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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시녀’ 崔 빠진 朴, 누가 도울까?

윤전추․이영선 행정관․7년 함께한 요리연구가 등 집사 역할 자처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press.com | 승인 2017.03.13(Mon) 18: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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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로 돌아왔으나 최순실은 돌아오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이 3월12일 저녁 서울 삼성동 사저(私邸)로 돌아갔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 탄핵 대통령’이란 불명예란 꼬리표를 달고 돌아온 집은 4년 전 그 곳을 떠날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크게 느껴질 차이는 아마도 그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줬던’ 최순실의 부재가 아닐까. 

 

최순실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는 그저 ‘오래 알고 지내던 지인’ 이상의 것이었다. 최씨는 누구보다 박 전 대통령의 사생활에 가까웠던 인물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관여하는 거의 모든 일을 공유하고 옷 수선부터 연설문 수정까지 도맡아 ‘도움을 주는’ 충실한 심복이자 집사 역할을 했다.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이런 최씨에 대해 박 전 대통령도 “최순실씨는 시녀 같았던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시녀’ 최순실이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지금. 그를 대신해 박 전 대통령의 ‘시녀’가 될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지지세력 ‘박사모’에 둘러싸여 집으로 들어가던 날 그를 근접 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 행정관은 최순실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최순실 라인’이다. 2013년 제2부속실 3급 행정관으로 발탁돼 부속비서관실 소속으로 박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현재 청와대 행정관 신분인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조만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행정관은 국회와 헌재에서 위증을 한 혐의가 불거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헌법재판소에서 최씨에 대해 “의상실에서 처음 봤고,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증언했으나, 최씨로부터 “전추씨,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잘 보내시고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윤․이 행정관 조만간 청와대에 사표 제출 예정

 

이영선 행정관도 ‘박 전 대통령 집사 후보’ 1순위에 오르는 인물이다. ‘의상실 휴대폰男’으로 익히 알려진 이 행정관은 전직 대통령 경호원 20명 가운데 1명으로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할 예정이다. 2007년부터 박 전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던 그는 2015년 대통령비서실에서 경호실로 소속을 이전했다. 박 전 대통령 퇴임 뒤 경호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이 행정관도 윤 행정관과 마찬가지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의 의상을 준비하는 ‘강남 의상실’에서 최순실에게 휴대폰을 건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사아줌마’나 ‘기치료 아줌마’ 등의 청와대 출입을 돕고 수십대의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의료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 전 대통령의 ‘숨은 조력자’로 알려진 한 한식 요리연구가도 유력한 ‘집사’ 후보다. 1월 <여성동아>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식요리연구가 김아무개(75)씨는 2012년 2월부터 현재까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음식을 만들어왔다고 전해졌다. 이 매체는 “복수의 한식 대가들로부터 ‘유명 한식 요리 연구가 김아무개씨가 청와대에서 지내며 대통령을 보필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하며 “박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왔으며 탄핵 심판 중인 1월 말 현재도 여전히 청와대 관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요리연구가는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전부터 식사 준비 등을 맡아 왔으며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식사를 챙겼다. 3월12일 사저로 퇴거 당시 이 요리연구가도 함께 사저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역시 출소 뒤 박 전 대통령을 계속 보좌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구속 중인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였다. 정 전 비서관은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퇴임 후에도 모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꼽히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3월12일 저녁 청와대에서 퇴거하면서 일체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사저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박 인사들과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신 전달한 인사가 민 의원이었다. 그는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당분간 민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소통 통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녹을 먹는 민경욱 의원이 피의자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전히 공적 권력을 자기 것이라 생각하는 박근혜의 인식, 민주공화국의 국민을 대리하는 입법기관이 아니라 박근혜의 신하라 생각하는 자유한국당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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