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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쾌청’ 류현진 ‘비온 뒤 갬’ 강정호 ‘먹구름’

2017 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 성적 전망

김남우 MLB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4(Fri) 16:09:00 | 14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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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리그는 무려 8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뛰며 다양한 소식을 전해 줬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부상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오승환 류현진 강정호 © AP 연합·PENTA PRESS


▒ 추신수: 우익수에서 지명타자로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인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48경기 출장에 그쳤다. 타율 0.242와 7개의 홈런으로 기대에 못 미치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악의 계약이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올해 텍사스는 추신수를 주전 우익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데뷔한 노마 마자라가 추신수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주전 우익수 자리는 마자라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뛰었던 프린스 필더의 은퇴와 미치 모어랜드의 FA 이적이 지명타자로 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도 지명타자 출전 횟수를 늘리면서 새로운 자리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추신수 본인은 수비하지 않고 덕아웃에서 대기하는 지명타자보다는 수비하면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우익수를 선호하고 있다.

 

지명타자로 옮기는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지명타자들은 늦은 나이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간 경우가 많다. 4년이나 계약이 남았기 때문에 텍사스 레인저스 입장에서도 나이가 많고 부상이 잦은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 추신수 본인에게도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위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타자는 팀 내 경쟁자가 없으므로 출장 수는 충분히 보장된다. 문제는 역시 건강이다. 부상만 없다면 2할 중후반대 타율, 3할 중후반대 출루율과 20개 전후의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 박병호: 타격폼 수정 성공적 평가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던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팀으로부터 DFA(양도선수지명) 처리되면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로스터에 다시 진입하지 못하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박병호는 좁아진 입지와는 달리 스프링캠프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14일(현지 시각) 기준 9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날리며 0.409의 타율과 1.391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 중이다. 타격폼을 수정해서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좋아진 점이 눈에 띈다. 당장 스프링캠프 성적만 보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재진입은 시간문제처럼 보인다.

 

물론 로스터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걸림돌이 존재한다. 우선 주전 지명타자로 거론되는 케니 바르가스를 넘어서야 한다. 본래 스위치 타자였던 바르가스는 최근 좌타석을 버리고 우타석에만 집중하고 있다. 박병호와 같은 우타자인 셈이다. 팀에선 지명타자 자리에 우타자만 2명을 포함할 이유가 없다. 둘 중 한 명은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야 한다. 박병호와 바르가스 모두 마이너리그에 보내는 데 걸림돌은 없다. 바르가스는 WBC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박병호의 스프링캠프 성적과 비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두 선수에 대한 평가가 비슷하다면 박병호를 우선적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병호의 올해 연봉이 280만 달러인 반면, 바르가스는 메이저리그 최저연봉을 받기 때문이다. 포스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거의 500만 달러 가깝게 매년 박병호에게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초반 보여준 파워와 스프링캠프 성적을 봤을 때 박병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빠른 공 대처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타격폼 수정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는 게 급선무다. 만약 로스터에 합류한다면 2할 중반의 타율과 20개 전후의 홈런으로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 오승환: 한국인 선수 중 올스타전 출전 기대

 

올해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가장 전망이 밝은 선수는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지난해 눈부신 성적을 남기면서 올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지역 언론과 팬들의 신뢰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선수 중에서 자리가 가장 안정적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은 오승환을 구원투수 중 전체 9위로 꼽으며 올해 전망을 밝게 예상했다.

 

지난해 79.2이닝을 던지며 혹사 논란도 있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관리를 받으며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활약한 구원투수 대부분이 남아 있고, 브렛 세실이라는 준척급(準尺級) 구원투수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마무리 투구에만 전념하면 된다.

 

오승환 이전에 마무리 투수였던 트레버 로젠탈은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45개, 48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강팀이기 때문에 오승환에게 40개 이상의 세이브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예상 성적은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과 40개 전후의 세이브로 한국인 선수 중 올스타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 김현수: 플래툰 타자로 3할 타율 10개 홈런

 

지난해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최악의 스프링캠프 성적을 거두며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간간이 얻은 출전 기회에서 출루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출전 횟수를 늘려갔다. 결과적으로 100타석 이상 출장한 팀 내 야수 중 타율과 출루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부족한 수비력으로 인해 제한적인 출장에 그치고 말았다. 두 가지 약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시작은 지난해보다 좋다. 많은 출장 기회를 얻어 거의 매 경기 출루에 성공하며 지난해와는 다른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가 3월14일 기준 OPS 1.337을 기록하면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결과적으로 타석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리카드는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김현수는 올해도 작년과 같은 우완 투수가 등판하는 날에만 선발 출장하는 플래툰 타자가 될 것이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세스 스미스도 변수다. 스미스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로 김현수와 같은 왼손 타자다. 좌완 투수가 등판하는 날에는 김현수 또는 스미스 중 한 명이 리카드와 자리를 바꿀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스미스의 존재는 김현수의 출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타석에 3할 타율과 10개의 홈런이 예상된다.

 

 

▒ 류현진: 선발 두 자리 놓고 5명이 경쟁

 

2015년 5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고 돌아온 지난해 류현진(30·LA 다저스)이 등판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그 등판을 포함하더라도 9경기뿐이었다. 지난 3월11일 LA 에인절스와의 스프링캠프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날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구속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지만,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다저스 선발투수 중에 로테이션이 확정된 선수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까지 3명이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류현진을 포함해 5명의 투수가 경쟁해야 된다. 그런데 커쇼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못할 것이다.

 

잔부상에 시달리는 리치 힐과 스캇 카즈미어, 그리고 류현진처럼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브랜든 매카시,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갈 것으로 보이는 알렉스 우드와 지난해 데뷔한 마에다와 유리아스까지 관리해야 할 투수들이 많다.

 

경쟁자가 많다는 점은 적신호가 될지 모르지만 반대로 관리받을 투수가 많다는 점은 던질 기회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다면 120이닝 정도에서 관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강정호: 음주운전, 전반기 출전 물 건너가

 

지난해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던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모두를 놀라게 한 음주 사고를 내면서 메이저리그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무엇보다 3번의 음주운전 경력이 알려지면서 강정호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비자 문제만 해결하면 개막전 출전도 가능해 보였지만 항소하면서 사실상 개막전 출전은 무산됐다.

 

항소심이 열리면 5월은 지나야 하므로 비자 발급까지 고려하면 전반기 출전은 물 건너갔다. 항소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징역형이 미국 비자 발급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조금이라도 형량을 낮춰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다.

어렵게 비자 문제를 해결해 피츠버그에 합류한다 하더라도 장기간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설사 좋은 성적을 거둔다 하더라도 이미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긴 힘들어 보인다.

 

 

▒ 황재균: 내야 백업 자리 도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스프링캠프에서 3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이 주전 3루수는 에두아르도 누네즈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황재균은 내야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내야 백업 자리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친 코너 길라스피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길라스피가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기 때문에 황재균이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누네즈와 길라스피는 성적이 저조해도 믿고 쓸 정도의 이름값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성적만 낸다면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황재균 측은 개막전 로스터 진입 여부와 관계없이 당분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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