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으로 간의 열을 내린다”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2 12:51
  • 호수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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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Q&A] 시력저하도 한의학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Q  ​​​​​​​​​​​​​​​​​​​​40대 주부인데 시력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근시로 줄곧 안경과 렌즈를 썼고, 성인이 돼서는 시력교정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10년 만에 다시 시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몇 달 전부터 눈이 자주 건조해지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도 합니다. 시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 급격히 심해진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재수술을 하자니 노안 때문에 40대라는 나이가 부담스럽고, 다시 안경을 쓰자니 번거롭고 심란하네요. 이상하게 아침에는 좀 나은 듯한데, 저녁이 될수록 시력이 점점 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들으니 한의학으로도 시력 개선이 된다고 하던데요. 처음 들어보는 말이어서요. 정말 한의학으로도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눈에 좋은 운동이나 음식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시사저널 이종현

 A  ​​​​안과 검사가 우선입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것이 없을 경우, 건조하고 뿌옇게 보이는 것이 수술 후유증으로 오는 증상일 수도 있지만 저녁이 될수록 시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것으로 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생기는 증상이거나 노안이 진행되고 있어 느끼는 증상으로 추측됩니다.

 

저녁이 가까울수록 심하다는 것과 눈이 건조해지는 것은 한의학적 관점으로는 열이 뜨기 때문입니다. 열이 뜬다는 것은 교감신경이 과다하게 흥분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갈증이 나거나 눈이 마르거나 미열이 생길 수 있으며 뿌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는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에 증상이 조금 덜하고 저녁으로 갈수록 신경 쓴 것이 누적되면서 증상이 심해집니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간에 열을 일으켜 간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40대에 체력이 약하거나 생리 기능이 떨어진 경우는 신(腎)이 약한 것이며, 신이 약하면 열을 잡지 못해 간열(肝熱)이 잘 뜰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간의 열을 내려서 눈을 맑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화꽃을 주된 약으로 쓰며 치자, 박하, 황금, 황련, 황백 같은 약으로 교감신경 흥분을 줄여서 열을 내립니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신을 보하는 등의 여러 가지 한약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눈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지거나 인증된 운동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자연광이 아닌 전구 빛에 찌든 눈을 풀어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운동은 눈과 시각중추의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보는 것이 눈의 렌즈를 수축시키는 근육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나 모니터에 눈을 오래 고정하거나, 반대로 너무 멀리만 보고 가까운 곳을 보지 않으면 눈 근육이 빨리 피로를 느끼거나 약해질 수도 있겠지요.

 

운동 이외에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풍지혈과 풍부혈(뒷머리 하단의 양측에 튀어나온 뼈의 아래 부위)을 눌러주거나 옆머리를 눌러주거나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의 발톱 옆 부위를 눌러주는 것도 좋습니다. 가끔 손을 비벼서 따뜻해진 손바닥을 눈과 옆머리에 대주는 것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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