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손목통증 “6주 정도 석고붕대로 고정”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9 09:15
  • 호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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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Q&A] 어떤 치료도 통하지 않는 오래된 손목 통증

 Q  ​​​​​​​​​​​​​​​​​​​​​40대 중반의 직장인 남성입니다. 대학 시절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료수 상자를 한 손으로 들고 나르기도 하고 무거운 박스 같은 것을 던지기도 하면서 힘쓰는 일을 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그 일을 하면서 오른쪽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삐끗한 것이 아니라 그냥 조금씩 통증이 생긴 것 같습니다.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크게 힘쓸 일이 없었는데요. 때때로 아프긴 했지만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은 없어서 오랜 시간 방치했습니다. 사실 방치했다기보다는 치료를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통증이 처음 시작된 지 2년쯤 후부터 병원을 찾았는데,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았습니다. 정형외과에서도 한의원에서도 별다른 효과가 없더라고요. 사진을 찍어 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고, 물리치료를 하거나 피를 뽑아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늘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손목에 힘을 주면 심하게 시큰거립니다. 신기하게도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별로 통증이 없는데, 손목에 힘을 주며 드라이버를 돌릴 때는 통증이 심하네요. 20년 넘게 손목 통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정말 치료 방법이 없을까요. 

 

© 시사저널 임준선

 

 A  ​관절의 변형이 있거나 관절 움직임이 불안정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가끔 아픈 정도라면 부목을 대거나 석고붕대로 6주 정도 고정하는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런 치료를 무시해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직업상 손목을 쓰지 않을 수 없을 때 침을 통증 유발 부위까지 찌르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낫지 않는다면 정확한 검사와 더불어 손목을 전문으로 보는 정형외과 의사에게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지요.

 

사진을 찍어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것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일반 X선 촬영만 한 것으로 보이며, 이상이 없다는 말로 보아 골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줄을 비롯한 결합조직의 손상은 MRI(자기공명영상)나 다른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손목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을 지탱하기 위해 손목에는 힘줄이 발달돼 있습니다. 이런 힘줄 중 삼각형섬유연골복합체의 손상으로 보이며, 세월이 20년이나 지난 것으로 봐서 힘줄이 찢어진 상태라기보다는 힘줄에 변성이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 손목을 돌릴 때 아프다면 삼각형섬유연골복합체의 변성으로 통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삼각형섬유연골복합체에 손상이 있으면 새끼손가락 부위, 즉 척골 부위의 손목이 아픈 경우가 많으며 특히 손목을 돌리는 경우나 척골 쪽으로 움직일 경우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통증이라도 손목을 충분한 기간 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을 쓰면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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