은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 개발사와 협력하거나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1월 열린 제3회 NTP 행사에서 “한국 본사가 현지화 전략을 펴는 것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이제 각 국가에 내세우는 게임은 현지법인이 주도해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넷마블의 현지형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화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나라별로 유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 나라별 맞춤형 게임에 대한 요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씨 “종합 문화콘텐츠 회사로의 변신 꾀해”

 

엔씨소프트(엔씨) 역시 최근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리니지 등 인기 IP를 바탕으로 PC 플랫폼을 벗어나 모바일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 웹툰·공연 등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IP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엔씨는 작년부터 자사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통한 IP 확장에 나서고 있다. 리니지 IP를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단 전략이다. 특히 자체 개발뿐 아니라, 다른 게임사에도 리니지 IP를 제공하는 등 영역 넓히기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 연합뉴스·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작년 12월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출시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IP를 활용해 엔씨가 직접 개발한 모바일 RPG다. 기존 리니지 캐릭터와는 다르게, SD 형태의 캐릭터를 기본으로 하는 캐주얼한 외관이 특징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출시 이후 4일 만에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순위가 하락하긴 했지만, 2월21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3위를 기록하는 등 출시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엔씨는 올해도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에 또 하나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드나이츠가 리니지 전체 스토리의 ‘번외(番外) 버전’이라면, 리니지M은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겨놓은 후속작 같은 느낌의 모바일게임이라는 게 엔씨 측의 설명이다.

 

엔씨는 게임뿐만 아니라 웹툰·공연 등 문화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인기 IP를 바탕으로 종합 문화콘텐츠 회사로 변모하겠다는 포부다. 엔씨 관계자는 “게임 분야 하나만 가지고는 경쟁력이 없다”며 “종합 문화콘텐츠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는 작년 게임 IP를 이용한 웹툰 전용 서비스 ‘엔씨코믹스’를 오픈했다. 엔씨코믹스는 게임 관련 웹툰을 볼 수 있는 IP 기반 콘텐츠 서비스다. 방문자들은 엔씨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배경 이야기로 구성된 다양한 웹툰을 볼 수 있다. 엔씨는 웹툰뿐만 아니라 공연문화 쪽으로도 게임 IP를 확장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 2015년 11월 열린 ‘블레이드앤소울 월드 챔피언십’ 기간에 국내 정상의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스토리와 캐릭터를 테마로 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선보였다.

 

작년 ‘블소 월드 챔피언십’ 기간에는 게임 IP를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대중음악 공연을 선보였다. 엔씨는 윤상, 인기 아이돌 엑소 첸백시(EXO-CBX), 레드벨벳 등과 손잡고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특별 콘서트 ‘아주 특별한 만남, N-POP’을 작년 11월 부산 영화의전당 특설무대에서 대중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장민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위원은 “대형 업체들의 경우, 리스크를 줄이고자 기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략을 사용한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의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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